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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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312회 - 장명선, 전유동, 크램

trex 2020. 8. 17. 09:41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214

 

[Single-Out #312] 이하윤, 장명선, 전유동, 크램, 태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12회입니다.이하윤, 장명선, 전유동, 크램, 태민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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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동 「이끼」 

침잠에 가까운 차분함, 진지한 사고와 사물을 다루는 태도에 조동익의  『푸른 베개』(2020)의 전례가 잠시 떠올랐다. 그건 잠시. 파제와 단편선의 기타, 고조의 서사를 듣고 엄숙함으로 듣는 이 조금 더 위를 차지한 벽이 아니라 손을 내미는 배려가 닿았다. 영험함과 무게로 성스러움보단 어둑한 곳에서 더욱 가치를 발하는 신록 그 자체가 되고자 하는 음악임을 깨달았다. ★★★★

 

장명선 「Remiel」 

아마도 창작자가 입으로 낸 소리를 포함해 모집한 소스들은 조각을 붙인 후 뱉어진 상태로 무언가 언질을 준다. 이런 글리치의 이어지는 순간들은 타악이 아닌, 주변의 것들이 부딪히는 순간의 소리의 수집 같이 들리기도 하고 죽음과 재생 이후의 부활 같은 태동의 비유로도 들린다. 어쩌면 ‘하느님의 자비’와 ‘하느님의 번개’라는 양면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곡의 제목처럼 감상의 과정에서 내게 착시와 착각을 지속해서 주입하는 것일지도. 무책임한 감상과 가정을 무색하게 하는 사적 체험의 애도에 뭘 보탤까 고민은 된다. 그런데도 수수께끼의 매혹을 숨길 수 없을 만치 감상자는 그 얄팍함을 고백한다. ★★★★
 

크램 「방탈출」 

로킹한 구성 속에 암호 속 봉쇄된 상황에의 돌파를 갈망하는 반란의 기운이 넘실넘실 흐른다. 그리고 속도감을 배가시키는 수려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풍 연주와 건반 파트는 혼미함과 매력을 보탠다. 충돌하는 전자음의 질감이 곡 말미까지 집중을 지탱하게 해준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