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6. 9. 1. 15:43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강백수 「24시 코인 빨래방」

 

인에 박힌 가난과 궁상맞음의 자기애는 언젠가 수년간 한국 음악 어떤 칸의 지표였다. 누군가는 진의를 의심하였고, 누군가는 실제로 존재한 궁핍에 기인한 창작자들의 죽음에 대해 난처함을 표하였다. 그런데도 강백수는 될 수 있으면 씩씩하게 목소리를 올린다. 마음 들 곳 없는 가라앉은 거리 위에서 누군가의 처진 어깨를 보고 잠시 감정이입을 해보기도 하고, 여전히 그러든 말든 세탁기처럼 세상과 지구는 꾸준히 자전할 뿐이다. 비극도 아니고 희극도 아닌 익숙한 소극, 이런 자취생 송가 라이브러리들은 꾸준히 생산될 것이다. 곡 안의 씩씩함은 팽팽하게 봉한 세상이라는 이름의 비닐을 뚫을 정도의 힘이라 안도한다.

★★★




 

 

김상철 「다 지나가더라」

 

바싹 마른 고목 같은 건조한 목소리에 세상사를 다 포괄하는 듯한 달관의 가사들을 들으면 느낌이 온다. 이 곡이 세상사 유행 일변도와 아무 인연 없는 음악이라는 깨달음을 주거니와 외마디 울음을 뿜는 일렉 기타음은 시간을 뒤로 돌린 듯 고풍스럽게 들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여기에 끼어드는 베이스의 탄력과 사이키한 건반음이 관조의 시간을 흩트려놓고, 귀를 정신없이 만들 때 그저 누추하게 늙어가는 육체가 되려는 음악이길 거부함을 깨닫게 된다. 음반 후반부에 반복되는 어쿠스틱 버전은 조금 더 잠언답게 들리지만, 포크록의 씩씩함과 포용력을 지닌 이 버전에 약간 더 마음의 추가 기운다.

★★★1/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