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326회 - 한대수, 까데호, 안다영, 초승 본문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319
까데호 「Love Your Harmony」
소울풀한 가창과 훵키함이 만연한 연주엔 밴드의 특기인 흥이 여전하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 안에 박동과 줄을 섰다 춤을 추는 리듬의 향연이 이어진다. 이 와중에 아주 짧은 몽롱함과 도취를 선사하다 금방 돌아와 질주로 가는 속도감은 일품. 더도 덜도 생각할 여지가 없는 완결의 3인조. ★★★1/2
안다영 「원래 그런 사람」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은 21세기 인디 락 장르들의 착실한 재현이자 각별히 사운드에 대한 관심과 결과를 들려준 밴드였다. 프론트 우먼인 안다영의 솔로작은 안식과 상승이 두드러졌던 밴드 사운드에 비해 보다 각이 곤두선 가사와 캐릭터가 돋보인다. 전자음이 바닥에서 꾸준히 흐르는 가운데 이어지는 꿈 같은 팝과 포크, 여기에 표 나는 질감의 사운드 등 다른 장르들은 서로 의도적으로 충돌하면서도 위화감 없이 종막을 향해 나간다. 싱글의 성취도 좋지만, 음반 전체의 내막을 살펴보게 하는 곡. ★★★★
한대수 「Pain Pain Pain」
노장의 예의 칼칼한 목소리는 녹음 현장에서 pain 이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그건 마치 차도의 엠블렌스 사운드처럼 들린다. 당연히 곡 자체가 담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의 징후와 의도 덕이라 그 인상이 강하게 닿는다. 이윽고 이어지는 가스펠 톤의 백보컬과 질량감으로 눌러대며 진행하는 블루스 기타와 시국의 피로감은 쓰라리게 다가온다. 이 호소력은 노장의 퇴장 선언 탓도 크다. 이 진통의 행보에 동행한 한승원의 기타와 모그의 베이스엔 각각 뼈가 실린 듯도. ★★★1/2
초승 「호수」
적막하고 조용한 호수엔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같은 표면이 있다. 이 호수의 큼직한 품 같이 자신을 감싸던 상대의 결여 이후, 반추를 향한 쓸쓸한 톤이 살아있는 발라드다. 이것을 부르는 싱어의 목소리엔 청승이나 과잉이 없고, 기교 역시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세상 시끄러운 가운데 유난히 편안히 들을 수 있었다. 현악 스트링의 편곡 역시 곡의 미덕을 따라간 톤. ★★★
'음악듣고문장나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나인고고클럽의 10월을 위한 글들 (1) - 탐쓴, 헤이맨, 켄달 & 김이로 (0) | 2020.12.04 |
---|---|
Single Out 325회 - 이적, 램넌츠 오브 더 폴른, 스쿼시바인즈 (1) | 2020.11.23 |
Single Out 323회 - 양진현, 퓨어킴 (0) | 202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