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2. 27. 14:01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싱글 1위부터 10위권 발표 이후 순위 외 장르별 추천 싱글들의 목록을 공개 중입니다. 제가 쓴 글들은 대개는 공개되었는데, 결산 후일담처럼 오늘은 홀랜드의 곡에 대해 적은 글이 공개될 수 있어 저는 좋았어요. [연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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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 - I’m So Afraid : 그의 이란성 쌍동이 넘버에 이은 연작. 비교적 밝은 기운의 볼륨 1에 해당하는 곳에 이은 이 볼륨 2 곡은 명징한 규정을 하기엔 잣대와 압력있는 시선을 가하는 외부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닮아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매혹적인 속도감, 무엇보다 주제를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좋은 뮤직비디오 등의 지원은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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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2. 14. 10:28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싱글 1위부터 10위권 발표 이후 순위 외 장르별 추천 싱글들의 목록을 지난 포크/팝 장르 부문 이후 이어 공개합니다. 연결 링크 (1) (2)​], 제가 추천의 변을 적은 곡은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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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데리러 가:Good Evening」: 지나치게 특정한 곳에 집중하는 한가지 감정과 한정된 상황에 결부된 감정으로 이 곡을 감상하기엔 곡 자체가 가진 청명함과 온기가 스며든 적당한 환상성 등의 매력을 뿌리치기 힘들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그룹이고, 경중은 있겠으나 여전히 좋은 곡이다.


에이핑크 「1도 없어」: 시장 안에서 수년간 익숙한 인상과 관성으로 듣고 넘기는 곡을 내온 걸그룹을 이젠 그만 들어도 되겠다고 다짐한 순간, 어떤 반전처럼 다가온 곡. 편하게 들리지 않아 신경쓰이는 훅과 이런 낯선 인상을 정리하는 정은지의 언제 들어도 낡은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의 후렴구. 그 충돌이 제법 인상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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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2. 1. 09:51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싱글 1위부터 10위권 발표 이후 순위 외 장르별 추천 싱글들의 목록을 공개해야 할 시간이 왔네요. 포크와 팝이라니 범위는 넓은데, 추천은 5곡까지만 가능하니 눈물이... [연결 링크​], 제가 추천의 변을 적은 곡은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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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손금」 - 제목이 「손금」이라니. 이제 이 모던록 싱어송라이터의 자리는 가요로 지평이 넓어졌다. 그가 한국 대중음악의 고고학자로서 발굴한 영역은 ‘소박함’과 ‘세밀한 관찰과 배려’다. 과거에 있었던 듯도 하고, 현재는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삼 발굴해 유효한 그 파르르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영역.


​김해원 「바다와 나의 변화」 - (모든 경우가 그러하듯 이번에도 위험한 규정이지만) 포크는 회의주의자들의 음악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김해원은 이런 초라한 믿음을 확신케하는 사유와 가사... 무엇보다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곡을 담은 음반 안의 사진과 부클릿, 여기에 아를의 백 보컬과 기타를 담은 사운드 프로듀싱은 투명하되 점막으로 얼룩진 세상의 잉여까지 모두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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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 14. 17:32

- 2018년 6월 1일 ~ 2018년 11월 30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에이치얼랏 『H A Lot』

웨스트브릿지 / 포크라노스 | 2018년 7월 발매 - 무엇보다 올해 가장 편하게 들은 록이다. 호승심과 건투의 기운을 불어 일으키는 곡들의 연속이다. 옐로우 몬스터즈의 리듬들이 가세한 밴드임에도 멜로디컬한 면모도 있고, 리플렉스 보다 왠지 여기서 더 자리를 잘 찾은듯한, 조규현의 허스키함과 부드러움이 배합된 보컬도 좋다. 

