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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SNS에 글적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요즘 청춘의 기준점은,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MCU의 phase 4 최종작이고 앞으로 나올 [아이언 하트]의 서사를 열 작품이거니와 향후 phase 5는 [앤트맨 앤 와스프 : 퀀텀매니아]다 어쩌고 저쩌고 일일이 언급할 수 있는 계층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갈아입은 복장으로 지구를 수바퀴 날아도는 슈퍼맨의 서사 정도에 만족하는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소비의 감각이랄까. 아무튼 [이터널스] 이후 여전히 팬덤을 통한 지지세에 있어서 하락세인 최근작이다. 채드윅 보스먼의 타계를 극의 서사로 끌고온 극화는 최종적으로 해당 인물에 대한 추도와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의 융성과 번영을 응원하고 있는데,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애초부터 블랙 팬서 시리즈는..
[엔드 게임]의 이야기가 종결을 짓고, 이로 인해 로키의 서사는 디즈니 플러스의 동력을 수혈받은 후 정복자 캉의 이야길 이어갈 듯하고,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라그나로크]에 이어 토르의 단독 서사 장편작 4화를 이렇게 매듭지었다. 북유럽의 발할라 신화 세계관에 마이티 토르(제인 포스터)를 위치시키는 것이 이번 4편의 최종 목적인지 쿠키까지 넣는 것은 물론 이번에도 '토르는 다시 돌아온다'는 예고 문구도 빼지 않았다. 레드 제플린의 곡까지 넣는 웅장함과 군데군데 가벼운 개그를 넣던 전작의 화법은 이번에도 변화가 없는데, 이번엔 그 역할을 건즈 앤 로지스가 도맡은 모양이다. 건즈 앤 로지스의 음반의 welcome to the jungle, paraside city, sweet child O’ mine을 ..
지난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에서 맷 머독의 출연으로 어느 정도 기미는 보였는데, 넷플릭스에서 관리하는 마블 캐릭터들이 MCU와 드라마 라인업에서도 마치 멀티버스의 틈새에 스며드는 것처럼 등장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디즈니 플러스가 제공하는 [호크아이]의 시즌 피날레에 킹핀이 동일한 완력과 뉴욕에 대한 올곧은 과잉 애정 상태인 것 역시 어색하지 않게 보였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줄기는 바튼이 뉴욕-치타우리 침공 이후의 뉴욕에 대한 기억과 블립 사태 이후의 현재를 반영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에코 같은 향후 드라마 라인업 신규 캐릭터의 줄기도 마련해야 하고, 거창하게는 [블랙 위도우]의 결말과 쿠키 뒷 이야기도 맡아야 하는 부분이다. 새삼 반가운 옐레나의 존재와 함께 함께 실제로 플..
지금까지, 그리고 최근의 MCU의 동향과도 다소 구분되는 톤 덕에 내겐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할 듯하다. 손쉬운 짐작으론 감독 클로이 자오 본인이 전작 [노매드랜드]로 이뤄낸 성취의 후광 덕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터널스]가 품은 넓은 캐스팅의 폭에선 어쨌거나 남다른 인상을 얻긴 했다. 청각장애인 배우의 캐스팅이나 히어로서의 캐릭터성 부여, PC충 언급 등으로 부끄러움 따위 인성의 분리수거를 마친 아해들을 발끈하게 하는 LGBT 부부의 설정 등 어쨌거나 MCU의 안에서도 달라진 시대를 보여준다. 그걸 감안해도 히로시마 언급의 설정은 결과적으론 좀 과하긴 했으나, MCU는 그간 토니 스타크로 대변되는 '기술에 천착한 노예' 설정을 익숙하게 소화해왔으니 이번의 파나토스 역시 낯설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작..
제이미 폭스가 어디서 가지고 온 것이 알 수 없는 설렘 가득한 사진 하나와 트윗으로 모든 것은 확산되었다. 소니 픽처스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방불케 하는 각 세계관 스파이더맨 출연의 주역들이 한 작품 안에서 황공하고, 배틀하는 황홀한 판타지를 실제로 실현한다는 루머가 마치 굴러오는 눈덩어리처럼 차차 부풀려지며, 실제로 그게 가시화가 되어 작품에 대한 팬보이들의 기대치는 극대화되었다. 때는 마침 아시아 시장에서의 디즈니 플러스 론칭이 시작되었거니와 지난 [엔드 게임] 이후 MCU 자체가 새로운 페이즈로 드라마와 영화 양편 차곡차곡 판의 재정립과 자신감을 표면화했던 덕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걸 [블랙 위도우]의 쿠키로 알게 되었고 - 저 처음 보는 요원이라는 사람은..
마블의 세계관에 이미 무협 히어로는 [아이언 피스트]가 있잖아. 그럼 왜 굳이? 인지도와 흥행몰이가 약해서? 그래도 마블은 [블랙 팬서]에 이어 타 문화권 묘사를 태연히 비난받지 않을 정도로 수행한다. 한가위 하면 재키 찬 무비인데, 때마침 시기가 그러하여 관람을 기분 좋게 잘 마쳤다. 지난 [블랙 팬서] 때도 그랬지만 전체적인 페이즈 떡밥 누수를 이전에도 한정된 시간 안에 잘 해결했다. 만다린과 트래버 이야기와 향후 이어질 페이즈의 연계를 위한 지금 멤버들과의 관계성 등까지 한층 머리를 쓴 제 딴의 치밀함이 빛난다. 구미호와 용의 모델링을 만든 정성은 언제나 양질의 공산품, MCU의 품질관리를 실감케한다. 연말은 물론 새로운 년도가 되어도 쿤 차질이 없겠지. 난 벌써 텐 링즈의 운용을 둘러싼 남매의 입..
빤히 대안 가족의 형성을 바라지만 그 완성은 쉬이 형성되지 않는다. 나타샤는 멜리나에게, 또 알렉세이에게 각각 그들이 시원찮은 보호자였음을 실토하고 이 대안 가족이 평탄하게 형성되진 않겠다는 걸 보여준다. 옐레나는 한 때 그들이 정말 좋은 보호자였음이라고 믿었고 그에 대해 한치도 의심한 적은 없었음을 말한다. 여간 실망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과정을 거쳤음에도, 결과적으로 이제 MCU에서 블랙 위도우를 계승할 적자는 옐레나임은 자명해 보인다. 똥폼이라고 비웃어도 그 포즈 계승하겠지... 나타샤의 죽음은 다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바튼(호크아이)이 그렇게 희생과 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 대상이었는지. 아무튼 난 TV 시리즈 안(못) 봅니다. 돼쓰요. 인신매매 피해자 목록 같은 사진 정보가 나열되는..
인피니티 사가의 장대한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동안 사람들의 MCU에 대한 익숙함은 급기야 피로감으로 전이했고, 이는 역으로 MCU의 새로운 Phase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유력하게만 보인다. 이런 내부의 분명한 위협에도 마블의 승승장구의 비결은 명확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린 해냈다.” 이 자신만만함이 극단으로 드러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휘황찬란한 막바지 액션들은 서사의 타당성과 설득력을 논외로 만들어버리는 과시로 충만하다. MCU에서 좀체 찾아보기 힘든 파행적인 에너지와 과욕으로 가득한 [맨 오브 스틸]의 시도를 제외하고는,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력을 관망시키는 힘을 매번 불안하게 지탱하는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이 거둔 반쪽 승리들은 아쉬운 연타였다. M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