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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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데스 + 로봇] 시즌 3

trex 2022. 5. 26. 07:22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사랑과 관능, 로봇과 테크놀로지가 교합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생명의 존엄성, 영속을 질문하던 시리즈였고 이에 자연스럽게(?) 그 전제에 대한 조소와 유머, 잔혹한 장난기를 가미해왔고 어느새 3번째 시즌이다.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과 아이디어에 가세한 것이야 그렇다 해도 제작 파트너인 팀 밀러가 [데드풀] 1편 초반의 액션과 디렉터로서의 능력치를 보여주기 위해 CG 공정물을 보여줬던 전례를 생각한다면 여러 - 실사를 방불케 하는 - 수려한 에피소드들이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총기류 사용에 제한이 없는 여러 시대의 밀리터리 배경의 에피소드들, 어쟀거나 장대한 수수께끼의 영역에 있을 우주 무대의 에피소드들, 탐욕과 오만함에 자멸로 향한 인류 문명에 대한 회의 등이 여러 곳에 묻어있다. 여기에 계란 반숙 노른자 같이 퍽퍽 터지는 신체에 대한 경멸 등의 요소를 시청하면, 닐 블룸캠프의 [오츠 스튜디오] 작품들도 연계해서 생각이 난다.

이번 3번째 시즌의 야심작은 아무래도 마지막 에피소드인 <히바로> 같다. 실사와 후반 공정의 경계를 지우는 탁월한 기술적 성취, 정복의 이름으로 살육의 역사를 쌓은 서구에 대한 보복, 그 보복을 통해 야기되는 신비로운 공포의 춤사위 등이 여러모로 기이한 시청의 경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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