예서 『Damn Rules』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 2018년 7월 발매 - 좋은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이 싱어송라이터는 음반이 진행될수록, 도드라진 퓨처 베이스 성향의 일렉트로니카 곡들과 일부 트랩 성향을 흡수하여 시종일관 긴장과 곤두선 사운드를 청자에게 새긴다. 가장 좋은 것은 음반이 후반부로 갈수록 흐트러지지 않고, 리듬과 아름다움 중 어느 것도 퇴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중도둑 『무너지기』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 2018년 7월 발매 - 여기 좀체 잘 잡히지 않는 음악이 있다. 그래도 이 보글거리는 공간 안에서 전자음이 일렁이며, 어쿠스틱의 분자들이 살랑이는 시간 안에서 정신을 차리고 들어야 한다. 왜냐면 무너지지 않아야 우리는 이 이야길 고심하며 조립할 수 있을 테니까. 마지막 곡 「무소식」이 전달하는 흐릿하고도 아름다운 안부를 포착할 수 있을 테니. 

노이지 『Triangle』

Watch Out! | 2018년 7월 발매 (물리 음반 미보유) - 언제나 국내 메탈코어 씬 안에서 현재 시점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수혈해 구현하는 밴드였다. 이번에도 이런 그들의 입지를 발휘한다. 젠트와 브레이크다운 등 활력과 시도로 한결 차있다. 상반기 데이오브모닝과 더불어 왓챠웃 레코즈가 굳힌 위상을 하반기에 이어서 보여주었다.

모노디즘 『inner.』

자체제작 | 2018년 7월 발매 (물리 음반 미보유) - 서두부터 타격감이 확실한 드럼과 꺼슬꺼슬하게 디스토션 걸린 기타가 광활한 대지와 서정을 강조한 포스트록과 차별화를 드러낸다.(스래쉬 등의 장르 소화 이력도 좀 감지된다) 이렇게 출력과 압력으로 직접 와닿게 하는 이들의 연주는 ‘밴드의 힘’을 과시하는데, 밴드가 내세운 ‘종교’라는 테마 하면 즉각 떠오르는 사유와 감화라는 분위기를 진작에 앞질러 청자들의 귀를 직접 설득하게 한다. 성모의 손길 보다 파괴신의 대노를 선택한 모양이다.

키라라 『Sarah』

웨스트브릿지 / 포크라노스 | 2018년 8월 발매 – 그의 무대 세트 위엔 언제나 술이 한 병씩 놓여있다. 그리고 바닥엔 그가 마신 병 개수가 늘어난다. 본작에 들어선 뒤에 그가 이 음반에 대한 의미를 비슷한 어조로 답했을 때 그 병의 의미를 새삼 과정하여 해석하게 되었다. 난처한 일이다. 그래도 여전히 예쁘고 또렷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꽃으로 대변되는 이 예쁨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다. 

오마르와 동방전력 『Omar and the Eastern Power』

동양표준음향사 / 뿌리자레코드 | 2018년 8월 발매 – 많은 이들이 찾진 않지만, 아무튼 한국에서의 크로스오버 장르의 시도하면 곧바로 국악기 기반의 시도들이 떠오르는 현실이다. 제주에서 또 한편 실려 온 이 록은 아프리칸 리듬에 레게, 훵크, 블루지한 사이키델릭 등의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독특한 기류와 풍토를 들려준다. 짙고 농후한 음악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The Lord Ov Shadows』 

도프 엔터테인먼트 | 2018년 8월 발매 – 운이 좋아 본작의 첫 곡부터 끝 곡까지 무대에서 재현하는 공연을 보았다. 이 사타닉하고 야심 가득한 에픽이 관객들을 공동체로 휘감으며 전달한 특별한 감정은 설명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밴드로서도 이 음반의 컨셉이 담은 규모, 세션, 엔지니어링, 연출을 허락하는 무대가 거의 없음을 슬프게 실토한 셈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더더욱 망각하지 말아야 할 음반 중 하나.​

라이프앤타임 『Age』

해피로봇레코드 / 지니뮤직 | 2018년 9월 발매 - 포스트록 밴드 출신의 아무개가 재즈를 해온 드러머 아무개와 개러지록 성향의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아무개들이 만나 예상했던 계산법을 벗어난 길을 언제나 보여준 밴드, 이번에도 여전하다. 라이프앤타임식 출렁거림과 선율이 여전한데 갈수록 이들은 록이라는 장르의 영토를 갈수록 넓히며 치밀해지고 있다. 2018년엔 연이어 선보인 뮤직비디오 라인업도 이들의 다방면에 걸친 야심을 보여주었다.

