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07회차 - 나묭밴드, 누모리,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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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07회차 - 나묭밴드, 누모리,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trex 2016. 8. 8. 11:34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나묭밴드 「나팔쩍엿옹」


특이한 제목은 밴드 동료들과의 단톡방 안에서의 멘트로 "나(내) 팔 찍혔어."를 찍던 과정의 취중 오타라고 한다. 그래도 생경한 뉘앙스와는 달리 곡이 주는 선명한 대중성과 흥의 유도는 한때 밴드 와이낫 등이 가진 지분을 위협할 지경이다. 이미 선행 음원들이 발매된 마당이지만, 아직 생경할 밴드명에 비추어 관객들에게 인사로 유효하게 내보일 수 있을 넘버인 듯.

★★1/2




누모리 「구나구나」


무당의 육체에 접신이 되는 과정을 두고 영감을 받아 만든 이 곡, 도입부의 훵키함이 당대의 퓨전 재즈 밴드들 못지않다. 짧은 가사와 구음이 뒤섞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덮는 요소는 영롱하게 얽히는 건반음과 전력을 다해 삐져 나왔다가 뒤로 빠져 수작을 부리는 일렉 기타들이다. 한국적인 것에 대한 의무적이고 촌스러운 천착보다 자신들이 탐구하는 소재에 대한 즐거운 탐닉과 그 전달을 주력하는 듯하다. 덕분에 감상도 쾌청하다.

★★★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A Line In The Sky」


초반을 견인하는 빛나는 베이스 라인과 빅베이비드라이버의 낭랑한 음색, 그리고 무엇보다 솔로를 넘어 밴드의 새 길을 지향한 선명한 목표였을 일렉 기타의 지글지글함. 여기에 30도에 육박하는 낮과 밤의 절기의 피곤함에 걸맞은 몽롱함과 적당한 수면욕까지 어떤 근사함이 완성되었다. 인디록에서 포스트록 도로명을 따라가는 새벽 산책길의 여정, 밴드 멤버들의 이력에 대해 상기를 해본다면 믿을 수 있는 새로운 3인조의 탄생에 기쁨이 느껴질 것이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