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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러블리즈 「Ah-Choo」 데뷔 이래 이 팀의 곡들에 묻어나오는 정서를 하나로 함축하자면, 「놀이공원」(2015)의 가사 속 ‘몰래몰래’가 아니었을까. 「Candy Jelly Love」(2014) 뮤직비디오 속 무대인 교실에서 멤버의 자는 머리 위에 몰래 마카롱을 올리던 장면을 필두로 본 곡의 뮤직비디오의 온갖 숨바꼭질 장난(포스트잇으로 은닉하기, 박스 안에 숨기, 커튼 뒤에 숨기, 가구 안에 숨기 등)은 팀의 정서 중 주를 차지하는 짝사랑의 쑥스러움과 고백 직전의 두근대는 심경을 대변하여 보여준다. 물론 이 주 된 정서를 주조하는 것은 지금까지 윤상을 위시한 작곡팀 OnePiece..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라이프앤타임 「My Loving City」 음반이 품고 있는 변화무쌍함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밴드’ 특유의 산만하지 않은 집중도가 보인다. 거친 리프, 감싸 안으며 체온을 올려주는 베이스, 다스리는 드럼까지 숙련도도 과시하면서 파열하지 않는 정도에서 폭발력도 들려준다. 지난 EP에 이어 ‘3인조 밴드’라는 로망을 제대로 구현한 셈이다. 대표 싱글이기도 하거니와 음반 커버가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대변하는 곡이기도 하다. 삶과 시간, 활동하는 인간의 육체를 예찬하던 밴드가 대지(자연) 위에 솟은 도시문명의 쾌락이 주는 근심과 애착의 양가 감정을 표현한다. 무심한 코러스 위에 실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메써드 「Lost Revolution」 스래쉬라는 외벽을 기어서 넘어가는 멜로딕함이 확실해졌고, 여전한 응집력을 지닌 연주(다른 곡들과 달리 잠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베이스도 역시)와 저편에서 들리는 클린 보컬 등은 견고함과 변화의 균형을 보여준다. 많은 것을 덜어내라고 주문했다는 안홍찬의 프로듀싱이 있었음에도 이 밴드의 클래식한 비장미마저 걷어내진 못했다. 물론 그건 다행이었고 어떤 의미에선 프레임 위에 장갑을 씌우듯 강화되었다. 그간 쌓인 외부의 우려를 종식한, 이들 내부의 완강한 힘을 증명한 우수 사례.★★★★ 숀 「Falling Into : Radio Edit」 팝 선율에 가까..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가을방학 「사하」 가을이라는 이름을 단 팀이 가을을 뜻하는 음반명으로 신보를 냈고, 혹독한 추위를 상징하는 지역명을 대표 싱글로 내걸었다. 스산하되 따스하게 내리쬐는 가을볕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겨울날의 굳은 다짐을 담은 가사는, 남궁옥분 시대 이후 가장 영롱한 톤을 지닌 계피의 목소리에 실려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중후반부의 현악 진행은 시리게 들리는 곡의 제명을 온기로 데우려는 듯 유려하고, 1집 이후 프로듀싱을 맡은 이병훈의 프로듀싱은 이 4분 52초의 드라마에 인상적인 연출력을 발휘하는 듯하다.★★★1/2 이슈타르 「Gates Of Ishtar」 심포니 메탈이라는 큰 성벽 안에서..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더베거스 「Do Not Cross」 그라인드코어를 방불케 하는 수십 초짜리 단말마 트랙들이 포진된, 28곡 가득한 음반 안에서 무려 2분 59초를 차지하는 곡이다. 단순하지만 힘 있는 펑크풍 서두에서부터 초창기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상기시키는 진행, 장렬한 로큰롤 넘버로써의 마무리까지 뚜렷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음반의 곡 대다수를 만든 멤버 이즈노의 것이 아닌, 베이시스트 유새우의 작품인데 전작 「What`s Going Down」(2013)도 그렇고 서사가 있는 밴드 대표곡을 만드는데 뭔가 남다른 재능을 가진 듯하다.★★★ 콜트레인 「She's In The Jungle」 검색에도 잘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위헤잇제이에이치 「바다」 어떤 대목에선 쾌청하게 들리다가도 어떤 대목에선 바삭 마른 상태로 들리는 박주현의 보컬은 밴드에 있어 본의 아닌 페르소나를 부여한다. 아무튼, 그게 이모셔널한 밴드의 경향에 걸맞은 정체성을 부여한다. (정말 여기저기의 보도자료와 해설지에 남발되어 쓰기 끔찍한 표현이지만)‘청춘’의 저돌적 양상과 움츠림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와 이모/(팝)펑크/기타팝의 요소를 어쿠스틱한 질감으로 효과적으로 잘도 구현해낸다. 전작 EP에서부터 기미는 보였지만, 본 곡을 위시한 정규반의 형태는 “We Love We Hate JH”라는 정체불명의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 대목..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골든두들 「스크류드라이버」 어떤 영문인지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ALBUM』 음반 안에서 다른 커널스트립,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로보토미 등의 EDM에 비해 이야기가 덜 되는 트랙이다. 아무리 그래도 곡을 만든 이가 에레나인데 말이지! 근성의 싱어송라이팅 정규반의 주인공이자, 보사노바와 팝을 근간으로 단조로운 테마를 결코 단조롭게 들리지 않게 만드는 빛나는 재주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 곡에도 당시의 단서들을 조금이나마 상기시킬 수 있는 흔적들이 보인다. 시린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사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미러 오브 에리세드 「Exile To The Light」 마른 몸의 검은 뿔테 보컬리스트 자메스가 난도질하는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으로 신생 메탈코어 밴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그루브감 넘치는 기타에 클린하다기 보다는 주술 같은 한국어 보컬을 흘리는 이준희는 밴드 탄생의 한 축이다. 이준희가 몸담았던 대전발 헤비니스 밴드 패러다임(Paradigm)의 2013년 해산 후, 새롭게 탄생한 미러 오브 에리세드(미러 오브 이라이즈드라고도 읽던데...)는 정종호의 서정과 격동이 공존하는 기타와 탄탄한 리듬 파트는 물론 동 세대 밴드들의 영향력을 풍부하게 흡수한 증거를 EP에 튼실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