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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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캡틴 마블]

trex 2019. 3. 8. 19:49

코믹스 바깥으로 나와 상영관 안에서 묘사된 히어로들은 때론 책보다 더 쿨한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걸 DC 보다 마블 쪽이 조금 더 잘 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자주 하니까 회수가 잦은 것이고, CG의 단점을 극복하는 생기라는 영역이 그걸 강화하는게 있다. 가령 [캡틴 마블]도 그렇고 앞으로 개봉할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도 CG 면에서 취약하기 그지 없는데, (가령 스크럴 분장은 CG로 묘사되었던 랜턴 군단들을 보는 것보다 더 민망한 일이었다) 그래도 그들이 여전히 승산이 있는 것은 인물들의 생기와 ‘잘한다고 칭찬 받으니 더 신나서 칭찬 받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부인하기 힘들 듯하다. [저스티스의 시작]이 묘사한 배트맨과 슈퍼맨의 그 뻣뻣하고 다시는 상기하고 싶지 않은 둔한 모습들을 지울려면, 앞으로 [아쿠아맨] 시리즈와 [샤잠] [플래쉬 포인트] 등이 껴안은 과제는 무겁다.

캡틴 마블은 토니 스타크 이후로 간만에 활기있고 인상적인 히어로의 시작을 알리는 캐릭터다. 어느새 새로운 Phase의 상징을 꺼내야 하는 회사의 운명에 긍정적인 전망을 알리는 캐릭터고 실제로도 강하다. 매번 지적할 수 밖에 없는 그냥 그런 CG와 그냥 평범한 선곡과 그 선곡과 어우러진 무리하고 재미없는 액션 씬의 단점이 산적했지만, 한편으로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대사와 낯간지럽지 않게 메시지를 새기는 나이키 우먼 광고의 칸 광고제 제출 버전 같은 영상은 잘 조율되어 인상깊게 남는다. ​프로파간다를 영화 안에 녹이는 전략의 예시로 훗날 역사에 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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