모즈다이브 『Four Wet Hands』

미러볼뮤직 | 2018년 9월 발매 – 1집 커버의 사람은 극적으로 생환해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의 순간을 실현하게 해주었다. 침울한 가운데서도 생에의 열망으로 몸부림치던 1집의 처절함이 이젠 광포와 꿈틀함을 오가며 힘을 발산하는 광경으로 서서히 변화 중이다. 매해 일정 수준의 성취를 보여주는 국내 포스트록 씬의 기묘한 생명력을 이번에도 입증한다.

보이어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 2018년 10월 발매 – 청명한 톤으로 '듣기 편함'을 일견 들려주는 듯하지만 실은 정확함과 치밀하게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기타는 물론 능수능란하게 쪼갠 타격감으로 다가오는 드럼 등은 장르를 인식하게 만든다. 여기에 윤형준이 맡은 피아노의 배합이 의외로 데워주는 온기는 장르를 넘어 이들만의 매쓰록에 대한 인상을 보다 선명하게 만든다. 

향니 『2』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 2018년 10월 발매 (물리 음반 미보유) - 이미 1집을 낸 밴드라는 것도 몰랐다는 점에서 내가 이런 글을 적을 자격이 있는지 되묻게 된다. 변명으로 삼자면 이렇게 휘청이고 휘황한 색감의 사이키델리아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힘들었고,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말만 덧붙일 뿐.

허클베리핀 『aurora people』

샤레이블 / 미러볼뮤직 | 2018년 11월 발매 – 두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밤하늘을 묘사하는 음악들이라고 생각했다. 불안은 도심을 벗어난 드넓고 숨기 쉬운 섬 안에서도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 음반엔 휘감는 불화의 기운도 회전하는 세상의 순리로 흡수하는 조용한 힘이 있다.

엑스엑스엑스(XXX) 『LANGUAGE 』

바나 / 아이리버 | 2018년 11월 발매 – 평범하고 관성적으로 들린다는 목표 자체를 설정하지 않은 프랭크의 비트와 그것에 어울리게 올려진 김심야의 차갑고도 조소로 만땅 채운 목소리는 어울린 배합이다. 만약 그럴 사람들이 있다면, 알아듣고 찾아주길 바란다는 의도를 설정한 듯하고 그것은 유효하게 성공했다. 

정진우 『ROTATE』

플라네타리움 / 지니뮤직 | 2018년 11월 발매 – 손이 잘 가지 않는 장르 음반을 사 듣게 되는 것은 타 장르에 대한 친숙함을 얻기 위한 자기반성이나 의식적인 자기계발 의지 때문일까. 관성적으로 인식해 온 장르와 그 목소리를 다른 그간의 음악과 달리 인식하는 것은 목소리 자체뿐만 아니라, 사운드와 연출에 대한 일정 이상의 노력과 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좋은 시도가 나에게도 잘 먹혔다.

홍크 『MONOSANDALOS』

오름엔터테인먼트 / 소니뮤직 | 2018년 11월 발매 – 잠시 혁오가 포크에 손을 댄다면 이런 음악을 했을까 생각하다가 일순 홍크식 인더스트리얼이 나올 때 놀랐다. 누구와 유사한, 누구처럼 당대를 드러내기 위해 의식한다는 생각은 흐려졌다. 권태로움을 표면적으로 내세우지만 장르를 포함해 여러 관심사를 포괄적으로 치열하게 묶은, 무엇보다 좋은 음악과 음반이다.



<참고> 2018년 상반기 10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링크 ==


빌리 카터 (Billy Carter) 『The Green』 & 『The Orange』 

9 (송재경) 『고고학자』 

강아솔 『사랑의 시절』 

김해원 『바다와나의변화』 

플러그드 클래식 (Plugged Classic) 『Sabai』 

히피는 집시였다 『연어』 

데이 오브 모닝 (Day Of Mourning) 『This Too Will Pass』 

페퍼톤스 (Peppertones) 『Long Way』 

아시안 체어샷 (Asian Chairshot) 『Ignite』 

데카당 (decadent) 『deca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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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12. 31. 09:25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앨범 1위부터 10위권 중 제가 멘트를 음반은 예서의 음반입니다. 여러 음악인들의 음악들, 올해도 감사드립니다. [연결 링크]



