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9.12.09 Single Out 277회 - 지박×코리아, 향니
  2. 2019.12.06 2019년 관람 영화 결산
  3. 2019.12.05 [윤희에게] (1)
  4. 2019.12.05 [아이리시맨]
  5. 2019.12.02 Single Out 276회 - 반플레인
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9. 10:45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04 )

=== == ====

지박×코리아 「Lucifer」

한동안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해오의 활동을 코리아를 통해 알게 되어 반가웠다. 지박의 첼로가 골조를 만든 조형에 코리아의 일렉트로니카 텍스처가 채색을 하니 영락없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을 위한 사운드트랙이 만들어진다. 각자 다른 업자들이 만든 이 협업은 인더스트리얼의 황폐함을 재현하고, 내세와 신앙에 대한 인간의 신념을 누르고 훼손한다. 불온한 시도이자 신뢰 있는 음악의 설계. ★★★☆


향니 「탐구생활」 

밴드 편성 해산에 따른 우려보다 데뷔반을 뛰어넘는 그들만의 화법이 생생했던 2번째 음반이 보여준 성취 이후는 어떨까? 이게 신작을 바라보는 근심 아닌 근심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윤정의 등장 이후 가장 색깔 있는 프론트우먼일 이지향과 향니의 이번 싱글은 넘실거리는 댄스 트랙이다. 웅장함을 내세운 록 장르 묵시록을 키치한 화법으로 풀었던 이전과 대비되는, 그렇지만 향니라면 기대했을지 모를 길을 잘 찾았다. 그 별난 풍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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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6. 20:00

- 제가 매년 이런걸 하고 있죠.

- 2018년 12월 1일 ~ 2019년 11월 30일까지 관람한 영화 

- 해당 년도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등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 == === ===== =

죄많은 소녀 : 2019년 첫 영화이자 가장 훌륭했던 국내영화였죠.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 재관람하니 정말 좋은 작품임을 깨달았어요.

아쿠아맨 : DC는 참 조심스러운 문체로 물량을 공격적으로 불어 넣는군요.

스윙키즈 : 한국전 배경에 왜 정수라 노래가...

 

범블비 : 아무튼 마이클 베이를 빼면 되는구나라는 해답을 전 세계는 얻었군요.

백두 번째 구름 : 정성일이 GV가지 했다면, 상영회 갔다가 사망해서 복귀했겠지요...

주먹왕 랄프 - 인터넷 속으로 : 지금도 이걸 넷플릭스로 재시청 중입니다 ㅎㅎ

로마 : 아직 좀 미심쩍어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미래의 마리이 : 호소다 마모루의 전작 보단 나았어요.

 

드래곤 길들이기 3 : 덕분에 2편도 밀린 숙제 풀 듯이 시청

알리타 - 배틀 엔젤 : 전 좋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박복하게 보이기도 하고, 힘겨워 보이기도 하고...

레고 무비 2 : 언제나 즐거운 시리즈

높이 나는 새 : 날렵한 스티브 소더버그도 좋아요.

칠곡 가시나들 : 조금 아슬아슬한 텔레비전 다큐 같기도 했어요.

 

캡틴 마블 : 한남 밥통들 즐. 하지만 hole 넘버 나오는 대목은 좀 별로이긴 했어요.

더 더트 : 보헤미안 랩소디를 꿈꾼 어떤 무리수.

미성년 : 고민하는 김윤석이 감독으로서 믿음이 가더군요.

어벤져스 - 엔드게임 : 일단 수고했다는 말 정도는 하고 싶어요.

아메리칸 뮤직 앤 와일드 : 좀 싱거운 맛.

 

바이스 : 조지 부쉬도 트럼프도, 네 아무튼 딕 체니도 문제

베놈 : 스파이더버스에 이런 위협을 가하는 평작이라니 =_=;;;

스탈린이 죽었다! : 한국 근현대사 보는 기분. 고구마 내음.

고질라 - 갓 오브 몬스터 : 이런 우아한 파괴를 보았나.

기생충 : 이제 봉준호와 거리감을 조금 생기다니. 그렇게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ㅎㅎ

 

엑스맨 - 다크 피닉스 : 히어로물에서 이런 측은지심과 묘한 마음을 가지게 될 줄은. 어떤 의미에선 로건 보다 더 슬펐다.

로켓맨 : 보헤미안 랩소디 보다 훨씬 나았다.

토이 스토리 4 : 이렇게 이야길 풀 수도 있구나.

버닝 : 아트무비가 맞긴 한데, 시에서 확인했던 그 옹호의 마음까진 게이지 부족.

주전장 : 징그러운 헨타이 녀석들!

 

엑시트 : 유쾌했어요.

우리집 : 갸우뚱했으나 감독에 대한 신뢰 안 부러지더라.

벌새 : 올해의 한국영화

조커 : 엉뚱한 이야기지만 어째 버닝과 비슷한 마음인 듯. 결과론적으로.

메기 : 갸우뚱은 여기서.

