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83회차 - 9(송재경), 종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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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83회차 - 9(송재경), 종현

trex 2018. 2. 5. 09:5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9 「손금」


솔로로 와도 여전한 것은 간혹 존대로 말하는 가사의 공손함이다. 사려와 조심스러움, 때론 움츠려있음으로도 보이는 그 조심스러운 태도는 여전하다. 다소 달라진 것은 이글거리는 저편의 석양처럼 울리는 관악의 아련함이다. 그 아련함은 한 모던록 싱어송라이터의 자리를 가요에 가깝게 방석을 당겨준다. 여기에 이 애상을 짚어주는 피아노의 역할도 한몫한다. 가요에 가깝게 들려진다는 것이 이 노래 안의 신파와 질적 하향을 뜻하는 것이냐고. 천만에. 보편적 감정을 캐내는 사람, 장르를 새삼 발굴하는 자, 한국 대중음악 감성계의 고고학자 헨리 존스 2세 인디아나 존스 송재경의 빛나는 역할이 여기에 있다. ★★★★





종현 「빛이 나 : Shinin’」 


SM엔터테인먼트가 록에서 EDM으로 시선을 확장하고, 유영진스러움보다 개별 보컬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SMP의 요란함보다 타 기획사에서 구현하기 힘든 과감한 장치들을 수용했을 때 당연히 대개의 상황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종현은 이런 시기 이후의 개선된 상황과 맞물려 정규반과 소품집을 번갈아 낼 수 있는 지원을 획득했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내부와 외부를 오가는 영역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만의 음악 안에 인장을 새기는 특유의 가성과 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이 곡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SM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런 성취들에 채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이들조차 그의 이름을 무시하지 못했던 상황은 불행한 일이 터진 후였다. 그들에게 이 리듬과 남은 수록곡들의 가사는 어떻게 들릴지 솔직히 궁금하진 않다. 그저 음악 안에서도 생생함을 발휘하는 그의 존재감에 대해선 테크놀러지의 수훈인지 산업의 성공인지 자문해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