예서 (Yeseo) 『Damn Rules』


예서의 2018년 작품 『Damn Rules』는 모색의 결과이자 음악팬들의 기다림에 충만하게 도착한 좋은 귀결이다. 데뷔부터 견지해 온 피비알앤비 경향의 준수한 작곡과 그 공정에 걸맞은 자신의 목소리를 넣을 줄 알았던 이력은 듣는 이의 입장에선 신용의 누적이었다 하겠다. 이 음악인의 이력 상 본인의 디스코그래피를 넘어 일렉트로닉 씬에서도 잦은 러브콜을 받곤 했는데, 이렇게 일종의 뚜렷한 전환을 맞은 셈이다. 첫 곡 「Damn」은 제목에선 전작과 대비되는 독한 맛을 예고하고, 사운드는 그간 보였던 매혹의 색채보다 칠흑 같은 광택을 부각한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도 광채는 또렷하게 감지되는데, 그것은 여전한 그의 보컬 덕이다.

 

좋은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이 싱어송라이터는 음반이 진행될수록, 도드라진 퓨처 베이스 성향의 일렉트로니카 곡들과 일부 트랩 성향을 흡수하여 시종일관 긴장과 곤두선 사운드를 청자에게 새긴다. 자신이 한 명의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기능성 Skit 트랙 이상의 곡을 만들 줄 아는 이라는 증명을 「Mess」, 「What Is A Yogic Flying?」으로 내보이고, 「Bitches Rule」, 「Do it Like Me」 등의 곡은 음반의 초중반을 잔뜩 누르는 무게감을 연출한다. 가장 좋은 것은 음반이 후반부로 갈수록 흐트러지지 않고, 리듬과 아름다움 중 어느 것도 퇴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Cigarette Light」, 「I Don’t Give A」의 베이스로 전해지는 관능과 정서적 안식은 이 음반이 동시에 안겨주는 짙은 인상 중 하나다.

 

적지 않은 본 웹진의 필자들은 이 음반에 지지를 표명했고, 그 결과는 1위(그렇다. 그건 형식과 편의상의 결과이긴 하다) 음반과의 평점 합산 1점 차이였음을 밝힌다. 자체 제작 후 물리 음반을 청자들에게 소량 판매한 음악인에게 작게나마 좋은 답변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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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12. 29. 12:50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싱글 1위부터 10위권 중 제가 멘트를 넣은 곡들입니다. 나머지 순위에 있는 곡들과 글에 대해서도 내년 새해에 아마 공개가 가능할거에요. [연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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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Dark Mirror Ov Tragedy) - I Am The Lord Ov Shadows : 운이 좋아 2018년의 신작을 첫곡부터 끝곡까지 무대에서 재현하는 공연을 보았다. 이 사타닉한 에픽이 관객들을 공동체로 휘감으며 전달한 특별한 감정은 설명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밴드로써도 이런 볼륨을 지닌 곡의 무대를 허락하는 장소가 거의 없음을 슬프게 실토하기도 했고... 한정적인 대상들이 기억할 이 장대한 이야기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합당한, 그야말로 대작.


향니 - 불안지옥 : 처음 들을 때 2017년엔 새소년이었다면 올해는 향니다 싶었다.(장르적 근친성 흐릿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관을 굳이 짓는 습관화된 내 관성을 모두 용서해주시길 바란다.) 불안함을 조장하면서도 이 조장 자체를 유희로 확산하는 매력적인 사이키델리아 종양의 탄생.


강아솔 - 그래도 우리 : 강아솔의 음악 위에 텍스트를 얹을 때마다 어떤 무기력함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뮤직비디오의 도입부에서 렌지 위에 보글보글거리는 국을 바라볼 때의 어떤 멍한 무위와 일상의 교차. 그걸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할 때 덧없다 싶다. 덧없는 것은 내게 결여된 것, 채워진 것은 그의 음악이다.



