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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속편 발매년도 2023년 에디션- 일부 내용 추가 및 수정 거대한 폭우가 내리며 천둥이 하늘과 땅을 울린다. 간혹 낙뢰는 금속 재질의 장비를 쉽사리 공격하므로 잠시 풀어 둔 상태로 기후가 변하길 기다려야 한다. 축축한 바닥이 싫어 언덕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미끄럽고 험한 길이 이동을 방해한다. 마침내 빗방울이 잦아드니 저편에 기적 같은 쌍무지개가 나를 반긴다. 험상궂는 이 여정 안에 잠시나마 나를 달래주는 변화다. 그러나 안심도 잠깐, 기다란 코를 흔들거리며 달려오는 몬스터는 양손에 큼직한 무기로 내 머리통을 내리칠 기세다. 개발 영상을 제외하고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총 3번의 트레일러를 통해 강조한 게임 속의 감각은 바로 야생이라고 일컫는 자연과 생태계의 것이다. 육식동물이 지나가는 이족보행 인물..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262화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83 / 263회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99 ) === == = ==== ===== 로켓펀치 「빔밤붐」 인피니티에 이은 골든차일드의 시대를 맞이한 이후, 이젠 러블리즈에 이은 로켓펀치의 시대를 맞이한 울림의 현재다. ‘모두가 듣진 않지만 뭔가를 끓게 만드는 것을 던질 줄 알았던 울림의 시대는 아무튼 폐막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그 ‘뭔가’를 대변했던 것이 스윗튠의 인..
윤가은 감독의 작품에서의 아이들이 벌이는 양상은 순진했던 추억이 깃든 시절에 대한 회고 취향이나 동심으로 표현되는 감정에 대한 예찬으로 치부할 수 없는 단단함이 있다. 추억과 동심이란 단어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가벼운 모욕으로 보일 지경이다. 이 세계관 안엔 가족에 대한 기본 예의를 저버린 가부장이 있고([손님]), 차곡차곡 계단을 밟으며 증폭되는 갈등의 골과 너비가 있다.([우리들]) 다만 그것을 밟고 걷는 아이의 발걸음을 보는 긍정과 리듬감이 있을 뿐이다.([콩나물]) 어떻게 집이라는 테마의 무거움과 가족이라는 진중한 대상에 대한 사려가 가볍게만 볼 수 있는 일일까. 물론 그 해법으로 [우리들]에서의 답변은 “친하게 지내야 해”라는 문장이었고, 그게 굉장히 천진하고 그저 편안하게만 보일 수도 ..
인기 있는 드라마, 소문이 계속 나는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tVN의 고민은 급기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다는 판단으로 굳혀졌던 모양이다. ‘지정생존자’라는 명칭과 제도 대신 ‘권한대행’이라는 한국적 명칭과 제도로 대체했음에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것은, 구 공산권 진영과 중동의 위협에 버금가는 한국만의 국제적 정세와 위협이 버티고 있는 덕이다. 그것은 북의 위협으로 대표되고 초반의 위기를 야기하긴 하지만, 시청자의 예상대로 블럭버스터급 게임 타이틀의 규칙대로 ‘진 보스’가 따로 있는 정황은 점점 실체를 따로 드러낸다. [24시간]으로 하드 바디 시대의 육체와는 다른 외양으로 ‘화난 백인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준 키퍼 서덜랜드의 화장톤을 조절한 오리지널 [지정생존..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83 ) === == = ===== 플러쉬 「Unchained」 플러시가 세상에 등장 후 음반 설명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았던 팀 중 하나였던, Angel Du$t의 음악엔 정작 도드라진 팝 펑크 사운드가 부각되어 들렸다. 팝펑크 성향 등을 수용한 움직임이야 한둘의 이야긴 아니지만 플러시의 곡 안 가사를 닮은 단단함과 태도는 여전함을 실감하게 한다. 예의 짧은 구성 안에서도 확연한 기승과 전결 및 희망의 기운을 품은 매듭이 불같이 와닿았다. 멜로딕하기도 하지만 직언직답이라는 코어의 간결함이 내겐 인상과 괜한 신뢰감을 심었다. ★★★ 레..
작품 시작 후 바로 ‘외유내강’ 제작사 로고 보고 작품을 보며 실감했다. 조정석이 놀이터에서 성룡처럼 수련하는 장면에서 류승완의 뿌리를 감지하지 않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었다. 정작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로 인해 현재 표류 상태이기 하지만... [엑시트]를 채우는 정서는 이런 운동(체력) 예찬과 잠시간의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보다 더 많은 이들의 삶을 살리는 헌신과 긍정의 정신이다. 숭고함이나 느끼한 방향으로 운전대가 자칫 틀어지기 마련이나 그 찰나를 잘 피한다. 조정석과 윤아 듀오가 하룻밤 사이 벌이는 영웅적 행보가 보여주는 온도 덕이 아닐까 싶다.(윤아는 얼굴 유머 개그를 하기엔 역량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지만) 이 한국형 히어로물엔 초반에 일치감치 퇴장하는 빌런도 있고, 조연 방해꾼도 있지만 감상 ..
한재림은 [우아한 세계] 이후 눈물을 짓는 부성의 대표 상징으로 송강호 이외의 대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관상]을 포함, [효자동 이발사] 등에서 울먹이고 시대의 뒤안길에서 울컥하는 부성을 상징하기엔 송강호만한 적자가 없는 모양이다. 그게 어디 한재림 감독만의 공감대는 아닌 모양. 이준익 역시 영남권 어투를 쓰는 기이한 이 씨 조선 영조 역에 송강호를 쓴 것을 보면 송강호 자체가 믿음직한 치트키인 것은 분명하다. 근 몇 년간 [관상]과 유사한 역사와 개인의 딜레마를 표현해 온 송강호에겐 어쩌면 [사도], [택시운전사], [밀정] 등은 - 여기에 심지어 [기생충]까지? - 유사한 맥락의 연속이었을지도? 그래도 모든 작품에서 비슷한 송강호를 반복하는 매너리즘이 분명 존재함에도 한편으로는 그런 매너리..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76 ) == === = ==== 휘 「Malling With You」 하얗고 기다린 여유 충만한 통로, 공효진과 공유가 반복적인 몸짓을 gif 파일처럼 반복하며 물신의 온화한 미소를 따라 하고 손홍민이 기세 있는 표정으로 스포츠 브랜드를 판다. 간혹 그 근사한 평화와 조성을 간혹 울림으로 파괴하는 핵가족 유아의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이것조차도 그 풍경의 익숙한 요소다. 상승시키고 화려하게 하강시키는 동선 안엔 탈주가 쉽게 용납되지 않는데, 이 유저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안내판과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몰링은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