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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더 킹 : 헨리 5세]

trex 2020. 1. 14. 14:50

귀두 컷과 투 블록 헤어. 역사가 기록한 헨리 5세의 실제 초상을 티모시 살리에의 캐릭터 안에 재현하였다. 티모시 살리에가 그간 작품들을 통해 구현한 캐릭터성을 그 위에 충실히 덮어씌운다. 한 번도 지배와 집권을 꿈꾸지 않으며 자신만의 거처에서 여러 여성들과의 관계를 맺어온 개인주의자. 외형과 캐릭터가 바로 상상되지 않을까. 역사가 기록하듯 그는 불가피든 필요에 의해서든 왕의 자리에 올라갔고, 프랑스와의 전쟁을 치른다. 요즘 영화들이 그러하듯 작품은 이 전쟁의 참상을 극적이고 신화적 방향이 아닌 '표현 그대로의' 진흙탕 개싸움'으로 연출한다. 프랑스 왕세자 역할을 맡은 오만한 표정의 로베트 패틴슨은 비 온 다음날 전장이 오간 진창 위에 폼 잡다가 엉덩방아를 찍으며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훗날 역사가 기록하길 영국은 다음 세대에 프랑스에 참패를 당하지만 아무튼 당시는 영광스럽고, 학살을 통한 잔혹한 승리의 기록이다. 감독은 고뇌와 명예가 서린 승리 대신 나른한 평온함을 바란 한 개인의 변화를 다루는 한편, 그가 역사의 무대에 오르며 승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불가결한 정치적 음모와 꼬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그려낸다. 기억할 수 있는 장면과 그를 묵묵히 잘 받쳐주는 음악이 있다. 넷플릭스산 준작.

+ 중요한 배역을 맡은 조엘 에저튼은 이 작품에서 공동 시나리오 집필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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