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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몬스터 콜]

trex 2017. 10. 10. 16:14

리암 니슨의 근사한 목소리로 - 그동안 악당 협박 목소리로 숱하게 소모되었죠 - 움직이는 거대한 CG 크리처가 나오는 영화라고 할지라도, 트레일러가 속일 수 없었던 어둑한 분위기로 인해 아무래도 '판의 미로' 등이 떠올랐죠. 정작 관람한 영화는 '렛 미 인' 등도 연상하게 하였습니다. 성장의 시간선 위에 놓여진 숱한 폭력, 어른의 논리, 그리고 마치 이것은 '마이 리틀 자이언트'를 뒤집은 이야기 같기도 했습니다. 성장하는 아이를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하는 확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이야기를 요구하는 억압적인 목소리와 폭력적 분위기!



3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달콤함과 광휘의 순간이 아닌, 도무지 교훈적이지 않은 현실 논리를 박아놓는 3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종의 만담꾼의 존재. 그럼에도 그 이야기의 앞 2개들은 수려한 일러스트 CG로 훽훽 움직이며, 꿈과 현실 사이의 틈새에서 환상성에 더 무게를 놓더군요. 그 이야길 듣고 일어난 시간대 뒤에 기다리는 것은 성장기 아이에게 짐을 얹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들입니다.



그리고 매듭짓는 순간에 이 이야기들은 솔직한 속을 드러냅니다. 때론 파괴적이고 돌출을 해도 되고, 사람을 살리는 기적이란 존재하지 않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손을 내미는 일이란 어떤 식으로든 수긍하고 해야 할 일임을. 잔인하고 삼키기 힘든 과제들이지만, 또 한뼘 성정하는 혹독한 대가란 그런 것인 모양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짚기엔 당장에 주인공에게 닥친 운명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지만 너무 속히 찾아온 듯하고 비교할 수 없이 슬픈 일이긴 하지만요.



미술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에 대한 묘사, 제 개인사와 얽힌 어떤 뇌관 등 모든 면에서 제겐 너무 좋았습니다.(그냥 좋다라고 기록하기엔 조금 다른 식으로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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