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12 (18)
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앨범 1위부터 10위권 중 제가 멘트를 음반은 예서의 음반입니다. 여러 음악인들의 음악들, 올해도 감사드립니다. [연결 링크] 예서 (Yeseo) 『Damn Rules』 예서의 2018년 작품 『Damn Rules』는 모색의 결과이자 음악팬들의 기다림에 충만하게 도착한 좋은 귀결이다. 데뷔부터 견지해 온 피비알앤비 경향의 준수한 작곡과 그 공정에 걸맞은 자신의 목소리를 넣을 줄 알았던 이력은 듣는 이의 입장에선 신용의 누적이었다 하겠다. 이 음악인의 이력 상 본인의 디스코그래피를 넘어 일렉트로닉 씬에서도 잦은 러브콜을 받곤 했는데, 이렇게 일종의 뚜렷한 전환을 맞은 셈이다. 첫 곡 「Damn」은 제목에선 전작과 대비되는 독한 맛을 예고하고, 사운드는 그간 ..
[블랙 미러] 모든 에피소드를 언젠가 볼 것이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실천은커녕 [밴드스내치]가 넷플릭스 연말 특별 에피소드로 공개되어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다. 80년대 게임 시장이라니 언제나 생각하지만, 블랙 미러] 시리즈는 매체와 세계관에 잘 혹하는 덕후들 잘 낚는게 뭐를 좀 아는 인간들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경로별로 선택을 해 다중 엔딩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라니. 사실 독창적이진 않다. 이미 스팀 게임 중 블랙 미러의 경우처럼 실사를 이용해 이런 시도를 한 타이틀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팀에 이런게 몇 개 있다면 스팀조차도 이런 시도가 최초가 아니라는 점일테다 ㅎㅎ 하다못해 우리 시대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로를 택할 때마다 페이지를 이동해야 하는 만화 형식의 모험책도 있었다. ..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싱글 1위부터 10위권 중 제가 멘트를 넣은 곡들입니다. 나머지 순위에 있는 곡들과 글에 대해서도 내년 새해에 아마 공개가 가능할거에요. [연결 링크]== 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Dark Mirror Ov Tragedy) - I Am The Lord Ov Shadows : 운이 좋아 2018년의 신작을 첫곡부터 끝곡까지 무대에서 재현하는 공연을 보았다. 이 사타닉한 에픽이 관객들을 공동체로 휘감으며 전달한 특별한 감정은 설명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밴드로써도 이런 볼륨을 지닌 곡의 무대를 허락하는 장소가 거의 없음을 슬프게 실토하기도 했고... 한정적인 대상들이 기억할 이 장대한 이야기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합당한, 그야말로 대작. 향니 - 불안지옥..
무슨 만화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국내도서저자 : OOO(정세원)출판 : 유어마인드 2018.08.10상세보기나 안 괜찮아국내도서저자 : 실키출판 : 현암사 2016.09.21상세보기두 책자의 그림체는 확연히 다르다. [무슨 만화]는 소위 도트라고 불리는 뚜렷한 픽셀이 부각된 네 컷 구성의 원색채 만화이고, [나안괜찮아]는 때론 판화를 연상케하는 꺼슬꺼슬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그림체를 담고 있다. 후자의 작가가 현재 해외 체류 중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흔히들 그래픽 노블 풍이라고 불리는 성향을 추수 한다는 근거를 말해주진 않는다. 작가의 말대로 그림과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한다고 전해지고 있고.. 아무튼 확연히 눈에 띄는 연출력과 무엇보다, 우리의 생활 안팎을 채우는 SNS를 위시한 세계 안의 높은 공감..
작품을 보고나면 마이클 베이 시대의 모든 등장인물들 - 샘의 가족들, 존 보이트, 존 터투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마크 월버그, 스탠리 투치 등이 코카인 흡입 상태의 제정신 아닌 인간들로 새삼 상기될 정도다. 그만큼 [범블비]엔 비교적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차있다. 이게 상식인데 무려 5편의 시리즈 동안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이상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견뎌야했다. 마지막에 거수 경계로 파토를 내는 존 시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80년대 착한 미국인들이다. 물론 [범블비]의 이야기들은 사실 [E.T]와 그것의 기계 외계인류 버전이었던 [아이언 자이언트]의 재탕인 셈이다. 너무 그 법칙을 잘 따른 나머지 ‘둘은 남아서 행복한 짝이 되었어요’ 이야기가 아닌 ‘한 쪽의 사정으..
왜 강형철 영화엔 갑자기 여성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올라서면 일사분란한 연주가 들려오고 인류애를 모두가 공유하듯 화합하는 장면이 나올까. 이번엔 뮤지컬 장르 같은 요소가 있어서? 그래도 정수라의 ‘환희’가 한국전 시대에 댄스 군무를 위해 실려 나오는 것은 심했다. 선곡이 이상한 음악 영화라니 내가 왜 이런걸 견뎌야하는걸까. [스윙키즈]가 재밌는 영화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구린 것도 사실이다. 도경수가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의 비유 같은 ‘문 밖에 나갈 수 없는’ 장면의 연출은 좋은 것을 참조한 학습효과의 예시고, 오정세가 잃어버린 부인과 다시 조우하며 오열하는 장면의 [태극기 휘날리며] 수준에 육박하는 장면은 견디기가 힘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각 등장인물들이 놓인 자리에 그들에게 부여한..
DC 확장 유니버스의 문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저스티스 리그] 같은 명백한 실패작들의 목록이 아니라 그들 이후의 방황을 여실하게 노출시켰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배우의 알콜 중독으로 표류하고 만 [배트맨] 시리즈나 갑자기 무기한 연기로 후속편 이야기가 없어진 [맨 오브 스틸] 등 불안감을 부추기는 환경은 과연 ‘저스티스 리그 이후의 개별 프로젝트들은 연장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부추긴 셈이다. 그나마 호평을 얻은 [원더우먼]이 후속편으로 미래를 보장받은 덕이라 이 기운받아 [플래쉬(포인트)]도 잘 되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호재가 굉장히 드문 DC 확장 유니버스의 현재 형편이 그렇다. [아쿠아맨]이 이 시기 가지고 있는 중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아보카도 「Popico」음악, 아트워크 등의 전방위 크리에이티브 크루인 아보카도의 새 싱글. 뮤직비디오 안에 드러나는 인상적인 저항의 몸짓 역시 정치적 언급이 아닌 기호와 이미지를 따온 영상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한다. 실제로 여러 언급으로 유추되듯 전자음이 중후반부에 도드라지는 가운데 메마른 발성의 보컬과 텅텅 두들기는 드럼, 파장을 일으키는 베이스의 얼터너티브 록 성향의 연주는 하나의 장르로 인상을 주는 밴드 음악이라기보다는 다채로운 활동의 외연 중 일부라는 인상이 강하다. 즉 앞으로 뭐가 강화되고 어떤 것이 배제된 성향의 것이 나올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근간의 음악 씬에서 만들어지는 젊은 음악의 생산, 유통을 둘러싼 자구책 등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