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244회차 - 나윤선, 제니악 본문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나윤선 「Mystic River」
Clint Eastwood가 2003년 연출한 《Mystic River》의 강가는 조용히 사람들과 역사를 숨기듯 흐르며, 비밀의 실낱과 뭉치들을 검게 숨기고 있었지만 나윤선의 이 강가엔 사랑의 고혹적인 언어들이 피력을 숨기지 않는다. 중반부 이후 이 음악인의 역량을 과시하는 듯한 다면적인 목소리들이 선명하게 레이어를 형성하며 흐른다. 역시나 제일 도드라지는 것은 일찍이 Metallica와 Nine Inch Nails의 곡들은 물론 팝 넘버들까지 태연하게 삼키던 취향을 상기시키는 듯한, 초반의 드럼과 불쑥 삽입되는 전자음악의 요소들이 야기하는 긴장감과 말쑥한 진행의 대비다. 짧은 곡의 길이는 강한 여성 자아에 대한 성격 부여로 소임을 다했다는 나윤선의 자신감 반영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제니악 「Trans-Neptunian Observation」
여타의 포스트록 밴드들에서 드러나는 우주적 세계관으로 유영하고자 하는 욕망, 유약한 자아들의 요소들이 감지된다. 이 장르가 간혹 택하는 어두컴컴한 참혹함과 현세 안에서의 들끓는 부글거림 대신 제니악이 택한 길은 저 하늘 위 별들의 군집체 안에서 빛나는 하나의 빛인 듯도 하다. 표가 나게 여리게 들리는 보컬과 그가 조성한 음반 안의 구상들이 이런 짐작을 준다. (그는 최근 외신에 실린 빅뱅 촬영 사진을 보고 어떤 감상을 가졌을까?) 간혹 목소리에 튠 처리를 하거나, 힘을 더 넣고 싶었을 메탈 풍 연주의 대목엔 이런저런 제약이 느껴지기도 하고 관습적인 대목들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 곡을 비롯해 음반 안에 한계 대신 인상적으로 들리는 멜로디와 구성이 몇 번 발견되기도 한다. (근간의 몇몇 떠오르는 영화 음악인들의 경향이 다소 감지되기도...) ★★★
'음악듣고문장나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음악취향Y의 추천》 장르별 싱글 : 록/헤비니스 (0) | 2019.04.19 |
---|---|
Single Out : 242회차 - 더쓰리페이크스 (0) | 2019.04.01 |
Single Out : 241회차 - 코아화이트, 잔나비 (0) | 2019.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