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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 3,4

trex 2022. 7. 5. 09:40

시즌 1,2는 시리즈의 붐을 알고 늦게나마 챙겨본 것이고, 시즌 3,4는 수년 사이의 공백으로 이제야 실시간의 감각으로 봤다. 특히나 4 시즌의 경우 part 1과 2의 시간 간격은 물론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회차의 볼륨에 좀 질리기도 했다. 당연히 OTT의 경쟁 무드에 의해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등의 공세에 자신들의 자신감 있는 <기묘한 이야기> 라인업의 공개에 대한 야심이 있었으리라. 바람 잘날 없는 이 호킨스 마을엔 여전히 불길한 기운이 소멸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년소녀들의 고생길이 아직 끝나지 않을 거란 이야기.

마을의 대표 쇼핑센터 스타코트 몰을 둘러싼 재앙과 악의 재래는 아예 러시아 병력까지 개입까지 보여 주었는데, 주인공 호퍼 아저씨는 아예 적지 않은 기단 동안 아예 소련에서 고생한 모양이다. 작품이 줄곧 <고스트 버스터즈> <에일리언> <구니스> <ET> 시대의 아우라를 끌어안더니 급기야 레이건 시절의 냉전 무드까지 인용하는 셈이다. 물론 스티븐 킹의 <그것> <캐리> 등의 공포물의 화법을 인용하는 화법도 여전하다. 평범하지 않은 성장기 소녀가 일으키는 불화와 초자연적 현상, 그리고 그와 연관한 어떤 악령이 수년이 지나도 주변을 떠나지 않고 존재한다는 점에서.

덕분에 시즌 3에 이어 4에서도 각자 분담한 역할에 따라 동서남북 뿔뿔이 흩어진 팀원들은 고군분투해야 한다. 이들은 저니의 separate ways, 케이트 부쉬의 running up that hills, 메탈리카의 master of the puppets 등의 당대 트랙을 BGM 잠아 미주권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게 해야 하는 임무 역시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멤버 한둘의 불가피한 희생이 필요함은 물론 시리즈를 통해 성장한 마이크를 통해 후속 시리즈에 대한 언질까지 맡긴다. '아직 그것은 떠나지 않았다'라고. 

붕괴에 가까운 대지진까지 일으킨 절대적인 악의 존재는 여전히 강성하게 주인공들을 주시하며 언제든 틈입의 기회를 노리는 듯하다. 이런 긴장감과 더불어 한편으론 인물들은 재회하고, 서로의 존재가 가진 소중함을 상기하고 더욱 굳어진 감정을 확인하거나 한편으론 관계를 재고하는 듯하다. 수년간 이어진 시리즈가 시청자에게 안겨준 친숙함과 동병상련의 감각이 모처럼 느껴진 시즌이었다. 내심 장수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행히(?) 2024년에 공개할 다음 시즌이 마지막인 모양이다. 남은 캐릭터들 마저 사회와 캠퍼스에 그렇게 제각각 독립시키고, 물러날 시점을 아는 게 현명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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