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6. 17. 23:11

각 시대는 운명 같은 천재를 낳는데, 그게 미국 사회엔 훨씬 활성화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 포장을 잘하는 풍토 덕인지 정말 드넓은 대지에서 간혹 톡톡 잘 나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빌 게이츠가 현대사 안에서 에디슨 이후 최고의 인물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능과 능력치의 범주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을 낳은 미국 역사는 뭔가 필연적으로 빌 게이츠를 탄생시킨 듯하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런 빌 게이츠는 시대가 필연적으로 탄생한 인물이자 다음 세대의 인물 앨론 머스크의 운명적 대치 구조 같아 보인다. 한땐 그런 존재가 스티브 잡스로 보였는데, 잡스의 말년은 어떤 의미에선 공존의 존재로 그를 기억하게 한다. 그에 비해 앨론 머스크는 세계관 자체가 대립을 만들 수밖에 없는 반대항으로 보인다.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자!"는 머스크와 여전히 지구를 근심하는 빌은 각자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지구. 그렇다 다큐 3부작이 내내 보여주는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 이후 투자와 고민으로 이 행성의 환경을 근심하는 개인을 대표한다. 이를 대변하는 3가지 키워드는 오물에서 음용수를 만드는 저개발국의 화장실, 인류의 후손들과 부모들을 좌절하게 하는 소아마비의 근절, 체르노빌로 고정된 이미지를 가진 원자력의 재난을 바꾼 테라파워 창안이다. 공히 현재도 잘 잡히지 않는 현안이고 고액의 비용과 인프라가 필요한 다난한 작업들이다. 전망은 있으나 차분하게 진행되는 일이고 속도는 자연 더디다. 여기에 작금의 미국 소재 다큐의 단골 최종 보스인 트럼프의 중미 무역 갈등이 현안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수많은 독서와 사고 진행으로 빌 게이츠의 어제와 오늘은 진행형이다. 독과점 사태로 인한 불미스러운 과거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로 대변되는 제국주의적 시선의 문제는 되돌아보니 재밌는 과거의 구경거리다. 본인은 참 고통스러웠겠지만. 이런 그의 성장과 성숙을 만든 존재였던 가족과 부인의 인터뷰는 인상적이다. 친 누이부터 그의 반려자 인터뷰, 무엇보다 마지막 크레딧 앞을 장식하는 빌 게이츠 모친의 생전의 음성은 다큐 전반을 드리우는 공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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