예서 (Yeseo) - Bitches Rule : 예서의 보컬은 언제나 귀를 잡지만, 공격 일변도로 들리는 날카로운 베이스 속에서는 예서의 목소리와 그의 곡 만들기가 더욱 진일보하게 들린다. 착각일까? 곡의 분위기를 플러스하는 날선 기운의 뮤직비디오와 이 음악인이 만들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에 설렘이 함께 상승하는 싱글.


데이오브모닝 (Day Of Mourning) - Wretched Flesh :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왓챠웃 레코드의 약진을 대변하는 움직임은 있었는데, 데이오브모닝이 그 역할을 했다. 젠트와 그루브함이라는 근간의 뚜렷한 경향을 충실히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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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12. 11. 12:07
- 제가 매년 이런걸 하고 있죠.
- 2017년 12월 1일 ~ 2018년 11월 30일까지 관람한 영화
12월초에 본 [죄없는 소녀]는 그래서 제외 ㅠㅠ
- 안타깝지만 관람을 해도 단편영화는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귀찮아서...) 제외
- 해당 년도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등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앞에 줄을 그어 별도 표시하였습니다.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욕하지 마 새끼들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 독립영화 신용을 저버리는 
이런 슬픔
[패터슨] : 일본인 뜬금 없음
- [더 셰프]
[코코] : 멕시코엔 카르텔만 있는게 아니에요

- [알파고] 
[블랙 팬서] : 마이클 B 조던 너무 잘 생겼음
[패딩턴], [패딩턴2]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더 포스트] 

[다키스트 아워] : 지하철 장면 최악
[아이 토냐] 
[퍼시픽 림 : 업라이징] 
[팬텀 스레드]
[레디 플레이어 원] : 건담!

-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 들순아 이거 봐라.

[소공녀]
[쓰리 빌보드]
- [강철비]
[플로리다 프로젝트] : 망향비빔국수집 비추입니다. 
길 왜 가...

- [더 킹] : 군내 쩐다
- [검사외전] 
[콰이어트 플레이스] : 말도 안되는 이야길 잘 만들었어.
[램페이지] 
[레이디 버드]

- [사도] : 송강호는 언제나 훌륭하지만 왜 영조가 
영남 말투
- [마담 뺑덕] : 열심히 찍은 것으론 의미없는 섹스 씬
[인피니티 워] 
[당신의 부탁]
[클레어의 카메라]

- [푸 파이터스 :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간다] : 밴드는 
존나 힘들어요. 
그래도 돈은 많이 벌면 좋지.
[마징가Z 인피니티]
[데드풀2]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
- [미스 슬로운]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당갈]
[개들의 섬] : 잘 만들어도 만들고 싶은거 다 
만들면 안돼요.
[앤트맨 앤 와스프]
[인크레더블2]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 [잉투기]
- [염력] : 정유미만 좋다.
[수퍼 디스코] : 밴드는 존나 힘들어요. 
돈을 많이 못 벌면 더 힘들지.
[서치]

- [침묵] : 의외로 좋은 면이 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올해의 영화

- [파울볼]

[어둔 밤] : 올해 최악의 영화.1

- [더 테이블]

[스타 이즈 본]
[퍼스트 맨]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올해 최악의 영화.2
- [걷기왕]
[집의 시간들] 

[보헤미안 랩소디] : 어리둥절한 흥행작. 실은 흥행은 
이해가 가나 한국 사람들 참..
- [독전] 
- [카우보이의 노래]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 괜한 짓.1
[풀잎들]

- [토탈 리콜] : 괜한 짓.2
- [바후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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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7. 16. 16:15

- 2017년 12월 1일 ~ 2018년 5월 31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아주 많습니다.


