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6. 10. 13. 17:32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앵커 출신 DJ 하정우 아나운서는 마치 [아수라]의 정우성처럼 어디에도 발 딛기 힘든 두 줄 위에 휘청거리고 있다. 그의 얄랑한 도덕율에 의하면 범인이 그토록 강조하는 대통령의 사과는 의당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국적 입신양명의 길에서 그만 도태된 그는 사내의 상사인 이경영이 제안하는 딜에 한번 운을 걸어보기도 해야 한다. 여기에 끼여드는 것은 내외부 고발과 그에게 장기말로써의 역할을 거는 경찰 공무원들의 압력 등이다. 그야말로 이런 난처한 상태의 근원은 다름아닌 일단 살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얄랑한 도덕율은 제 목숨 부지해야 하는 상태니 싹튼 것이고...



이런 이에게 행복한 결말이 찾아올리가 없다. 무정부적인 파국이 안겨주는 씁쓸함과 약간의 해소작용은 이 영화가 만들어진 국가가 한국이기도 하고,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이 한국인 덕이 크다. 이 곳의 역사가 그동안 재현해 온 대통령 담화의 톤과 경찰총장의 고압적 태도는 차라리 판에 박힌 스테레오에 가깝다. 이 스테레오를 박살내는 돌비형 폭발음이 주는 쾌감이 바로 이런 토양 안에서 가능한 아이러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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