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25회차 - 몬스터리그, 해오 본문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몬스터리그 「I Saw The Devil」
몬스터리그의 SNS엔 시국이 수상하니 신보에 대한 홍보 쓰레드를 남기기도 미안할 지경이라는 언급이 있던데, 몇 년 사이에 우리를 둘러싼 상황들엔 기실 그것이 무속이든 미신이든 초자연적 상황이든 어떤 악마성이 내재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 엉망진창을 설명할 말은 없는 듯하다. 아무튼 ‘악마를 보았다’라니! 본작을 포함 수록곡들은 헤비메탈이 제법 완강한 장르, 즉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탈바꿈하는데 용이한 장르가 아닌 고답적인 폭 안에서 익숙한 면모들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장르임을 재확인시켜준다. 여기에 리드미컬한 리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명징하게 들리는 조성아의 보컬과 샤우트는 뭔가 시대를 초월하는 어떤 흥취를 안겨준다. 그것은 헤비메탈 장르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흥이리라.
★★★
해오 「The World Is Calm Again」
정규 2집을 통해 가장 인상적인 국면전환을 보여준 해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종의 굳히기를 한 셈이다. 데뷔작이 전생이라면, 이후의 행보는 윤회를 통한 현생이다. 스스로 택한 이 현세는 일렉트로니카로 여는 여명이자, 뉴웨이브의 잔영이 안개처럼 자욱한 곳이다. 새벽을 깨우는 김보영의 목소리는 차갑고, 위안을 준다기보다 새로운 삶을 촉진하는 일깨움 같다. 밴드는 해답을 찾았고, 2집 이후의 몇몇 라이브를 접했던 청자들 역시 이 달라진 면모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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