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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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82회차 - 아프리카, 오재환X람

trex 2018. 1. 29. 09:44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아프리카 「멈추지마」 


Van Halen 풍의 진취적인 분위기로 일관하는 이런 하드록. 낮은 시청률로 브라운 뒤에 소멸한 <탑밴드 TopBand> 류의 프로그램 안에서 현 밴드 씬의 움직임에 대해 밝지 않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바로 그런 분위기다. 긍정의 정신을 새기는 가사와 후반부 드높아지는 샤우팅까지 익숙한 전형성이 있다. 그 단단한 정형성은 20년간 청중과 호흡한 결과일 것이다. 생각보다 신구 음악 청자들을 흡입하기엔 설득력이 높진 않겠지만. ★★☆



오재환×람 「오랜 시간 동안」 


미니멀하게 들리는 일렉트로니카이기에 가사와 메시지는 실로 선명하다. 네 개의 손가락이 부분 절단될 정도로 당치도 않은 엄혹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화자의 토로는 실로 담담하다. 자본의 전횡과 풍경에 대한 외면, 탐욕의 추진력에 대해 지나치게 혹독한 대가를 치른 뒤 깨달은 자의 담담함. 이로 인해 화자가 뱉는 진실과 가르침은 가혹하다. 화려하지 않은 테크닉과 수려한 장비 없이, 사 분의 사 박자 시대를 90년대에 이미 통과해 온 민중음악의 경지 중 하나이다. 될 수 있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야 할 마른 목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