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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리키 저베이스의 명성(악명?)이야 여기저기의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몇 년 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서의 독설과 농담 등에서 드러난 그의 기질과 재기, 한국의 모 유튜버가 제일 존경한다는 사소한 사실 등으로 감이 갔으니 넷플릭스를 통한 이 드라마의 시즌 1의 모습은 익숙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은 것은 주변에 대한 독설과 심술 밖에 남지 않은 중년 남자의 일상이라... 과연 이렇게 극의 형식으로 묘사되는구나 끄덕이면서 시청할 수 있었다. 시즌 1이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회당 길이 35여분 정도, 총 6화 구성이니 무엇보다 보기 편했다. 물론 거리의 마약 딜러나 성노동자들의 주변 인물과 연을 잇는 주인공의 걸음걸이가 땨론 덜컥 우려는 되었으나, 시즌..
캡틴 토드 : 트레저 트래커(국내에선 [전진! 키노피오 대장]이라는 명칭으로 제공)는 키노피오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마리오 월드 세계관의 버섯 왕국 일원의 단독 타이틀이다. 적지 않은 유저들은 이 친구를 최근까지도 [슈퍼 마리오 3D 월드] 을 비롯해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등을 통해 친숙하게 대면했을 것이다. 최근 닌텐도 온라인의 미국 계정을 통한 2주에 가깝게 트라이얼 로 제공되었는데, 적극적으로 진도는 못 밟았으나 그래도 적절하게 맛을 볼 수 있었다. 그간 게임 속 미니 미션이나 키노피오 군단들과의 대화를 통해 만나 왔을 텐데, 이번 기회에 실제로 재밌었던 부분은 바로 게임 속 마리오 타이틀 속 빌런이나 스테이지 안의 골드와 보석을 수집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할수록 유리하다는 점 외에도..
지난 1월 15일을 맞이해 저의 병원행으로 시작한 치료와 재활의 1주년이 되었죠. 물론 저는 현재 고향에서 일상을 지내며, 이렇게 타자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읽고 보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1년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든 기록을 남기고 싶어 쓰는 행위를 했어요. 오늘 보여드리는 구간은 제가 쓰러졌을 당시의 초기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짧거니와 이 글이 앞으로 세상 밖에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에 대비해 지금도 다듬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라 여기시면 될 듯합니다-. 감사해요. 1) 박병운의 서두 1월 15일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모든 일엔 서사의 구조가 필요하고 그걸 흔히들 기승전결의 단계로 설명하곤 하지. 이 일도 마찬가지야. 그런 서두 – 본문 – 결론의 수순에 의해 우리의 일을..
작품의 원안은 이 극을 처음 독립영화 형식의 SF로 만든 최항용 감독의 작품(2014)이다. 배우 정우성은 아마도 이 작품에서 장편의 비전을 발현한 모양이고, 그의 제작 주도와 넷플릭스를 통한 배급이 아시다시피 순항의 과정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다. 월드와이드 배급을 통한 덕에 자연히 [오징어게임] 이후 한국에서 내놓은 본작이 얼마나 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지가 관건이었던 듯하다. 배두나와 공유 등의 넷플릭스 공무원(?...) 등의 출연진, [승리호] 이후 이곳에서의 SF라는 장르를 향한 시도 등 어설퍼도 어느 정도 사전에 관용을 전제로 한 듯한 분위기로 보였다. 한없이 어두운 암흑만이 존재하고, 사운드. 진동이 애초에 배제된 우주라는 낯설기만 한 공간은 [그래비티], [마션] 등의 작품을 통해 창작자들의..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있다. 내가 다짐한 일은 이 간략한 정의를 '있었다'라는 과거형으로 명명하고자 하는 일이다. 그렇다. 이걸 남 사정 모르는 이들은 손쉽게 '남자 친구 걷어차기'라고 호명하더라. 그래 암튼 내가 오늘 그걸 하려고, 이 매정한 다짐을 최근 며칠간 고민했고 나의 결론은 한결같았다. 더 이상은 못 견딜 일이고, 어떻게 이해할 일일지는 난 모르나 저 판단이 맞다고 여긴다. 나는 이 연인 관계를 정리하고, 상대를 걷어찰 것이다. 이런 나만의 다짐과 사정을 아는 소수의 몇명이 말하더라. 도대체 무슨 큰 문제냐고-. 남자 친구가 테레그램을 통해 미성년 성착취에 가담해 결제액 보내고 이런 범죄에 가담하는, 천인공노할 죄를 진 것도 아니고... 앞으로 정혼을 앞두는 시점에 시댁 될 사람들이 하자가 있..
예, 저의 2021년 게임 소략 결산입니다 ~ 3편으로 가볍게 작성하렵니다. ~ 03. 옥토패스 트래블러 같은 월간지가 있던 시절의 도트 기반 그래픽을 바탕으로 양질의 사운드트랙과 근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적인 서사'와 갈등 구조의 스토리를 함유해 적정 수준의 jRPG를 재현했다. 02. 슈퍼 마리오 3D 월드 + 퓨리 월드 쪽보다 오히려 3DS 시절 의 후속 쪽이 정이 더 갔다. 마리오 월드를 누비는 원초적인 재미를 잘 지니고 있는 탓이랄까. 플랫포머는 언제나 어려운 고충을 안기는 장르지만, 그래도 유저가 도망갈까 봐 잡는 편의성 등이 보이던 작품. 01. 디스코 엘리시움 - 더 파이널 컷 버전 어떤 의미에선 메이저가 아닌, 군소 업체가 만든 넷플릭스산 드라마를 시청하며, 그 서사 안에 캐릭터가 ..
자연히 문득 생각하게 된다. 배우 이영애의 입지와 전환기를 만든 작품은 과연 [장금이]일까 [친절한 금자씨]일까. 구경이에 연관해 생각하자면 확실히 금자씨에 손을 들게 한다. 백 선생에 대한 복수심으로 수년간 설계한 계획으로 박찬욱식 '착한 유괴'에 대한 응답 같은 자신만의 윤리로 형언하기 힘든 눈물과 심판의 귀결을 만들었던 것이 수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구경이와 대칭을 형성하는 이경의 괴물 같은 탄생은 어쩌면 필수불가결 해 보이는 장식이 있다. 한국 사회가 남성들을 중심에 위치시키는 과정과 그로 인한 관용과 방조의 과정에서 파생시킨 여성 피해자들의 희생들은 자연스럽게 '초법적인 심판의 대리인'을 필요로 했고, "죽여도 되지?"라고 되묻는 아이 이경은 천연스러운 미소로 여기저기 피를 야기할 수..
일전에 디즈니 플러스의 [팔콘과 윈처솔져]를 보고 새삼 넷플릭스의 [퍼니셔]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기록한 일이 있었다. 전쟁의 말로 소비되고, 거짓말처럼 외면당한 인생을 인내해야 한 참전용사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어쨌거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의 [퍼니셔] 서사는 사실 [데어데블] 시리즈 일부에 흡수된 바가 있다. '복수귀'라는 특성상 안티-히어로 유닛이 독립적인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옛날 나온 돌프 룬드그렌 버전의 [퍼니셔] 정도를 제외하고, 퍼니셔의 영상물은 어느 정도 복수의 잔혹함과 더불어 폭력의 정도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이 한 자리에 참극으로 죽었으니, 그 복수심에 대한 진정성(?)은 오죽 하겠는가. 가장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