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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이정범 감독과 박훈정 감독 등 색채가 비슷한 일군의 감독들은 [죄 많은 소녀]의 주 출연진에 한이 맺혔나요… 전소니(악질경찰)에 이어 이번 작품엔 전여빈까지. 감독의 대표 전작 [신세계]에 이어 여전히 남자들의 고단한 직장 생활과 서열 법칙 안의 배신 및 갈등의 기조를 빌어 온 느와르(…)는 여전하고 이젠 제주도에서까지 징하게 주검 밭을 쌓는다. 그래도 이번엔 감독 본인이 [마녀]에 이은 작품이라 그런지 소녀에게 총을 건네주고 맘껏 쏘게 해준다. 낭자하는 피와 쌓이는 복수의 보상인 부질없는 사체들. 엄태구와 전여빈이 맡은 '미래 없이 뒤로 가는 남과 여' 역할을 하며 공허함을 부추기긴 하지만... 감독님. 아 작품 역시 이번에도 석연치 않아요.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가 처음 공개 되었을 때,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도임을 드러내듯 몇몇 이들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전례를 언급했던 모양이다. 거창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외양 보다는 '우주쓰레기'를 줍줍하는 우주 속 나부랭이 NPC급 마이너리티들의 팀 구성 등 정서상 연관을 생각했던 모양이다. [늑대소년] 당시 연을 맻었던 송중기와 다시 합을 맞춘 본작은 국내 환경상 투혼을 발휘한 기술적 노고로 아주 정색으로 만든 사이파이 액션물이기도 하다. 감독의 변칙적 걸작 [남매의 집]엔 닿진 못하지만 자신의 전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연상케하는 줄기를 여전히 드러낸다. 아역 캐릭터와의 어쩔 수 없이 엮인 연을 무시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노고와 세상을 향한 판 뒤집기라는 전개는 여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