==



빌리 카터 (Billy Carter) 『The Green』 & 『The Orange』 

일렉트로뮤즈 | 워너뮤직코리아 / 2017년 12월 발매


빌리 카터는 경력 내내 로커빌리, 컨츄리, 블루지한 로큰롤 등의 장르로 다채롭지만 일관되게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확고한 성취도를 보여주었다. 잠시간의 침묵으로 또 하나의 기대되는 밴드의 행보가 자연 소멸될까 우려했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일주일 간격으로 연작 EP를 내놓은 생산성을 보여주었다. 이젠 역으로 그 기획력의 원동을 물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이 두 개의 연작은 일종의 컨셉과 스토리를 통해 생명의 태동을 비유하는 듯한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일렉음으로 시작해, 서슬 퍼런 온정 없는 분위기로 외면하기 힘든 이슈에 대해 힘겹게 말하는 곡으로 마무리된다. 관계과 무정으로 엉킨 파국의 고민 등이라는 개인의 이슈에서 앞으로는 이를 물고 바깥의 이야기를 내던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었다. 지금 당장의 큰 만족을 말하긴 어렵더라도 밴드의 여정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9 (송재경) 『고고학자』 

오름엔터테인먼트 | 소니뮤직직코리아 / 2018년 1월 발매


솔로로 와도 여전한 것은 간혹 존대로 말하는 가사의 공손함이다. 사려와 조심스러움, 때론 움츠려있음으로도 보이는 그 조심스러운 태도는 여전하다. 이젠 모던록 싱어송라이터의 자리에서 가요로 지평이 확산되어 가는 듯하다. 몇몇 곡들이 가요에 가깝게 들려진다는 것이 이 노래 안의 신파와 질적 하향을 뜻하는 것이냐고. 천만에. 보편적 감정을 캐내는 사람, 장르를 새삼 발굴하는 자, 한국 대중음악 감성계의 고고학자 헨리 존스 2세, 인디아나 존스, 송재경의 빛나는 역할이 여기에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곡들이 관통하고 경유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의 몇몇 정수와 기시감들이 반갑다. 여담이지만 이런 성취를 투잡의 환경에서 이뤄내는 것에 대한 경의를(눈물).



강아솔 『사랑의 시절』 

일렉트로뮤즈 | 워너뮤직코리아 / 2018년 2월 발매


시간이 지속되어도 퇴색되지 않고 되려 덧칠을 통해 소장되며 훗날 발굴할 소중한 시간, 그래도 눅눅하게 쌓여갈 내음과 먼지로 인해 본의 아니게 변색할 시간. 그 시간들이 쌓여 줄기를 만든 시절을 말하는 목소리로 더없이 차분하고 이상적인 강아솔의 목소리는 개인적인 사유와 더불어 여러 이들의 마음의 외벽을 스미고 지나간다. 하반기에도 오래 남을 그런 목소리와 가사다.



김해원 『바다와나의변화』 

자체제작 / 2018년 3월 발매


포크는 회의주의자들의 음악인지라(지나치게 편견에 치우친 난삽한 시선인가), 세계를 관망하는 가사와 단조롭게 들리지만 길고 깊게 남는 곡들이 포진해 있다. 김해원이 만든 곡들은 대체로 짐짓 음울하게 들리지만, 좋은 포크 음악들이 여태까지 그러했듯 성스러운 경지에까지 닿으려 한다. 음반 부클릿에 담긴 사진과 자연의 배경들이 남기는 여운 또한 감상에 적지 않은 비중으로 플러스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플러그드 클래식 (Plugged Classic) 『Sabai』 

99센츠 | 미러볼뮤직 / 2018년 3월 발매


까슬까슬하다 못해 아주 뻑뻑하게 날 것의 육체로 거리감을 유지하지 않고 접근한다. 그래도 외면하기 힘들다. 전작 EP에서 하드록을 기조로 Nirvana 풍의 그런지까지 오가던 분노는 장막을 젖힌 후 더욱 강력해졌다. 하드코어에 근접한 질감과 스멀거림 안에서도 역동하는 힘을 더욱 헐벗은 채로 노출한다. 새삼 레코딩과 믹싱이라는 매체의 생산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감사를 느끼게 되는 대목들.



히피는 집시였다 『연어』 

스톤쉽 | 지니뮤직 / 2018년 4월 발매


이 나지막한 적막들의 순간은 이 음악을 감싸는 장르와 씬의 유사한 음악들과 비교해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준다. 섬세한 파장을 그대로 노출하는 보컬과 새벽의 적막 같은 선율은 귀의 감상과 가사의 구독을 동시에 요하게 한다. 



