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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 이후로 모든 것은 정지하였다. 진행을 위해 시간축을 추가했던 터미네이터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은 실패했고, 모든 것을 리셋해서 새롭게 시작하려던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은 그 자체로 그냥 멈춰버렸다. 다시금 시리즈를 시작하려는 터미네이터 : 제니시스의 시도는 성공할 것인가? 언뜻 보기에 제니시스는 1에 상당한 예우와 2를 빌려온 주석 등으로 시리즈의 적통을 자처하는 듯도 하다. 여기에 제임스 카메론의 극찬 마케팅까지 가져오지만... 매력은 한참 부족한 영화다. 브라이언 싱어는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시리즈의 구멍이었던 엑스맨3 : 최후의 전쟁까지 봉합해내려 노력했고,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제니시스는 한참 모자란다. 킹스맨으로 대표되는 근간의 블럭버스터의 구성 중 하나..
급기야 보고 왔는데, 재밌었고 그만큼 아쉬웠다. 번역 문제만 아니었다면 킹스맨과 더불어 젠더 문제와 비교해서 이야기되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영화였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 않은 허술한 액션 장면 및 50센트 등의 등장도 뻘줌하게 웃겼다. 마치 척 노리스 유머의 철학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듯한 제이슨 스태덤의 적당한 변신도 좋았고, 지능지수가 낮아 시스터후드를 미처 실현시키지 못한 로즈 번의 어설픔이 좋았다. 스파이는 제목 자체뿐만 아니라 스파이 계보 영화임을 자랑스럽게 까는데, 007풍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요원용 무기 설명 장면 및 내근 요원 근무 처우에 대한 뒤틀기 등은 되려 스파이 영화 계보의 방계임을 자처한다. 게다가 재미있고 뼈있는 대목들이 즐비하니 이 정도 자격은 충분하다. 이 영화를 보기..
애초에 [타짜]의 속편 프로젝트는 장준환 감독이 쥐고 있었다. 지나치게 오래 잡은 탓인지 결국 물거품이 된 프로젝트는 표류하게 되었고, 정작 장준환 감독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를 만들게 되는데, 공교롭게 [타짜 : 신의 손]에서 김윤석과 여진구는 말미에 사제 관계로 묘사된다. 여진구의 경우는 카메오 출연이지만, 이 정도면 속편을 기대해도 되는건가? 아귀의 제자라는 설정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것이라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보고 싶은게 사실이다. [화이]의 경우 역시 속편을 기대하는 요소가 있지만, 화끈한 흥행 성적이 나온 경우가 아니고 본편 자체가 완결성이 짙어서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아무튼 강형철이 잡은 [타짜 : 신의 손]은 일단 재미있다. 강형철의 전작 [과속스캔들] [써니] 등이 그..
스필버그에게 [쥬라기 공원] 프로젝트는 처음엔 [쉰들러 리스트]와 더불어 나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황금시대의 산물이었다. 게다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소설과 맞물려 테크놀러지에 있어 진지한 접근 대상이었고. 그러던 것이 [잃어버린 세계]에 접어들자 이 프로젝트는 일순간에 스필버그의 제맘대로 놀이터가 되었다. 괴수영화 전통의 오마쥬 비슷한 것이 되기도 했고, 아무튼 일종의 놀자판이 된 것이다. 스필버그가 여러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쥬라기 공원]은 '바빠서 손대지 못하는 프로젝트'로 매번 밀려나기 시작했다. 결국 [쥬만지]의 조 존스턴 감독은 3편을 바보 같이 만들었고, 시리즈는 그렇게 시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쥬라기 월드]는 더 강하고 더 요란하고 무엇보다 1편 ..
기름과 물 고갈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 그리고 지구는 강자 위주의 독식 무법지대가 되었다. 우리가 익히 들어봐온 그 세계관이다. 오리지널 [매드맥스] 시리즈가 그랬고, 세계관을 차용해간 [북두의 권]이 그랬고, 정색을 하고 도용한 장태산의 만화가 그랬고 이 모든 것은 일종의 클리쉐가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인지하는 그 세계관을 창조주가 각 잡고 다시 직조한다. 영화 초반의 설렘은 이 부분이 지배한다. 8기통을 연호하며 신앙하고 찬양하는 디젤 펑크의 천국! 영화 초반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기계 육체의 흥분감이다. 초반부터 헐벗은 근육 상체가 자행하는 폭력과 카체이싱이 지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천동지할 (CG 사용을 앞세우지 않은)아날로그식 액션 장면들, 근래에 보기 드물었고 마이클 베이와 [분노의..
* 1회차 관람기(http://trex.tistory.com/2143)의 성격과 다른 글. 그냥 파편적 생각들 ㅎㅎ 1) 독일군 장교복이 지나치게 어울리는 토마스 크레치만을 기용해놓고, 바론 본 스트러커를 그렇게 퇴장 시키다니 말이다. 소문에 의하면 멀티 계약이라는데, 차기작엔 전가의 보도인 '개조인간으로 부활' 카드를 쓸지 그냥 팽일지 아직 모를 일이다. 2) 허무하게 감옥 안에서 피똥칠하며 돌아가신 바론 본 스트러커도 그렇지만, 앤디 서키스의 율리시스 클로 아저씨도 차기작에 최소한 기계 팔 하나 달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ㅎㅎ 만약에 그렇다면, 비브라늄으로 정성스럽게 제작한 기계팔인가요... 3) 비전의 이마에 박힌 마인드 스톤은 타노스가 뽑아내면 비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텐데... 그때 쯤이..
보통 이런 류의 영화를 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듣는 식상한 질문이 하나 있다. "영화 재밌나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난 재밌다고 선선하게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 조스 웨던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 캐릭터가 추가되었음에도 여전히 안배에 힘을 썼고, 1편에서 소흘했다고 평가받은 캐릭터에게 힘을 더했고, 3편으로의 단계를 잘 이어갔다. 장점은 더 있다. 각 캐릭터마다 어쩌면 구현될지 모를 미래의 풍경(멸망과 라그나로크?), 과거(레드룸)를 통해 사연의 두께를 더한 것이다. 토니 스타크는 여전히 외상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고, 스티브 로저스가 매번 전투를 치를 때마다 느끼는 육체의 피로감은 제법 실감이 난다. 블랙 위도우는 별도의 외전 한 편급 사연을 이제서야 받은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