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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지난주 더위 먹고 문장이 개판이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리 오너라」 포문을 여는 브라스 대신에 곡을 채우는 것은 디스코/훵크의 흐름 안에서 자잘하게 쪼개지는 쾌감을 대변하는 키보드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나잠수의 보컬이다. 한국 중세음악의 구절만 가져다 왔을 뿐, 작법에 구애받지 않은 – 애초에 이 음반의 목표가 그랬을 것이다 – 이들만의 재기와 깔끔한 마무리가 참으로 미덕이다.★★★1/2 블랙 메디슨 「Medicide」 블루지한 도입부와 느릿하게 긴장감을 안고 가는 파충강 뱀목 코브라과에 속하는 동물의 몸짓. 《핫뮤짓》 세대 밴드 출신들의 귀환이라 더욱 뭉클하다. 김창유의 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칵스 「Trojan Horse」 한국 대표 일렉트릭 개러지록 밴드답게 도입부를 열다, 이내 메인 테마를 가지고 여유롭게 진행하다 이내 좀 더 속도를 밟는다. 일순 사이키해지기도 하고 일렉음의 입자들이 총총 하늘의 별빛들을 수놓다가, 아예 중반을 지나선 보컬이 사라진 자리에 기타가 거친 질감을 과시한다. (재미없는 농담을 하자면, 트로이 목마에 감염된 데스크탑의 각 폴더가 속도를 밟으며 감염되는 과정을 그린 걸까?) 다시 메인 테마로 복귀한 후, 이 5분 38초의 곡은 ‘증식’이나 ‘드라마틱’ 같은 키워드를 글 안에 어떻게 넣으면 효과적일까 고민하는 순간에 갑자기 효과음을 삽입하고 마..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젊은이」 1집은 ‘추억’을 테마로 하였고, 2집은 ‘건강’이었다고 한다. 3집은 ‘재미’라고 하니 음반 전체가 그렇고 서두가 또한 그렇다. 영롱한 공간감을 더하기 한 키보드와 구남 그루브에 힘을 더해주는 드럼이 있으니 재밌는 것을 만들기 쉬워진 것일까. 지금까지의 휘청+흐느적 태도의 조웅의 보컬 역시 또렷해지니 청취에도 정신이 번뜩 든다. 흑백 뮤직비디오 화면 안에서 노닐다 운동하듯 뛰다 하는 ‘젊은이’를 보는 처연함을 알아챈 듯, 곡이 중후반부 잠시 인스턴트 프로그레시브(?) 화 되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이 정도 재미는 음반 전체의 재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나인뮤지스 「다쳐 (Hurt Locker)」 에잇뮤지스, 아니 나인뮤지스의 본 싱글은 해당 곡의 인스트루멘탈 넘버가 그 자체로 이질감 없이 들리는 경우였다. 그만큼 유로풍 EDM의 법칙에 충실하고, 특정한 절기에 이 장르의 쾌감을 전달하겠다는 편곡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룹 활동의 전환기가 된 원년을 맞이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연초부터의 행보는 인상적이지만, 여전히 뮤직비디오에서 걸그룹 = 핑크한 색조라는 법칙을 굳이 벗어나지 않은 조심스러움은 ‘기껏 이런 분위기의 곡을 메인 싱글로 선택하고도...’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든다. / ★★★ 싸인 「Oblivion」 차분하게 내려앉는 피아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조월×최태현 「댐」 노이즈계의 사이먼 앤 가펑클이 탄생한 것일까. 두 음악인이 조성한 이 익스페리멘탈(Experimental) 음악은 비교적 덜 불편한 소음, 그리고 소음의 자리를 대신한 ‘깨끗하고 맑’은 규칙적 요소들과 불안함을 일으키는 변칙적 요소들이 교차하고 있다. 서늘하지만 차갑진 않고 꼬여 있지만 엉켜 있진 않은 조율의 결과다. 수집한 사운드의 조합물이 애호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공정과 진행이 재밌는 실례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퀸즈네스트 「Rush On It」 처음 등장했을 당시보다는 이모코어의 함량보다는 트랜스코어적인 요소도 함유되었다. 그런데도 모던 헤비니스로..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마마무 「음오아예」 레트로한 분위기를 앞세웠던 「Mr. 애매모호」 (2014)와 스윙함을 강조한 「Piano Man」 (2014) 등은 바버렛츠 못지않은 면모를 각인시켰으나, 이번에는 걸그룹 시장에 대한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의욕이 엿보인다. 취하는 것이 확실한 만큼 그간 마마무의 첫인상에 대한 각인이 강했던 기존 청자들에겐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다만, 일련의 영상과 곡의 가사를 통해 걸 크러쉬(Girl Crush)의 코드를 흡수한 것은 글쎄올시다라는 생각이 든다. 성 역할 전도의 즐거운 파격을 논하기엔 시대가 어느 정도 지났고, 효과적으로 가지고 논다는 인상은 흐리다.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니들앤젬 「A Thing That Used To Be A Home」 이제는 매우 흔한 서바이벌 오디션 쇼의 광경을 빌려오자. 곡이 끝나면 이승철을 많이 닮은 심사위원이 “아...잘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가요계에 흔하지 않은 음악을 가지고 오셨는데요. 무척 신선했고요. 아주 잘 들었습니다. 부디 이런 팀의 색깔을 잃지 마시고 열심히...” 운운하는 멘트를 뱉었을 것이고, 옆자리의 양현석을 많이 닮은 심사위원은 마이크를 이어 받아 “잘 들었고요. 청량감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런 음악을 대중에게 잘 포장해서 내보내야 하는 제작자로서의 입장에서는 과연 얼마나 많은 대중이 이 팀의 음악을..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프리츠 「Crazy Cowboy」 펜더 스트라토 캐스터 기타의 화려한 솔로가 수를 놓는 「솔아솔아」(2014)는 메탈 사운드와 한국 아이돌팝 산업의 본격적인 조우라는 점에서 화제가 될 수 있었지만, 그만 하켄크로이츠 논란 덕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럼에도 시도는 여전히 이어진다. 도입부의 서던(Southern)풍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래 지향성(?) 메탈 사운드로 일관하며 진행되는 본 곡은 급기야 고딕풍 비주얼과 스피드와 바로크를 오가며 변덕스럽게 메탈 역사의 스크랩북 행세를 한다. 여기에 다운헬 멤버의 가세와 여전히 이 팀 특유의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보컬 믹싱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