데이 오브 모닝 (Day Of Mourning) 『This Too Will Pass』 

왓치아웃!레코즈 | 미러볼뮤직 / 2018년 4월 발매


잘게 썰린 젠트가 정갈하게 나열하여 줄을 서며 난무한다. Carlos Gurrero의 탁월한 보컬이 클린과 사타닉을 오가듯, 드라마틱한 그루브감과 아르페지오가 교대하는 연주는 곡 내내 변화무쌍하게 탈바꿈한다. 멤버들의 역량과 저력을 염두하면 왠지 라이브 무대 때 100%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 정규반을 통해 확실히 반론을 제기하는 듯하다. 최근 2년여 간의 와치아웃!레코즈의 심상치 않은 행보와 성취를 가장 잘 설명하는 싱글 중 하나. 젠트를 기반으로 한 메탈코어의 융성과 성취에 대해선 하반기 또 하나의 음반이 증명해내고 있으니, 대세라고 할 수 밖에. 이 대세를 아는 사람들만 계속 안다는 사실 밖엔.


 


페퍼톤스 (Peppertones) 『Long Way』 

지니뮤직 / 2018년 5월 발매


'청춘'이라는 테마는 앞날 내다볼 전망 없는 한국 밴드(와 더불어 그 청자들)의 단골 주제어였던 것 같다. 낙천과 낙천으로 위장한 아득함을 대표하던 이 주제어는 페퍼톤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이들에겐 음악적 테마를 넘어서 아예 이 단어를 음악 자체로 구현해온 과정 자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제 그 단어를 말해온 밴드는 이를 여정과 회고로 화답하고 있다. 이전 음반 몇몇들에선 분명 흡족함을 찾기는 쉽진 않았으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이 밴드의 약력과 더불어 이런 일관된 목표 지향성은 결실을 또 한번 맺은 듯하다. 여느 때보다 주먹 쥔 진심이 느껴지는 신재평의 열창(!)과 영원불멸의 이과 선배가 작곡한 밴드 사운드는 유난스러운 소회를 안겨준다. 

 


아시안 체어샷 (Asian Chairshot) 『Ignite』 

웨스트브릿지 / 2018년 5월 발매


아시안체어샷은 희망이었다. 씬의 선배 중 일부는 기대주와 신진들에게 잠비나이와 이들을 모델로 하여 쫓으라 촉구하였다. 그 연유는 흥과 타령, 끓는 소리가 서린 소위 한국적인 무엇과 서구의 개러지/사이키델릭과의 접합이라는 어떤 이상형을 구현한 탓일 것이다. 조금 앞서 등장한 개러지 록 씬의 밴드가 주춤하던 시기였던 이유도 컸을 것이다. 매체에서 타 밴드들보다 올라간 인지도를 가지게 되기도 하였으나, 정작 비단 융단을 깔아줄 밴드 씬의 환경은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멤버 교체의 난항은 적지 않은 제동이 되었을 터. 이런 국면들은 만신전(萬神殿)을 연상케 하는 범 아시아적인 음반 아트웍이 주는 어지러움 안에 이식된 듯하다. 이런 '빙글뱅글'한 상황 뒤에도 우리가 아시안체어샷에게서 기대하던 대개의 기대치를 음반은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 일부에서 추출되는 흥과 격동의 리듬감, 여전히 진군하는 록 넘버의 구성은 밴드의 건재한 귀환을 보여준다. 굳이 그들에게 칭찬을 구걸한 적 없으나, 그토록 ‘우리 것’ 밝히는 – 그다지 보태준 것도 없는 – 그 양반들을 흥이 나게 할 순간들이 곳곳에 빛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꿈」과 「각성」이 안겨주는 쾌감은 너무나도 직접적이다.



데카당 (decadent) 『decadent』 

웨스트브릿지 / 2018년 5월 발매


블랙 뮤직의 색채를 바탕으로 간혹 프로그레시브/익스페리먼트의 붓칠로 휘젓는 몇몇 장관들. 결산이란 지금까지 올곧게 또는 융통성 있는 변주의 과정을 거치며 생존해 온 이들에게도 주어지겠지만, 이처럼 어디선가 착지한 외계 생명체들에게도 그 자격이 주어질 것이다. 이 새 발견에 작은 희열을 느낀다.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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