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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리즈와 파랑새]

trex 2021. 12. 7. 08:25

쿄 애니메이션에 대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호리호리하고 작은 여학생들이 깁슨 기타를 구매하는 [케이온!], 발표 시 덕후들에게 반향이 컸던 [스즈미야 하루히 쨩의 우울] 시리즈 등에 대한 인상 덕에 쿄 애니의 유려한 작화와 품질 보증에도 미덥지 않았었다. 이런 인상을 바꾼 것 역시 해당 제작사의 대표작들이었다. [리즈의 파랑새]는 화재 사고로 진통을 겪은 쿄 애니의 최근의 회생을 대변하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학교 안 취주부 학생들의 음악과 악기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리즈와 파랑새]는 일종의 스핀오프로 성격이 명확히 대비되는 두 아이 사이의 감정선과 소심한 서로 간의 터치를 다룬다. 

이런 걸 흔히들 '백합'으로 칭하는 모양인데, 그 정도의 범주인지는... 나로선 알 길이 없으니 그저 예의 유려한 화풍과 오보에 등이 주조를 이루는 극 중 관악 넘버로  감상을 채울 뿐이다. 상호 간의 애착과 애정이 '내 소중한 파랑새를 가둔 새장을 열고, 이제는 보낸다'라는 행위의 비유가 그들의 감정선을 대변하는 모양이다. 극 중 동화책과 극중극은 휘황찬란한 저패니메이션을 갈구해 온 장르 팬들에겐 새삼 생경스러울지도. 하지만 이 또한 일본 애니의 타고난 경쟁력을 설명하는 것이라 역시... 끄덕이게 한다.

네가 선택한 진로, 나도 할거야. / 때론 서로를 향한 의식과 어쩌면 행여 질투? / 이런 이야기 네게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게 네가 자칫하면 실례가 아닐지? // 이런저런 마음속 행간의 사정은 이성애자 중년 남성으로선 헤아리기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기에 난 여운과 공백을 향유할 뿐이다. 가급적 쿄 애니의 라이브러리들이 넷플릭스에 더 채워주면 좋겠지만 그건 분명히 무리가 있으므로 지금 이 정도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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