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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시즌 2의 기조인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삶은 지속되니까'의 톤은 여전한데, 그래도 2 시즌이 되니 일종의 국면 전환이 생겼다. 수익률이 낮은 지방 신문 업체는 닫힐 상황이 되었고,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는 이젠 부인에 이어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토니는 그 답지 않게 '앵그리 맨'의 면보다 새삼 극 중에서 눈물을 훔칠만치 힘겨워 보인다. 시즌 피날레마다 토니는 주변에 자신을 둘러싼, 새삼 좋은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자살은 절대 안 된다'로 보인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수면제를 삼킬까 말까 하는 대목에선 어찌나 움찔하던지 원. 토니는 성노동자 동네 친구와 데이트를 앞둔 노숙자 우체부(=_=;;)에게 '창녀'란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적 정도는 할 정도는 될, 멀쩡한 사람이다...

나의 디즈니 플러스 한 달 한정 경험의 시점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좋았던 [만달로리안]의 시즌 2를 마저 시청했다. 여전히 기가 막힌 서사다. 구로사와 아키라 풍으로 그려진 웨스턴이랄까. 촌 마을에 고충의 삶을 살아가는 은하계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구제하는 사무라이, 아니 바운티 헌터가 등장한다. 실상 스타워즈와 웨스턴, 일본 사무라이 활극과의 연관성은 오래도록 팬들에게 이야기된 대목들이다. [만달로리안]에 이르러선 아예 시즌 2의 매듭을 통해 별칭 꼬마 요다 그로구에 관련한 서사로 '포스가 함께 하길'이라는 오래된 문구를 재현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죄수 수송 열차 털기, 운송 열차 파괴 등의 웨스턴 화법을 은하계 속 광선총과 드로이드, 항속 운항이라는 장르 장치를 통해 충실히 풀었다. 이..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과 대비해 넷플릭스의 매력은 역시나 다큐멘터리지 라는 순박한 발상으로 찾아보니 최근 11월에 2 시즌이 등록되어 있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생했지요. 실상 할 이야긴 시즌 1에서 다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부가 콘텐츠들도 있던 것으로 기억나 무슨 이야길 할까 싶었다. 실제로 현재 복역 중인 '인기스타'(...) 조 이그조틱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캐럴 배스킨, 제프 로우 등 대형 동물원 운영에 관여된 인사들이다. 이미 첫 시즌에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주장하면서도 의회에 호피 무늬 복장으로 등장한 캐럴을 범상치 않게 여겼으나, 이번 시즌의 주된 이야기는 그가 정말 남편을 호랑이 밥으로 만들었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남편은 어디에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으며, 어디..

거의 모든 장르물에서의 성탄 시즌은 비극의 원천이거나 피날레 노릇을 한다. 하다못해 [가위손]에서의 성탄 비극의 당사자인 위노나 라이더는 나이가 들어 아들 윌이 기묘한 이야기 속 세계관에서의 여러 고초를 감당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 시즌 2에선 그에겐 남자 친구가 생기기도 했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샘 와이즈 갬지, 숀 오스틴이 어수룩하지만 시즌 내내 낮지 않은 공헌으로 헌신하다 불귀의 객이 되기도.. 이렇게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엔 희생자를 필수 불가결하게 낳는데. 이번엔 2번째로 들어온 연구소장이 이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배우의 출세작 중 하나에 [에일리언]이 있는데. 이런 에일리언식 폐쇄 공간 크리처의 습격 같은 일이 이번 시즌의 주된 비극과 액..

이제 종료가 되었다. 예상대로 시즌 1에 이어 예의와 위트를 겸비한 이 의사들은 여전히 가족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각자의 연애 라인을 잘 지켰고, 여전히 노래 연주하고 부르는 행위에 대한 애착을 보이거니와 무엇보다 사람들이 말하는 인술을 발휘하며 작품 나내 휴머니즘과 온기 가득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 덕에 이 보드라운 질감은 보는 내게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주곤 했다. 이건 어쩔 수 없지. 그냥 시즌 3을 바라는 적지 않은 사람들과의 나의 갭을 어쩌겠어. 어쨌거나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병원이 엄연히 삶과 죽음의 경계선 구역에 있음을 마지막 회에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족을 먼저 보낸 경험자이자. 내 자신이 연초에 병원 입원 기간을 보낸 환자 당사자로서의 입장에서 대개의 순간들은 예사롭..

이번 시즌 2를 보고 지난번에 종용한 국내 드라마 [하이에나]를 떠올렸다. 김혜수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대형 로펌 소속/비소속 변호사 드라마였는데, 제법 야망찬 기획으로 기억하는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름 시즌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일만치 여러 사건의 미제/해결이 순차별로 오갔는데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성장과 확산을 위해 오래된 우정도 저버리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원칙은 기본이고(극 중 연애 문제도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약물 과잉 중독 재벌 2세, 모친의 억압에 눌려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 재벌 승계의 남녀 차별 등 여러 군상과 에피소드가 스쳐 지나갔다. 이것 중 석연치 않은 맛을 남긴 에피와 인물 설정은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다 맛은 잠시고 결과적으로 재벌 등..

는 에 이은 블랙 미러식 정치의 대영제국 풍자 같은데, 시즌 1에 비하면 많이 싱겁다. 는 블랙 미러가 어떤 시리즈인지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는 싱거운 양념에 인상적인 쓰린 맛이 없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소싯적에 김국진이 나온 MBC 예능 드라마 보는 기분. 좀 흔해진 발상 같기는 해도 나름 여운이 있고, 블랙 미러가 잘하는 근미래 묘사에 기술 우려의 장기가 여전히 살아있다. 여기에 는 정말 너무 못된 에피소드이며 사법 체제에 대한 토론을 이끌고 싶어 하는 의도가 환히 보이고 그게 잘 먹힐 작품이다. 당연히 테크놀로지, 생중계 스트리머 방송 및 리얼리티 매체 예능을 빌려온 세대상에 대한 근심이 진하다. 역시나 걸출하고 '과연 어떤 이야길 꺼내려고 저렇게 이야기의 페이스트리를 덮어씌우지?' ..
- 마블 데어데블 (Daredevil: Complete Second Season) (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 DVD배급 : 출시 : 2017.08.22상세보기브루스 웨인에게 고담은 지키고 싶은 도시이고, 맷 머독에게 뉴욕 헬스키친 역시 그런 곳이다. 고담이 익히 알려지다시피 뉴욕에 대한 비유인만큼 두 도시는 다르지 않은 곳이다. 범죄는 언제나 살아숨쉬고 있고,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집단이 제각각의 꿍꿍이를 가지고 도시 안에 스며든다. 그래도 히어로들와 그 친구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히어로라는 잠시간의 정신승리로 그들은 버티고 있는 것이다. 시즌 2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즌 1 당시의 윌슨 피스크 보다 더욱 매력적인 윌슨 피스크를 만들었다. 시즌 3는 그는 아마도 최강이 될 듯하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