 

경계선 : 올해의 해외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 인도의 노력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 미국 시장도 흥행 좀 하지 ㅜㅠ)

와일드 로즈 : 좀 닿다가 중단된 마음

여배우들의 티타임 : 이토록

우먼 인 헐리우드 : 다른 영국과 미국의 차이가

 

겨울왕국 2

 

= 자 내년에도 이어갑시다. 영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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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5. 23:03

감독의 전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인한 미적지근함 덕에 신작을 신용하지 못했던 탓이 컸다. 눈이 한없이 내린 흔적이 남은 일본의 로케 현장에서 맑은 눈과 흐린 의구심을 동시에 가졌다. 그 현장에서 벌어지는 극 중의 일들과 어른을 속인 채 동행길 핑계를 대며 일을 꾸미는 두 젊은 남녀 아이들의 캐릭터를 다소 불신했다. 기본적인 서사는 알고 있지만, 내가 좋아할 수 없는 극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했다. 고양이가 너무 말쑥하게 연기를 잘하고, 선한 사람들 몇몇이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극의 진행 속에서 나는 피곤하게 작품을 의심해야 했다. 배경 속 일본의 고장엔 눈이 차곡차곡 쌓이는데 말이지. 그런데 그 순간이 극 중에 벌어지고, 극 선 해 보이던 사람들이 감당해야 했던 삶 속의 에너지와 버거운 가운데서도 지키다가-사라지다-꺼지지 않은 채 불붙다가 한 그 마음의 여정이 설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에필로그로 향해 가던 남은 설명과 지금 인생의 남은 부분과 진행이 굉장히 구체적인 언어와 감정이었고, 거짓말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믿음이 갔다. 공허하지 않고 남은 작품이었다. 잘 봤습니다.

+ 감독 GV 발췌 중 유재명 캐릭터에게 결코 마음이 안 가더라는 대목에서 작은 마음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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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빛 2019.12.06 11:10  Addr  Edit/Del  Reply

    아. 전 엄청 부정적이게 준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 gv 내용 검색 좀 해봐야겠네요.

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5. 22:40

드 니로에겐 실례지만 프랭크 시런이 참 송강호식 인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민하기는커녕 또 그렇다고 우직함의 미덕만을 내세운다고 표현하기엔 그저 둔하지 않은 채 성실히 살아온 조직친화적 인간이다. 지가 속한 세계관의 사람들의 이전투구를 보며 "에헤이 와 이라노. 마 자꾸 지들끼리 싸울라고만 크게 각만 세우나 으이-."라고 속으로 뱉을 사람이다. 여기에 한국영화 속 남자들의 항변인 "내가 자식새끼들 먹여 살리고, 가족들 맘 편히 지내라고 이 한 몸 희생하며 살아온 게 아니냐!" 식의 사고방식도 탄탄하다. 문제는 이 투명한 성실함과 한 방향의 사람이라는 미덕(?)으로 인해 러셀 버팔리노에도, 지미 호파에게도 먹힐 매력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원하든 원치 않은 방향이든 역사 속 격랑 안에서 제 앞길도 모르는 채 휩싸이기 쉬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구하는 단단한 턱 덕에 그는 창작자들에게 이야기의 중심인물로 발탁되었고, 마틴 스코시즈는 드 니로 등을 기용해 다시금 갱스터의 세계로 귀환했다.

드 니로는 세상사의 격랑에서 그저 묵묵히 살아온 함구의 미덕이 주어졌다면, 이 극화의 최고 수훈갑 중 하나인 조 페시(러셀 역)에겐 맵싸한 인간사의 상념과 페이소스가 주어졌다. 알 파치노(지미 호파)에겐 미스테리와 갱스터 장르의 파국을 위한 조건인 분노와 화해 없는 완고함이 주어졌다. 황금의 삼각형 외부엔 하비 키이텔도 자리 잡았고 형식상으로 구색은 완벽한데, 문제는 다만 스코시즈라는 자신의 벽을 자신이 얼마나 뛰어넘을까에 대한 성취의 정도였다. 그리고 스코시즈는 그것을 해낸다. 조그마한 균열로 인해 야기하는 균열과 비극의 양상을 웃음 터지기 직전의 입을 틀어막고 조소하고, 권능 있게 연출하는 재기와 완숙함은 이번에 빛을 발한다. 품위가 넘치고 미국 사회의 과거를 보며 근심했던 인류학적 시선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총구가 여전히 불 뿜는 트럼프 시대의 피로가 엿보인다.

안나 파퀸(메기 역)은 이 남자들이 소위 역사를 쌓아가며 조성하는 연대와 감정싸움의 모듬전을 바라보는 차분하고 서린 심판의 눈을 간직한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초라한 부권애 대한 부인이지만 그래도 힘을 지니고 있다.(더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남자들의 몫은 노쇠한 육체와 정신을 감당하며 쇠락하는 내부와 외부를 확인하고 체감하는 것뿐이다. 진작에 총알에 머리가 날아갈 이들이었고, 살아있다손 치더라도 초라한 신세 자체를 피할 순 없다. 역사는 모으면 묵직하지만 개별의 낱장들이 지닌 무게는 이처럼 보잘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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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2. 2. 14:45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8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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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플레인 「What The Funk」 

비디오와 무대 등에서 바이크 헬멧을 쓰고 유독 질주감을 강조한 연주를 들려준다. 3명의 정확한 배분과 각자를 위한 안배는 이번에도 유독 확연하다. 한동일의 기타와 오원석의 베이스가 사이좋게 가다 초반엔 베이스가 굴러가는 돌의 비유 같은 진행을 하다 이어받은 기타는 회오리의 교란을 야기한다. 이윽고 헬멧의 고글을 들어 올린 멤버들의 고함은 what the funk? 에서 what a funk! 의 탄성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만든다. 혼미함의 가미와 정리의 역할을 더불어 수행하는 김종현의 드럼이 남은 시간을 매듭 하면, 음반의 중후반엔 록 구역 입장과 장르 취득의 이런저런 양상들이 벌어진다. 주목과 친근함을 맡은 2번 트랙으로서의 책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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