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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78회차 - 에이퍼즈, 한음파

trex 2016. 1. 18. 10:51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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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퍼즈 「Chance」 


 

작년 가장 소문 좋았던 신진 중 하나였던 팀의 행보가 부지런하다. 멤버 송슬기가 거의 밴드의 모든 곡을 작곡하는 것을 반영하듯, 건반은 부지런하고 촘촘하게 무늬와 결을 새기고 기타를 맡은 김진이는 입담 좋은 재담꾼처럼 연주를 ‘잘 턴다.’ 펑키한 무드를 연발하는 베이스는 듣는 이의 발바닥을 가만있지 말라는 지령을 내리고, 드럼은 좋은 배경이 된다. 밴드가 좋은 바람을 타면 더욱 힘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에이퍼즈가 요새 그런 시기인 듯하다. 퓨전 재즈의 경우, 어째 여느 장르들보다 장르명을 들으면 바로 떠올리는 레퍼토리와 인상이 강한 편인데 송슬기의 작곡 아이디어와 김진아의 기량이 가진 에너지가 앞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

 

 


한음파 「Farewell」


 

꺼칠꺼칠한 얼터너티브 록과 물컹대는 사이키델리아를 오가던 한음파는 간혹 이런 순간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예전 「머리 위, 사람」(2012) 같은 곡들이 특히 그랬다. 자신들이 너무 꼬거나 파고들지 않아도, 사람들의 귀에 착 달라붙는 좋은 곡을 만드는 밴드임을 증명하는 트랙들이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고조하다 이내 하강하는 기타 리프가 주는 리드미컬함이 즐거움을 선사하다, 처음부터 하락을 전제하는 가사의 서사는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저편에서 드럼은 타격하다가, 파르르 떨다 이 곡이 완성되는 공정을 상상케 한다. 이어질 곡들의 뼈대들과 채워질 살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