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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지금까지의 황정은의 세계를 조성하던 혼미한 인상의 문장은 여전한데, 그것을 구성하는 이야기와 배경은 달라 보인다. 촛불이 채워지던 거리를 중심으로 두 편의 소설은 세운상가 - 청계천 - 광화문 광장 등을 오가며 기록과 인상을 새긴다. 매번 황정은의 소설은 세월호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죽음의 냄새를 드리우며, 부채감과 상흔을 남겼는데 보다 직접적인 호명과 언급을 꾹꾹 눌러쓴다. 그럼에도 안노 히데야키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오시이 마모루 [스카이 크롤러] 같은 서브 컬처에 대한 언급에서부터 인문 영역 곳곳의 인용과 읽기 취향을 피력하며 지금 시대의 사유와 생생함(생경함?)을 남긴다. 정치와 혁명만큼 중요한 언급은 황정은 단편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일상 안의 폭력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압제들이다. 이..
시즌 6의 주안은 스타크 집안의 부활이다. 시즌 1과 2를 기점으로 뿔뿔이 흩어진 스타크의 자손들은 제각각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남았다. 불행하게도 이 중 하나 둘은 죽었고, 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은 부활하기도 했고 계속 시즌을 이어갈 것이다. 아리아는 복수귀로 거듭나고, 산사는 혹독한 여정 이후 한층 성장하지만 아직 연애 감정에 번뇌하고 전장의 문제에 익숙하지 않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존 스노우는 여전히 뭘 모르다가 어느샌가 북부의 지도자가 되었고, 세눈까마귀는 미완의 영험함을 얻어 선대들의 과거를 탐색한다. 이제 이들은 갈수록 밀도가 떨어진다는 시즌 7,8에 규합할 것이다. 한편으론 서세이 라니스터의 부각이다. 성급하고 현명하지 않았던, 세상 무서울게 없었던 그는 예상치도 못하게 왕좌에 등극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