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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나팔꽃 「전기 올랐어요」 2013년 하반기, 댄스 듀오를 꿈꿨다고 했으나 일렉 기타를 각각 한 손에 들고 등장한 나팔꽃은 일면 김시스터즈와 펄시스터즈로 대변되는 뿌리에서부터 미미 시스터즈, 무키무키만만수 등으로 대변되는 특정 씬의 ‘골때리는’ 듀오로 유사하게 비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흑인 음악과 트로트의 끈끈함을 함유해 휘저었던 뿌리 선배보다는, 깁슨 SG 모델의 쨍쨍한 기타 톤을 닮아 보다 직선적이며 동시대 듀오들보다 로파이(Lo-Fi)함을 선명하게 앞세웠다. 싱글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극도로 제한적이고, 멤버 중 한 명의 아트 퍼포먼스 전력이 이번 밴드 경력과 접점을 이을지는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아시안체어샷 「채워보자」 EP 자체가 아시안체어샷의 제2기를 여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Butterfly」 쪽이 레이니썬(Rainy Sun)을 연상시키는 인상을 주었다면, 「채워보자」는 이들이 여전히 잘하는 방향성을 잘 살린 쪽이라 하겠다. 가히 강병철과 삼태기가 블랙 사바쓰(Black Sabbath)를 만난 광경이랄까. 사이키델리아에 당도하기 위해 달리기하는 질주감과 이펙터의 화려한 사용은 내내 휘청거림과 들썩거림을 간직한 가락과 만나 일순 흥겨워진다. 이 ‘권주가’는 곡이 보여주는 진행이 가사와 잘 맞물린 예시이며, 매번 가사와 곡의 불일치로 점철된 곡들로 인해 썩어가던 내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김예림 「알면 다쳐」 정규 데뷔반의 대표곡 「All Right」(2013)이 그랬듯, 차가운 사운드 메이킹에서 비집고 나오는 농밀한 김예림의 보컬이 주는 아이러니의 쾌감을 노린 듯하다. 여성에 대한 성녀/창녀 이항 구분만큼이나 태만하기 그지없는 표현인 ‘소녀에서 여자로’라는 보도자료 문구의 따분함을 닮은 듯도 하다. 음반 전체가 괄목할만한 작곡 라인업을 지녔음에도 그 이름을 따라가지 못함은 아이유의 『Last Fantasy』(2011)의 전례를 다시 확인하는 기분도 안겨준다. 음반 전체의 아쉬운 완성도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타이틀 싱글 선정이 있었을텐데 이는 여러모로 갸우뚱한 선곡이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도그 라스트 페이지 「Dog Day Afternoon」 핌프록이니 랩메탈 류에게 휩쓸려 한국 한정으로 실컷 오해당한 코어 장르가 수년이 지나 이렇게라도 맥을 이어가나 싶어 뭉클해진다. 언뜻 그런지 융성 당시, 쓰래쉬메탈 신성으로 등장해 헤비니스의 신조류 맹아로 생명력을 이어가던 시점의 판테라(Panter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른 팀에 비해 특기할만한 사안일 수도 있을 보컬 설지오(Sergio Javier Cosio Jr)의 존재가 청취 및 라이브는 물론 씬의 한계를 벗어난 남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 피컨데이션 「Cadaveric Rigdity」 시종일관 브..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Miss A 「다른 남자 말고 너」 아이러니함이란 것일까. JYP이라는 추를 덜어내고, 「Touch My Body」(씨스타)의 결전병기 블랙아이드필승과 함께 한 본 곡은 힙합 사운드의 기조에도 내외부의 부담감을 덜어낸 가벼움과 뚜렷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논쟁적이진 않지만 큰 성의는 보이진 않는 뮤직비디오와 안무만큼의 성과 정도는 얻을 곡이랄까. 여기에 남녀관계의 주도권에서 패를 쥐고 있는, 이 그룹 주요 넘버들에 나오는 화자의 태도도 여전히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룹 내의 한 멤버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시선 덕에 이 자그마한 방향 선회도 곧 잊힐 마당이 되었다.★★1/2 김일두 「개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플린 「Mass」 음산하게 진행되다 끼어드는 헤비니스한 기타 리프는 그나마도 얼기설기 썰려서 난도질 되어 있다. 폭력적 기운이 부글부글 들끓는 가운데, 덥스텝 등의 장치로 공간감을 잘 살린 사운드 메이킹으로 시종일관 곡이 진행한다. 기계문명과 통제 사회에 대한 비판서린 가사에도 불구하고 하이 테크놀러지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르음악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음반 안에 인스트루멘틀 넘버가 별도로 실려 유용한, 얼마 안 되는 예시 중 하나다.★★★ 모노반 「The Ocean」 (이 곡에서도 여전한) 아이리쉬한 첼로 연주의 풍성한 기운은 모노반의 음악이 한국 포크록의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레드벨벳 「Ice Cream Cake」 집단 작곡 체제와 더불어 기괴한 일렉음을 뒤섞어도 어여쁜 곡을 빚어내는 제작사의 공정은 여전하다. 문제는 이 보컬 하모니의 자리에 같은 소속사의 다른 그룹을 끼워 넣어도, 청자의 입장에선 그다지 이질감이 없을 것이라는 점. 그룹의 정체성에 대한 근심은 들긴 하지만 곡 자체의 함량엔 무리가 없다. 그룹의 정체성 보다 흥미를 느낀 부분은 사랑의 도입부에 대한 설렘을 담은 가사가 소위 이성애적인 요소의 것이 아닌 유니버스한 사랑의 정서로 들렸다는 점이다. 이는 뮤직비디오 감상과 더불어 이 곡에서 느낀 요란하면서도 싸늘한 분위기 덕인 듯했다. 퀴어함과..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얼스바운드 「서서히 끝나는 노래(full ver.)」 현 한국 록밴드의 지형도를 난삽하게 가른다면 소비층에게까지 그로그테스크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헤비니스 진영, 탑밴드 지향성의 클럽 바깥의 밴드들, 자립 진영의 꾸준한 의미있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데 얼스바운드의 경우는 이 지형도 안에서 작은 계곡을 형성한다. 삶의 여흥이 필요한 성인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일종의 어반(Urban)한 감정선이 있달까. 쨉쨉한 사운드를 보이다 절정에서 울림을 주는 기타와 별개로 한결 여유있는 베이스와 드럼의 뒷받침은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경력자들의 등장을 알려준다. 사이키델릭함의 난이도 보다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