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10.12 22:58

단 한 번, 과거의 폭행에도 용납할 수 없는 마음의 균열은 야기된다. 관계의 파국에 대한 결말을 말하기 직전 진정한 파국은 누적된 씽크홀로 인해 극적으로 완결을 보여준다. 씽크홀은 청년 근로환경을 영구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시스템의 태생적 한계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언제든 삶의 근거를 야기할 재개발과 성장주도 시스템의 아귀 같은 욕심과 매치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무엇보다도 삶과 환경 전반에서 언젠가 모든 것의 진공을 만들 예견된 재난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이렇게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폭력과 상호 신뢰, 불신 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초반에 불법 촬영을 말하는 대목에선 나를 좀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직군과 비유를 잘못 만났다는 의구심이 확신이 들었고, 작품 전반의 재기 발랄함(이라고 해두자)과 특유의 화법을 소화하지 못한 내 탓인가도 했으나... 음 아무튼 패착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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