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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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97회차 - 최고은, 카우칩스

trex 2016. 5. 30. 11:01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최고은 「Open The Door」

 

드넓게 펼쳐진 풍광, 여행의 시작, Girl meets Boy 서사의 도입 등 여러 상상의 광경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나는 오히려 이제 갓 문을 열고 주저하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의 화자가 떠올랐다. 이윽고 익숙한 아이리시 풍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이올린 현이 출렁이듯 기울어지다 말다가 한다. 최고은 음악의 장점이 통합된 듯한 구성에 한 음반의 도입부로 상당한 최적의 모양새다. 물론 새 여정의 두근거림을 자극하는 중간의 드럼 배치도 유효했다.

★★★1/2




 

 

카우칩스 「歸歌」

 

최세연 보컬은 고음 처리에선 쾌청하다가 때론 갈라진 머리카락처럼 부산하게 파열하며 긁어대기도 한다. 이에 반해 중저음 처리에선 쓸쓸한 소회를 표현하기에 딱 맞는 다른 분위기를 낳는다. 그의 중저음이 빛을 발휘하는 본작은 불모지 장르의 역사를 소환하기도 하며, 도시의 뒤안길을 걷는 화자의 좋은 배경음악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상의 피곤함을 담고 울렁이는 듯한 내장을 닮은 오르간의 진행과 유원선의 기타는 더불어 수훈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