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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에이퍼즈 「Chance」 작년 가장 소문 좋았던 신진 중 하나였던 팀의 행보가 부지런하다. 멤버 송슬기가 거의 밴드의 모든 곡을 작곡하는 것을 반영하듯, 건반은 부지런하고 촘촘하게 무늬와 결을 새기고 기타를 맡은 김진이는 입담 좋은 재담꾼처럼 연주를 ‘잘 턴다.’ 펑키한 무드를 연발하는 베이스는 듣는 이의 발바닥을 가만있지 말라는 지령을 내리고, 드럼은 좋은 배경이 된다. 밴드가 좋은 바람을 타면 더욱 힘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에이퍼즈가 요새 그런 시기인 듯하다. 퓨전 재즈의 경우, 어째 여느 장르들보다 장르명을 들으면 바로 떠올리는 레퍼토리와 인상이 강한 편인데 송..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뚝배기들 「Jamernize4」 블루지한 네오 사이키델리아 경향의 음악과 나잇대의 기분 좋은 불일치를 보여주었던 밴드가 늦지 않게 또 하나의 싱글을 내놓았다. 심줄 굵어진 베이스와 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신시사이저 연주 등은 듣는 집중도는 물론, 취향과 애호를 창작으로 확장하는 밴드의 진지한 태도에 대해 좋은 감명을 준다.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얼기설기 엉키는, 기타 연주의 중요한 줄기를 담당하는 멤버가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은 자연스럽게 한숨을... 음반 커버 등 공정에 있어 소흘하게 하지 않게 세상에 내놓지 않는, 저 좋은 심지가 휴지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루시드폴 「아직, 있다」 하하하와 호호호가 오간 전설적인 홈쇼핑 광고에도 불구하고, 신작 안엔 실은 여러 개의 죽음이 묻어 나오고 있고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에서부터 바다 안의 사람들, 뭍 위의 제주 사람들의 죽음과 역사 등 외면하기 힘든 기록들,하지만 애써 우리가 잊고 묻어 두려는 이야기들이 청명한 사운드에 실려 나비의 날갯짓을 해댄다. 차분하고 맑게 흘러가는 피아노와 루시드폴의 목젖 노릇을 대신하려는 베이스는 그렇지 않아도 춥지 않은 계절 안에서 온기를 불어넣는다.★★★ 밤신사 「밤신사」 김민홍의 자리를 대신한 정중엽은 스마일즈, 오지은과 늑대들, 장기..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원피스 「Let's Get It」 도끼의 공격 일변도의 자신감 있는 래핑이 아니더라도, 원피스의 단독 싱글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EDM의 휘황한 질주감과 조밀조밀하게 박힌 장치들은 인상적이다. 그간 러블리즈의 타이틀곡들에서 애꿎게 호명되었던 강수지의 이름이나, 예능 안에서의 만들기 공정이 불협과 타협 사이였던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편의 예시는 역시나 포트폴리오로썬 약했다. 서정과 모텟 같은 서슬퍼런 실험성 사이를 오가던 윤상이나 록킹한 센스를 겸비한 다빈크 보다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지분이 조금 더 느껴지긴 하지만, 무엇보다 첫 단독 작업이 보여준 삼각 편성의 균형감이 당장..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윤하 「널 생각해」 경력 안에서의 부침만큼이나 피치 못하게 이런 노래 저런 노래를 불렀어야 했던 윤하, 여전히 믿고 듣는 이유는 그 들쑥날쑥한 경력의 흐름 안에서도 음악 자체에 대한 성실한 태도과 기량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번에도 이런 면모는 여전하다. 청명한 톤을 지향하는 프로듀싱은 안정적이고 노래는 유행의 때를 달리 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윤하의 음악을 예전이나 지금이나 듣는 이들은 이제 슬슬 다시 ‘『Supersonic』(2012)’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1/2 정차식 「연인」 레이니썬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게 호평의 연속을 거듭한 정규 음반 2..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디어클라우드 「Silver Lining」 「얼음요새」(2007) 위의 구름요새, 또는 '고개를 치켜든 슈게이징'. 듣는 이의 설렘을 대변하는 듯한 드럼의 박동, 구름 위 발걸음을 재연하는 듯한 건반, 무엇보다 기타와 기타 사이의 보컬, 보컬과 보컬 사이의 기타는 풍성하게 피어오르는 감정의 전달자가 된다. 데뷔 이후 눈 흘겨본 이들의 존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밴드 자체로 성장해 온 이들의 결실이 보인다.★★★1/2 브라운아이드걸스 「웜홀 (Warm Hole)」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개별 멤버들의 그간 솔로 활동은 이제 이런 제목과 가사에 대한 내성을 키워줬다. 이번 음반 전체의 기조는 역..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신승훈 「이게 나예요」 여전히 고운 결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애틋함과 처절의 사이에 존재하는, 애절함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주 곱게만 들려 그 애절함이 희석화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이승환에겐 여전히 공연의 체력이 남았다면, 신승훈에겐 저 목소리가 남아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Radio Wave』(2008) 당시의 호감은 재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익숙한 신승훈과 다소 달라진 신승훈을 오가던 당시의 쾌감은 이 타이틀곡에 주어지진 않았다. 『& I am』의 발매가 그걸 가능하게 할지는 지켜봐야겠다.★★1/2 에프엑스 「4 Walls」 두 가지 생각이 들었..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신해철 「I Want It All」 넥스트 유나이티드의 이름으로 발표한 데모 버전(2014)이 완전판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사연엔 1년 사이의 거대한 비극이 서려 있다. 심포니 메탈의 장치 안에 여러 장르를 섭렵한 밴드 수장의 이력을 반영한 다양한 장르 시도는 물론이거니와 유나이티드 형식에 맞는 트윈 보컬 기용 등 의욕과 아이디어가 내재되었고, 무엇보다 관객들의 음성을 후반부에 삽입한다는 발상은 「힘을 내!」(2004)를 닮아 있다. 데모 버전에 비해 보다 밴드 형식의 각 파트들이 교란하는 연출에 주력한 듯하다. 특히나 신해철의 가사 세계를 개인과 실존 영역의 '존재'와 외부 상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