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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그림체를 볼 때마다 윤태호의 작품이 생각나던 작가 조금산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인데 실제로 그런 연상작용이 있다. 지방 소도시 번화가의 모습은 거의 류승완의 [짝패]의 바로 그 현장 같다는 생각마저. 아무리 소박한 규모의 작품이라도 적재적소의 시점에 폭력과 머리를 쓴 액션을 놓은 조합은 영락없는 외유내강산 작품이다. 캐스팅이 좋다. 일단 등장인물 여성들이 남성들 패는 영화라 좋고(...) 무능력한 남자애들이 웃음을 위해 헌신하게 배치되었다는 것이 좋다. 그중 마동석 캐릭터는 활용이 좋다가, 결국은 '폭력 치트키'로 활용되는 것을 보고 역시나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기본적으로 익숙한 패배감에 만연되어 방황과 시행착오를 전제로 살 수밖에 없는 가진 게 없는 젊은 아이들 이야기..
유덕화라는 배우가 왜 오래도록 온전한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보면, 그게 이미지 메이킹의 혼신으로 쉽게 답하긴 할 텐데 그래도 한쪽으로는 어쨌거나 성실함으로 쌓은 자산이 아닌가 한다. 너무 호평이었나. 그래도 그런 배우의 이미지를 살린 아무라와 실화의 배합이 이런 작품이 아닐까 한다. 홍콩과 대륙 시장에서 여전히 신뢰를 받는 유덕화라는 이름의 가치를 잘 살린 작품이다. 극 중 배우의 캐릭터가 납치로 인한 복수와 성격 대폭발의 장관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움츠려 들고, 그의 침착하지만 섣부른 시도는 매번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도 납치의 시간 동안 수사관들이 범인 쪽과 대립하며 폭을 줄여가는 서스펜스가 괜찮고, 그 균형이 깨지는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지켜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