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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국내도서 저자 : 박막례,김유라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9.06.03 상세보기 순도 높은 인생반전 승리담의 기록이자 한 성공한 유튜브 채널에 대한 좋은 도서 버전 주석들. 이 순도 높은 승리담의 이면과 이후에 있을 현실적인 기우를 보내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자신을 둘러싼 구성원에게 이만큼의 반전의 쾌감을 안겨준 이들이 더 있는지도 모르겠고 당사자만큼 얼굴과 언어도 모르는 이들에게 즐거운 영향력을 끼친 이들이 흔한지도 모르겠다. 연예인의 이혼을 둘러싼 일들에 말 한마디를 못 보태서 아쉬운 이들 같은 사람이라면 박막례 씨와 손녀 PD의 환상 듀오가 가진 힘과 공감의 능력보다 다른걸 더 보고 싶어서 분석의 갈퀴를 들겠지. 이해는 한다만. 즐거움도 놓치고 본질도 채취하..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원작 단행본으로 접했고, 이에 대해서도 몇년 전 블로깅을 했을데다. 좋은 그림체의 좋은 작품으로 기억했는데, 일본 실사 극장판은 보질 못했고, 이렇게 임순례 감독의 연출작으로 한국 극장판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다. 사계절을 담으려는 노력과 네 계절의 하얀 개를 다루려는 노력(ㅎㅎ)이 보기 좋았고, 현실적 농경의 삶에 대한 묘사가 목숨에 대한 위협이 즐비한 환경이 아닌 ‘아유 시험은 합격했어? 집 나간 느그 어머닌 언제 오신다니’와 농협 부장의 노래방 성추행 등의 순화된 묘사로 대체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거야 일본 원작과 극장판의 사정도 다르지 않겠지만, 일본 대중매체 일부 특유의 농경 생활 예찬론의 톤은 특유의 서정성이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한국에 대입하기엔 타협할 수..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서는 일전에 단행본을 다 읽고 블로깅을 하기도 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연출한 극장판이 등록된 덕에 시청할 수 있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교토 애니메이션 극장판 작품에 다수 작업한 경력도 있었고, 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자체가 원작자 오이마 요시토키의 유려한 그림체를 잘 실리는 역량을 빛낸 덕에 원작의 톤이 바래지 않을 수 있었다. 전 7권에 달하는 분량을 2시간 남짓으로 축약하는 제작사의 고민은 작품의 처음과 끝까지 잘 드러났고, 이는 유효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몇몇 자잘한 서사를 정리하고 최종권의 내용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서도 본편의 기조와 주제를 흔들지 않는, 무엇보다 여운의 흔들림을 지키는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물론 본편이나 극장판이나 이들이 던..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http://musicy.kr/?c=review&s=1&gp=1&ob=idx&gbn=viewok&ix=6727) == === = 더글라스 「두번째 밤」 뉴트로 기세를 연상시키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도입은 곡 전반의 밴드명처럼 맑고 시원한 인상을 준다. 애정을 가지고 주시하는 상대에 대한 갈구를 표현한 보컬의 끈끈한 천착의 분위기와 대비되는, 신시사이저와 일렉 기타의 쾌속 있는 진행은 곡의 핵심이다. 신인 밴드의 활력있는 기세를 표현하는 여러 장치는 좋은데, “남자는 달이 뜨면 늑대가 되거든”, “네 안에 들어가 춤추고 싶어” 같은 가사들이 주는 구태의연한 인상은 다소 감상을 주춤하게 한다. 뚜렷한 장단점의 포인트에서 답을 찾아갈 밴드의 성장을 지켜볼 ..
“우리 학교 보건 교사 쌤이 퇴마사였대.” 이야기 [보건교사 안은영]의 작가니 이런 가지뻗기가 가능하다 싶었다. 그런데 이게 정세랑 작가의 첫 단편소설집이었대. 난 몰랐네. 느슨하지만 흐릿한 연계로 이어진 공동체 개개인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맥을 잡히게 하고(웨딩드레스 44), 이런 전작 [피프티 피플]을 연상케하는 주제의식은 환상적인 설정의 형태로 보다 구체화되고(해피 쿠키 이어), 다시금 연대와 소극적인 형태로나마 지탱을 주는 연대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이혼 세일). 여기에 수줍게 작가가 사학 전공임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가상 역사물의 서사를 빌어 페이지를 후두둑 넘기게 만들고(알다시피, 은열), 테크놀러지는 작가가 여러 작품들을 통해 강조한 선한 인간들의 노력과 최선을 실현케하는 도구로 나온다(보늬)...
이것은 4편이라기 보다는 내겐 3.5 편으로 보였다. 기술적 성취의 하락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컬러와 모션 및 조명 등 모두 나무랄데 없이 발전한 작품이었지만, 액션의 묘와 쾌가 3에 닿진 못했다. 그래도 버즈의 대사를 빌어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은 좋았다. [엔드게임] 같은 억지춘향 같은 시간선의 갈래와 확장이 아닌, [토이스토리]의 확장은 장난감이라는 도구와 매체를 둘러싼 아이들의 상상과 세계가 확장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런 점은 뭉클했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무리없는 최상의 종결을 보여주고도 소속과 책임감에 예속되지 않고, 개별자로서의 인생을 선택하는 장난감의 선택이라는 허를 찌르는 상상력조차도 토이 스토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예상치 못한 국내 흥행으로 인해 사실상 한국 관객들에게 두 작품 간의 비교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었다. 물론 이는 온당하지 못한 과정이기도 하다. 성공의 행보를 이어가던 ‘장차 음악산업계의 전설’이 매니지먼트의 전횡과 성장기의 상처와 사생활의 원치 않는 행보로 인해 추락의 길에 들어서고, 이를 감동적인 구조로 극복하는 피날레는 현대의 신화라 할만하다. 이런 신화의 구조 면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와 [로켓맨]은 결국 유사함을 피할 수 없고, 연출자와 제작자들이 필히 택할 수 있는 구성이다. 이런 유사한 흐름은 영국 씬의 전설이 그럴진대 80년대 미국 씬의 Motley Crue를 다룬 [더 더트]에서조차 근본적인 차이를 찾기가 힘들어진다. Oliver Stone의 [도어스]나 Kirt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모이다밴드 「Wild Cat」 : 사랑과평화 탄생 이후로 한국 훵크 씬은 역량 있는 세션 음악인들의 탄생과 실종, 귀환의 역사로 채워졌다. 이 밴드의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퓨전 재즈풍의 무드를 제공하는 드럼, 베이스의 안정성 있는 도입부와 도회적인 분위기를 꽉 채우는 트럼펫과 색소폰의 활력, 키보드의 세련된 맛은 기본기라는 단어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한다. 그루브와 보컬이 가진 흥과 대비되는 웬걸 소외감이 비치는 후반부의 가사도 묘한 감흥을 준다. ★★★ 쎄이 「ZGZG」 : ZGZG라는 제목을 두고 “장지기 장지기지기“ 같은 가사를 떠올리긴 쉽지 않았다. (처음엔 지그재그를 표현한 단어가 아닌가 싶었다) 음악인의 모친이 국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