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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 한겨레 웹진 HOOK에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23534 만연하는 죽음의 소식들 앞에서 하루하루가 멍해지는 요즘이다. 소급하자면 전직 대통령 두 분의 죽음이 그랬고, 가깝게는 어린 시절 봤던 소년지의 화백들이 세상에 붓을 놓고 떠났을 때도 그랬다. 사상의 스승 리영희 선생님에서부터 영국 출신의 영화배우까지, 매일 접하는 부고에 내가 기어코 한 세대가 저무는걸 목도하고야 마는구나하는 실감과 앞으로의 아찔한 소식들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트위터 타임라인과 RSS로 구독하는 블로거들의 글들에도 추모의 행렬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거인과 거장들의 죽음 뒤에 얼마나 더 추모해야 하며, 남아있는 지금의 사람들과 시시하고 하찮은 인생을 공유하고 살아야 ..
- 우리 때엔 예비대학, 모꼬지(MT라고 부르는 그걸 우리 때엔 그렇게 불렀다), 신입생 환영회, 1.2학년 상견례, 심지어 남학생이 많지 않은 학과라서 예비역(제대) 환영회라는 것도 있었다. 물론 서로간에 말은 하지 않아도 참석 안하기엔 불편한 구석이 있었고, 막상 참석하면 즐거움의 대가 치고는 다소 불합리한 풍경들도 많았던 자리였다. 군대처럼 바뀐다고는 말하지만 실상 바뀌는걸 좀체로 보기 힘든게 또 캠퍼스 문화인 듯 하다. 교양과 학식을 말하지만 실은 상하 관계에 기인한 폭력성과 상명 하달을 군대 이전에 습득한 것도 사실이었다. 90년대가 그런 풍경이 사라지는 일종의 계기도 되었지만 여전히 잔존할 수 있게 만든 여지도 만든 듯 하다. 즉 우리 세대가 미처 못 바꾸고 다음 세대로 이양한 모양이다. 잘못..
2011/03/03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아이패드2 이모저모 동생 덕에 팟캐스트에 애플이 그동안 보여준 키노트를 모아놓은 공식 출처가 있음을 알게 되었죠. 이번 키노트는 잡스의 예전 같지 않은 발걸음과 체격 - 여전히 건장하더군요 라는 여론에 대해선 전 글쎄요 라는 입장입니다 - 때문에 조금 다른 마음으로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요한 장면들은 상단 포스팅 링크나 이곳저곳에 있으니 저는 그냥 저대로 캡처한 장면들만... 물론 전반부는 숫자로 야코 죽이기입니다. 사실 숫자 부분이 제일 많이 까이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밀리언...빌리언의 언급은 잡스가 애용하는 압도적인 설득법이군요. 역시나 잠시 문제가 되었던 발언.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여파는 크지 않더군요. ..
스펙 이런건 딴데 가서 보시면 되겠고, 이모저모라고 칭하기에도 부끄러운 이것은 바이트 흩날리기! 이미지 출처는 엔가젯 코리아입니다. (http://kr.engadget.com/) 이름은 결국 아이패드2라고. 사실상 0.75의 형태에 가까웠던 기존 아이패드의 미진함을 1로 채웠다는 의의가 있음. 당연히 얇아지고 페이스타임 대응 등을 위해 전후면 카메라 장착. 자이로스코프 센서 탑재, 듀얼 코어, 메모리 스펙은 아직? 발매가 3월부터이니 정말 루머대로 연말에 3 발표할 가능성도 농후할지도. 어쨌거나 3월 발매국 중 한국은 대상에도 없고 현재 애플 사이트는 아이폰4 사세요. 뉴 맥북 사세요 이런 정보 밖에 없음 ㅎㅎ 역시 아시아의 허브이자 글로벌 호구다운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함. 도입 시기를 놓고 KT와 S..
언제 방영? : 생과 사가 넘나드는 일요일 밤과 월요일 오전 사이. 몇 부작? : 총 8부작이며 지난주 4부로 인해 스토리가 본색 드러냄. 제작 의도 : 급속화와 획일화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본질을 잃어가는 청춘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학교 사회 속의 개체...이런건 아니고 그냥 남들은 8일간 짧은 방학을 즐기는데, 학교에 '일부러' 고립되어 남아있는 학생과 외부인들이 지지고 볶는 이야길 '조용하게' 다뤘다. 김상경 / 김요한 역 '외부자'.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부상을 입고 학교에 흘러흘러 들어왔지만, 3부 동안 거의 아무 일도 안 하다가 4부에 갑자기 이야기의 키를 쥔 인물로 등극. "요한, 좋은 이름이었는데... 홍상수 영화 단골 남자 배우가 이름을 꿰찮어." 백성현 / 박무열 역 바른 생..
신키로의 일러스트를 SNK 시절에는 많이 좋아하진 않았다. 실사체에 분명히 특기할만한 그림이었는데, 사실상 캡콤에 대한 애정만큼의 반작용이었던 것 같다. 기를 쓰고(?) 니시무라 키누가 더 낫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신키로씨가 캡콤에 이적해 그려내는 일러스트들은 감탄스럽고 보기 좋다. 오히려 SNK 시절 특유의 풍미가 그립기도 하고^^); 스트리트파이터2에 대한 게임판 커버인지 책자 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흐. 아 언제나 호쾌한 8명. 춘리와 캐미. 이건 [SNK VS 캡콤]을 위한 일러스트겠지요. [타츠노코 VS 캡콤] 일러스트. 워터마크 찍힌 일러스트를 구글로 잘도 가져다 온 나는...위험해. [마벨 VS 캡콤] 가장 최근의 일러스트 중 하나겠지요. [마계촌]! 캡콤 이적 이후 통통한 아시아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박물관에 전시될 게임을 투표한다길래 참여했습니다. http://www.artofvideogames.org : 갈 일은 없어도 [게임월드] 세대니까 참여는 하자(...)는 마음에. 연대기별 투표에 연대기별 발매된 주요 플랫폼 중 선택하여 투표하면 됩니다. 미국 투표니까 NEOGEO 없어(...) 저야 게임 경험이 거의 전무하니 감정 + 들은 풍문에 의한 투표이며 건너뛴 항목도 많습니다. 팩맨에 투표. 건스타 히어로즈!에 투표. 슈퍼마리오월드에 투표.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어서... 그라디우스3에 투표.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투표. 동키콩에 투표. 록맨2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3에서 장고의 결단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3에 투표. 아무 생각없이 파이널 판타지에 투표. 1943에 투표..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씨의 타계를 전후로 '글 쓰는 직업군'과 '문화산업의 테두리 안에서의 창작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나같은 경우, '글 쓰는 직업군'을 낳는 전공 출신인지라 '글 쓰며 인생을 구가할 수 있는' 순진무구한 일장춘몽을 말했던, 몇몇 지우들이 떠올랐다. 대개는 그들은 교단(또는 학원계)에 있으며, 대개는 글과 관계없이 일상의 다른 영역들에서 가투를 벌이고 있다. 각오가 부족했던 것일까. 그럴수도 있다. 정말 치열했고 덜 순진했던, 그리고 나와 덜 절친했던 몇명의 사람들도 떠오른다. 그들은 지금도 굴하지 않았을까. 평론가 조영일과 소설가 김영하가 공교롭게도 최고은씨의 타계 전부터 벌여온 '문학과 작가론'에 대한 논쟁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