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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

trex 2022. 1. 2. 09:04

연말과 연시, 그간 적기를 놓쳤던 몇몇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고, 그간의 간략은 감상음 요약하자면 이렇다 - '확실히 픽사의 작품은 그때나 지금이나 명실상부한 1위 수준인데, 드림웍스라고 콩라인 자처하며 털과 빛, 액체 및 점액질 묘사 등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하더라. 텐센트 제작 작품은 비디오/DVD 시장급 수준 정도는 아니지만 캐릭터와 월드 빌딩에서 어쨌거나 한 순위 아래 기량으로 보였다.' 이렇게 트위터로 말한 적이 있었다. 그중 [크루즈 패밀리]는 드림웍스 제작인데 참으로 공교롭게 현재 넷플릭스에 1편이 없더라. 이런...(뉴 에이지는 그것의 속편이다) 그나마 2편으로 입문한 나 같은 이도 언제든 볼 수 있게 스토리의 장벽이 한결 낮긴 했다. 삶과 일상의 순간에서 포착한 진한 인상과 가치관을 시작으로 끝없는 여운을 안기는 성향의 픽사와 달리 드림웍스는 현대인에게 먹히는 쉬운 감성으로 접근해 농담을 깔아놓는 방향성이라 그럴 듯?

니콜라스 케이지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 등의 배우 성우진이 1편에서 고스란히 연기를 하니 친숙하고, 실제 이들간의 연기/캐릭터 케미스트리가 준수하다. 지금도 잘 나가는 두 배우야 그렇다 치더라도 니콜라스 케이지는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비롯 애니메이션 쪽 활로도 찾는 듯도... 그나저나 라이언 레이놀즈는 메타버스 월드 영화였던 [프리 가이]에서도 이름이 가이더니, 이 시리즈에서도 가이라고 호명된 젊은 시대를 상징하는 케이브맨일세? 그렇다. 시리즈가 이야기하는 테마는 헐거인으로 비유하는 세대의 대립과 화합의 모티브다. 가이는 1편에서 여자 주인공 이프를 향한 호감을 얻기 위해 '불'을 부싯돌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신세대를 표방했다. 당연히 1편의 말미에 이런 인물 간의 구도는 완성되었고, 2편은 부제를 '뉴 에이지'라 붙인 만큼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야겠지. 그것은 무엇일까.

아예 헐거인의 외형으로 현대 사회의 인간과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빗댄다. 탄생부터 작품이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의 원형이판본 같았던 작품이라 이런 게 낯설지 않다. 크루즈 일행의 아들은 유리는 없을지언정, 사각형의 '윈도'라는 보고 사고하기의 장막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바깥나들이를 외출과 소풍의 개념에 포함해 가방 싸기라는 행위로 사고하는 여성 헐거인들은 조금씩 근대의 세계로 이렇게 관문을 연다. 이 여성 헐거인들의 전투 참여와 '어셈블'은 당연히 지금 시대의 영상 매체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리라. 

한편 고전적인 이야기들, 집안에서 사위라는 이름의 새 가족을 용인하는 과정,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는 이웃 만들기의 과정도 살아있다. 무엇보다 한층 작품 안에서 컬러와 물질의 질감을 묘사하는 기술의 성취는 한층 상승했다. [슈렉]으로 시작해 [드래곤 길들이기]의 여정을 걸어온 제작사의 결실 수준이 되었다. 투명하게 번적이는 벌꿀, 흩날리는 검치호랑이의 털, 거미와 늑대가 합성한 기이한 생태계 크리처 등은 그런 하나하나의 증거물 아닐까. 픽사라는 엄연한 일인자의 시장에서의 고군분투라 하겠다. 말이 나온 김에 다름에 적을 작품은 어쨌거나 텐센트 작품으로... 미리 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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