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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스탈린이 죽었다!] 본문
이게 비단 러시아의 이야기가 아닌 것은 다 알 것이다. 우리만 하더라도 [그때 그 사람들]을 통해 존재감만으로도 통탄을 금치 못할 역사 속 시대와 인물을 새삼 상기하지 않았던가. [그때 그 사람들]을 통해 연출자가 표를 내던 명료한 조소와 비웃음과 [스탈린이 죽었다!]의 태도는 좀 닮아있긴 한데, 이에 대해선 앞으로도 조금 고민해야 할 대목 같다. 누군가에겐 이런 인물은 재평가와 하나의 간략한 결론으로 매듭지을 수 없는, 복잡한 계산의 대상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거창하게 보는 세상 안의 변화와 역사 속 맥락이란 것이 참으로 허망하기 그지없다는 결론일지도. 중요한 것은 인물이 아니라 권력의 주변부에서 야자나무 위에 올라탄 소년 삼보를 기다리며 뱅글뱅글 돌다 버터가 되는 호랑이 같은 흐물흐물한 존재들의 욕망과 충돌이 세상을 움직일지도. 이런 어처구니들과 어처구니없는 것들의 합산이 세상일지도.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