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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Single Out 295회 - 패스파인더, 메스그램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097 ) == = ===== 패스파인더 「Departure」 하우스 성향으로 빠지거나 뭄바톤 같이 듣고 움직이는 재미의 세계로 빠지는 쪽보다 패스파인더는 시종일관 묵직한 무게감을 강조하는 성향의 싱글들을 발표해 왔다. 본작에 들어서 이 기조는 하드함을 보유한 채로 더욱 강해진 듯하다. 가히 친 헤비니스 리스너들도 흡족할 질감을 들려주는데 선 굵은 존재감이 뚜렷하다. 그만큼 곡의 매듭에서 금세 퇴장하는 듯한 기분이 강해 다소 아쉬웠다. ★★★☆ 메스그램 「Karma」 전임 보컬 YK..
이제 판은 조리돌림의 시간이 [사냥의 시간]에게 주어진 모양이다. 가혹하다. 그렇게까지 못 만든 영화는 아니었다. 감독의 전작 [파수꾼]의 2인조 이제훈과 박정민의 관계성을 다시 연장시키는 대목들이 있다. 죄책감과 망자의 귀환, 이로 인해 환기시키는 목소리 그리고 예정된 파국, 조성하의 캐스팅 역시 전작의 잔영을 결코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어떤 의미에선 그게 노골적이라 아직 [파수꾼]의 존재가 감독의 성취에 대한 자긍심 같아 보여 좀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문제는 어디서 발생한 걸까. 사운드와 플롯 곳곳에 넣은 긴장의 장치는 출중한데, 이야기의 중심 얼개의 난도가 높지 않았다. 누구나 실패할 것이 명백하리라 판단할 예상된 앞날. 그럼에도 그 길을 뚝심 있게 걷는 등장인물의 행보를 이해하기 쉽지..
냉소와 쿨함으로 가득찬 임상수 [그때 그 사람들]과 실상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들의 모임이 거짓 우정과 유대로 형성된 협잡의 모임이었고, 일부 인물들이 바꾸고자 한 세상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든 뒤틀려 현재의 망한 꼬라지를 만들었다는 진한 냉소. 그런게 분명 있다. 그러나 감독 우민호의 발전이 다소 드러났다. [마약왕]의 방향 표류가 없고, 소재가 가진 함정에도 불구하고 [내부자들]에서 푹 빠진 여체 전시의 추한 결과물이 없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의 평면화된 캐릭터성을 가져왔음에도 그 안에서 "혹시 나의 직장 상사는, 행여 나의 직장 동료의 속내는 이런게 아니었을까" 매초 매분 갈등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 직장남자(ㅎㅎ)들의 고뇌가 가진 입체성이 잘 살았다. 그 입체성이 예상된..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088 ) == === = ===== 준킴 「멈춰」 『감성주의』(2014)의 vol.2를 선언한 첫 곡이지만 서로 다른 속도감과 진행의 어긋남을 중반부터 규합했던 재즈 종사자로서의 모습은 표나게 사라졌다. 그래도 컨템포러리 재즈풍의 힘들지 않은 접근을 지향했던 흔적의 소산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도. 어쨌거나 그보다는 검정치마와 혁오가 이곳의 모던록을 대변하는 것에 대한 동시대 음악인의 반응 같아 보이기도 하다. 뚜렷하게 소리 높여 부르는 보컬까지도 록의 수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정도면 오히려 이 곡 이후에 발휘할 본편과 정체의 발현..
실패를 예견하는 일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고통인가. 선대가 물려준 가난이라는 유산, 그리고 겨우 들어올린 인간적 삶의 바탕을 모조리 앗아간 은행 자본.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놓고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은 애초부터 파탄을 예고한다. 은행 강도라니. 타인의 재산을 획득하고자 내미는 총탄은 다시 자신들의 뒤통수에 돌아오기 십상인 일이다. 불황을 대변하는 담보대출 광고 문구와 이제는 내라막길의 행보로 쇠락한 정유 산업, 이 토양 위에 21세기의 서부 영화 회고가 만들어진다. 결국은 매듭을 지어야하는 마지막 대결도 교과서적으로 보는 이를 기다린다. 이런 장르 어순에 대한 가벼운 변주도 용납한다. 어디까지나 멸망한 총잡이 사나이(들)의 쓸쓸함은 극단적으로 충실히 재현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토미 ..
베리 케오간의 '볼빨간 외모'를 보고 [나니아 연대기]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떠올랐다. 실사 영화에서 데미갓들을 묘사하는 유용한 분장은 '볼빨간'이군요. 색조가 확연한 안구와 저이의 연령은 과연 얼마일까 짐작을 계속 하게 하는 마스크. 인간의 세계에 내려와 모호하고도 한계를 내포한 채 권능을 계속 발휘하는 존재들의 느낌은 이렇듯 비슷하구나.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 [더 페이보릿 : 여왕의 여자]는 산소의 질량을 낮춘 방에 초청객을 위해 전시하는 치정극의 외연을 가졌다면, 되돌아보니 그것은 비교적 '쉬움 난이도'였구나. 작품 초반에 생생하게 움직이는 심장의 시각적 전시로 엄포를 주던 작품은 차분하고 차갑게 4단계를 거친 가족 참극의 서사로 치닫는다. 그래도 나즈막한 속도의 단속, 파국을 그리되 작품 속 지..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review&s=1&gp=1&ob=idx&gbn=viewok&ix=7071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081 ) === 윤병주와지인들 「우연히 (feat. 이정선)」 로다운30을 필두로 아니 노이즈가든에서부터 윤병주의 블루스(록)/(블루스)록에 대한 태도는 어떤 굳은 심지가 있었다. 음악취향Y와의 합동 인터뷰 (링크) 등에서 드러나는 그의 장르에 대한 입장은 “내가 이 정도는 안다”를 넘어선 고민과 적용, 탄력과 포괄의 결과물인 듯하다. 이젠 윤병주식 이곳 대중음악에 대한 주석 시리즈다. 이를 통해 소환한 것은 이정선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