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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악질경찰]

trex 2020. 1. 27. 15:59

씨네필들이 기억할 전설의 '불쾌한 목록' 중 하나는 아벨 페라라의 [악질 경찰](그나마 이것도 국내에 처음 소개될 당시의 제명이고, 현재는 다르게 불리는 것으로 안다)이 아닐까 싶다. '악질경찰'이라는 제목 아무튼 참 절묘하지 않은가. 사법과 행정 말단에서 시민사회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투혼 하는 특정 직업군. 직업군 명칭 앞에 달린 '악질'이라는 수식은 그야말로 그 자체로 사회의 타락, 개인의 나락을 보여준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베르너 헤어조크의 작품 [악질경찰]도 이런 사정이 마찬가지 아닐까...

네 그런 제목을 '또' 달고 [아저씨], [우는 남자]의 감독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구원없는 세상 안에서 위태로운 여성이 있고, 그 옆에 자리한 때 묻은 남자의 가련한 투혼도 살아있다. 이러나저러나 불편한 이야기인데, 여기에 감독은 팽목항과 단원고등학교의 기억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온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기존 설정의 불편함과는 비교도 안 되는 볼쾌함은 '사회적 촉구'라는 미명으로 포장되어 전달되는데, 그나마 전작의 여성들과 다른 캐릭터를 만드는 성취 정도만 남길뿐이다. 그 해결책이 공동체 사회 속 항의를 담은 인물의 자살이라니 참혹한 결과다. 마지막 귀결은 공동체 소속인으로서의 짙은 연민과 미안함. 

네 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작품 활동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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