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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맨 「Last」 밴드는 생명력이 담긴 유기체이지만, 씬 역시도 그러한 듯하다. 매번 조용하다가도 새로운 활력을 생산해낸다. 칵스(The KOXX) 등의 밴드가 한때 그랬는데 이젠 맨이 이 위치를 이어받는 듯하다. 댄서블한 기조는 유사하지만 키보드를 배제하며, 들쑥날쑥한 리듬이 열심히 돌아가는 동안에 나른하면서도 애상적인 테마를 위에다 겹친다. 그러다 아른거리는 리프는 일순 치밀하게 돌변하여 절정을 도맡는다. 새롭게 주목할, 아니 이제 곧 입소문이 들릴 이름의 등장.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소녀시대 「Catch Me If You Can」 「Mr. Taxi」(2011)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소녀시대에게 바라는 정서라는 것이 한국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듯하다. 전작에 비해 강화된 EDM과 여전한 후렴구 강박은 이런저런 생각을 낳게 하는데, 그중엔 ‘9인조 아니 8인조 보컬 그룹에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이 일렉트로니카라니’ 같은 가벼운 한숨 섞인 생각도 있다. 그래도 간만에 나온 이 직선적인 분위기는 붕붕 떠오르는 말풍선을 막게 하는 힘이 있다.★★★ 피아 「백색의 샤」 뉴메탈 폭도에서 보다 많은 이들을 뛸 수 있게 한 중견으로의 길, 그리고 일렉트로..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Miss A 「다른 남자 말고 너」 아이러니함이란 것일까. JYP이라는 추를 덜어내고, 「Touch My Body」(씨스타)의 결전병기 블랙아이드필승과 함께 한 본 곡은 힙합 사운드의 기조에도 내외부의 부담감을 덜어낸 가벼움과 뚜렷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논쟁적이진 않지만 큰 성의는 보이진 않는 뮤직비디오와 안무만큼의 성과 정도는 얻을 곡이랄까. 여기에 남녀관계의 주도권에서 패를 쥐고 있는, 이 그룹 주요 넘버들에 나오는 화자의 태도도 여전히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룹 내의 한 멤버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시선 덕에 이 자그마한 방향 선회도 곧 잊힐 마당이 되었다.★★1/2 김일두 「개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플린 「Mass」 음산하게 진행되다 끼어드는 헤비니스한 기타 리프는 그나마도 얼기설기 썰려서 난도질 되어 있다. 폭력적 기운이 부글부글 들끓는 가운데, 덥스텝 등의 장치로 공간감을 잘 살린 사운드 메이킹으로 시종일관 곡이 진행한다. 기계문명과 통제 사회에 대한 비판서린 가사에도 불구하고 하이 테크놀러지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르음악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음반 안에 인스트루멘틀 넘버가 별도로 실려 유용한, 얼마 안 되는 예시 중 하나다.★★★ 모노반 「The Ocean」 (이 곡에서도 여전한) 아이리쉬한 첼로 연주의 풍성한 기운은 모노반의 음악이 한국 포크록의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레드벨벳 「Ice Cream Cake」 집단 작곡 체제와 더불어 기괴한 일렉음을 뒤섞어도 어여쁜 곡을 빚어내는 제작사의 공정은 여전하다. 문제는 이 보컬 하모니의 자리에 같은 소속사의 다른 그룹을 끼워 넣어도, 청자의 입장에선 그다지 이질감이 없을 것이라는 점. 그룹의 정체성에 대한 근심은 들긴 하지만 곡 자체의 함량엔 무리가 없다. 그룹의 정체성 보다 흥미를 느낀 부분은 사랑의 도입부에 대한 설렘을 담은 가사가 소위 이성애적인 요소의 것이 아닌 유니버스한 사랑의 정서로 들렸다는 점이다. 이는 뮤직비디오 감상과 더불어 이 곡에서 느낀 요란하면서도 싸늘한 분위기 덕인 듯했다. 퀴어함과..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얼스바운드 「서서히 끝나는 노래(full ver.)」 현 한국 록밴드의 지형도를 난삽하게 가른다면 소비층에게까지 그로그테스크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헤비니스 진영, 탑밴드 지향성의 클럽 바깥의 밴드들, 자립 진영의 꾸준한 의미있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데 얼스바운드의 경우는 이 지형도 안에서 작은 계곡을 형성한다. 삶의 여흥이 필요한 성인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일종의 어반(Urban)한 감정선이 있달까. 쨉쨉한 사운드를 보이다 절정에서 울림을 주는 기타와 별개로 한결 여유있는 베이스와 드럼의 뒷받침은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경력자들의 등장을 알려준다. 사이키델릭함의 난이도 보다는 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레인보우 「Black Swan」 | ★1/2 이력의 낙폭이 유난히 심한 기획사를 들자면 DSP가 언제나 떠오르는데, 불행하게도 이번에는 레인보우의 차례가 되었다. 쾌속 진행으로 모든 것을 뚫어버릴 기세였던, 「A」의 등장을 상기하면 더욱 안타까운데 이번엔 딱히 신통찮게 들리는 후렴구 안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갇혀 있다. 아직 지명도 면에서 익숙지 않은 작곡팀을 고용해서 만든 결과라고 치부하고 싶진 않다. 그럼에도 걸스데이의 「나를 잊지 마요」 등으로 인상을 남긴 남기상이 레인보우를 위해 준 수록곡 「PIERROT」의 성취를 보자면 「Black Swan」에겐 타이틀 싱글이라는 위치는 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여자친구 「유리구슬」 | ★★ 구설에 의하면, 이 곡을 듣고(+ 보고) 사람들이 가장 즉각적으로 연상하는 음악은 그 유명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라고 한다. 듣는 것에만 한정한다면 「유리구슬」이 기대고 있는 레퍼런스는 「다시 만난 세계」에 한정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에이핑크로부터 촉발된 레퍼런스 회전의 유행 일변도를 앞으로 대표할 본작은 뿌리 깊게는 H.O.T 넘버들의 도입부 연출에서부터 근간의 공식까지 두루두루 영향받은 듯하다. 「다시 만난 세계」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것치고는 또렷한 멤버별의 캐릭터성을 내세우기는커녕(「다시 만난 세계」에서 멤버별로 커피머신 만지고, 경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