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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로드 METAL LORDS]

trex 2022. 4. 18. 12:39

기타가 송메이킹과 사운드를 주도하는 밴드, 이름은 밴드지만 현재는 2인조 구성. 주변의 시선에서 부모와 동급생 등 공히 곱진 않지만, 그는 매번 밴드의 드럼 포지션에게 메탈 클래식들을 추천하고 장르의 고양과 혈기를 권장한다. 기타 녀석은 자신들이 포스트 데스 메탈을 하고 있다고 자처하는 그는 밴드명도 일찌감치 스컬퍼커로 정했던 참이었다. 세상과의 불화는 당연히 자처했고 앞으로도 감수할 모양이다.

고색창연하게 Judas PriestMetallica의 주요 넘버들을 베이스에게 추천하는 기타에겐 현재 비어있는 베이스 포지션의 자리에 여성이 가세하는 것 자체가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작품의 곳곳에 흐르는 Bach1번 무반주 첼로 1번 사장조 BWV 1007의 무게감 있는 선율은 자신이 추구하는 메탈 돼지로의 순혈주의엔 허락되지 않는 길인 모양이다. - 흥 뭐래 신세기 에반게리온안에서 이 곡이 얼마나 근사하게 재생되는지 그것도 모르는 주제에...

메탈 밴드에 여성 멤버가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는 명제는 이미 작품 안에서 스판이나 가죽 복장 입은 남성들의 게이 섹슈얼리티한 형용모순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이미 우스개 취급만 될 뿐이었다. 이미 장르의 역사에서 젠더의 헐렁한 벽을 돌파하며, 걸출한 활약을 보인 이름들의 선례가 수북한 마당이니 변명조차 되지 않는다.

이렇게 음악 청춘물 [메탈 로드]는 이렇게 유구한 장르의 역사를 농담조로 언급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생존한 살아있는 전설들에 대한 헌사는 물론 꾸준한 생존자로서의 메탈 키드들을 격려하는 소박한 작품이다. 한편 누추한 인셀 인생들을 위한 판타지도 곁들이고 있으니, 그 자체가 지나치게 비관조로 흐를 것을 경계한 이 작품은 극 중에 메탈 갓 4인조 - Scott Scott Ian(ANTHRAX), Tom Morello(RATM), Kirk Hammett(METALLICA), Rob Halford(JUDAS PRIEST) -를 카메오로 등장시켜 격려와 웃음을 교차시킨다.

여기에 사운드트랙 자체가 일종의 컴플리케이션 격의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들의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명확히 인식시키는 듯하다.

“The Trooper” by Iron Maiden

“Painkiller” by Judas Priest

“War Pigs” by Black Sabbath

“Hail to the King” by Avenged Sevenfold

“For Whom the Bell Tolls” by Metallica

“Blood and Thunder” by Mastodon

“Dee” by Ozzy Osbourne

“Trust No One” by Zeal & Ardor

“Since I Don’t Have You” by Guns N’ Roses

“Grinder” by Judas Priest

“Whiplash” by Metallica

“I’m Broken” by Pantera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출중하면 정말 좋았겠으나, 기본적으로 청춘소동극의 인상을 크게 넘지는 못한다. 현재 음악 씬에서의 해당 장르를 보는 인식과 일부 고정된 편견의 폭을 넘는 수준의 성숙함은 보여주진 않는 듯.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미드의 제작진이 참여했(다고 하), 여기에 Tom Morello가 프로듀싱한 음악의 여러 면면은 노선이 뚜렷하다.

한때 믹스 테이프와 음악감상실 등을 통해 서로간의 취향을 교류하던 그때 그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의 감상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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