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09 (13)
Rexism : 렉시즘
엔 엔딩을 보고 난 뒤의 후기가 아닌, 출시 이후 다시금 잡은 'Re' 타이틀 게임의 시작 지점에서 적는 '라떼는 말이야' 풍 소회를 밝히는 글이라니.. 참 별걸 다하게 만드는 판국이다. 현지에선 레저렉티드(fessurected), 한국 출시명은 레저렉션(ressurection)으로 통칭되고 있다.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면 되겠으나, 제작사의 입장에서도, 이 시리즈를 따라온 팬덤의 입장에서도 묵직한 의미를 지닌 타이틀이니 거창한 분위기 조성은 그런가 보다 하다. 아닌 게 아니라 블리자드와 한국 사이의 유별난 유대의 역사야 국민 타이틀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나 나름 충실했던 한글화 작업의 역사나 [디아블로 3] 출시 당시 '왕십리 사태'로 불리던 사건 등으로 익히 익숙했던 의미로 대변되기도 하다. 공..
오늘은 싱글 3곡, 지난 8월에서 9월 발매작까지의 감상입니다. 이번부터 웹진이 싱글 외에도 음반에 대한 언급도 시작했어요-. 패티스(Pattys) 음반 [No Food No Life] 장르의 황무지 운운하는 말로 로컬 한 길에서 하드코어 펑크로 일관된 길을 걸은 근성에 함부로 허튼소리를 보태진 않겠다. 과 , 등이 주는 식욕과 탐식의 감각이 거친 사운드의 질감과 만난다. 역시나 수록곡 이 이런 모든 감각의 총화일까. 나와 배고픔을 피력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의 실현을 꿈꾸며- Oi ! Oi ! 문나이트멜로우 싱글 [구름을 안았다] 모호한 기류와 몽글몽글한 부글거림을 제목에 잘 맞게 배합하였다. 이런 초반 이후에 이어지는 드럼 머신의 타격과 길고 긴 깊은 잔영으로 각인될 후반부의 짙은 매듭은 제법 인상적..
입원 중 제일 읽고 싶은 책이라도 하나 있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답을 늦지 않게 했다. 이 책이었는데, 작가의 이전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통한 신뢰가 일단 컸고, 작가의 파트너인 박태하 작가의 [책 쓰자면 맞춤법]가 보여준 글쓰기의 기본 덕목인 정확성과 실력을 통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도서 속 - 밀양 아랑제 - 에 대한 개인적 경험도 컸다. 작품이 간혹 언급하는 K-틱함의 총화랄까. 엄연히 성폭력에 대한 사건임에도 이걸 정조의 수호이자 청정한 여인네의 모습에 대응한, 기가 막힌 한국화. 이런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할 정서들이 이 책 안의 '축제' 이야기 속에 한껏 담겨 있다. 믿을 수 있는 문장, 그리고 작가들이 담아서 풀어놓는 웃음의 감각은 건강하고 각 챕터마다 기운을 발휘한다. 이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657 [Single-Out #367] 로우패스인더스트리, 스테이씨, 이상의날개, 이하이, 현아×던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67회입니다.로우패스인더스트리, 스테이씨, 이상의날개, 이하이, 현아×던을 살펴... musicy.kr 로우패스인더스트리 「보통사람」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고, 환영받을 일이거니와, 무려 '이것'을 제명으로 내건 방송 프로그램까지 존재하는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슈퍼 밴드'의 탄생이란 늘 새삼스럽게 설레는 일이다. 이 땅의 헤비니스 만신전에 이름을 새겼던 윤두병의 귀환은 물론 레처(Lecher) 출신 이창현..
최근 론칭한 [D.P]가 형성한 붐 덕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꺼내 들고 시청했으나 사람 마음 가라앉히는 어떤 참혹한 기운에 그렇게 흥이 가진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 생명 값 한 명당 1억 원의 가치를 매기는 금전 만능주의와 더불어 낭자하는 피비린내 서사에 호감을 두고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막바지, 주인공이 선택하는 행보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즌 2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이미 이번 한 시즌으로도 충분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고, 마음도 거리감을 두었기에 동행은 여기서 끝. 주식과 코인으로 행여나 자신의 인생길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라도 품어보는 지금 세대에겐 이 작품의 온도는 맞겠으나, 그런 의미에서 정을 주기가 더 힘들더라는...
마블의 세계관에 이미 무협 히어로는 [아이언 피스트]가 있잖아. 그럼 왜 굳이? 인지도와 흥행몰이가 약해서? 그래도 마블은 [블랙 팬서]에 이어 타 문화권 묘사를 태연히 비난받지 않을 정도로 수행한다. 한가위 하면 재키 찬 무비인데, 때마침 시기가 그러하여 관람을 기분 좋게 잘 마쳤다. 지난 [블랙 팬서] 때도 그랬지만 전체적인 페이즈 떡밥 누수를 이전에도 한정된 시간 안에 잘 해결했다. 만다린과 트래버 이야기와 향후 이어질 페이즈의 연계를 위한 지금 멤버들과의 관계성 등까지 한층 머리를 쓴 제 딴의 치밀함이 빛난다. 구미호와 용의 모델링을 만든 정성은 언제나 양질의 공산품, MCU의 품질관리를 실감케한다. 연말은 물론 새로운 년도가 되어도 쿤 차질이 없겠지. 난 벌써 텐 링즈의 운용을 둘러싼 남매의 입..
이제 종료가 되었다. 예상대로 시즌 1에 이어 예의와 위트를 겸비한 이 의사들은 여전히 가족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각자의 연애 라인을 잘 지켰고, 여전히 노래 연주하고 부르는 행위에 대한 애착을 보이거니와 무엇보다 사람들이 말하는 인술을 발휘하며 작품 나내 휴머니즘과 온기 가득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 덕에 이 보드라운 질감은 보는 내게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주곤 했다. 이건 어쩔 수 없지. 그냥 시즌 3을 바라는 적지 않은 사람들과의 나의 갭을 어쩌겠어. 어쨌거나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병원이 엄연히 삶과 죽음의 경계선 구역에 있음을 마지막 회에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족을 먼저 보낸 경험자이자. 내 자신이 연초에 병원 입원 기간을 보낸 환자 당사자로서의 입장에서 대개의 순간들은 예사롭..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훤칠한 신장과 짧은 헤어를 보고, 왠지 [에일리언 2] 당시의 시고니 위버를 떠올렸다. 워낙 윈스티드 본인의 필모 자체가 호러 퀸의 위치에 있으니 나름 연결해 생각한 탓이다. 옛적 영화 [니키타] 등의 영화에서 홀로 총기류로 무장해 상대를 쓸어버리는 분위기의 연장선에 [케이트] 역시 그 계보를 함께 한다. 여기에 방사능 물질에 노출되어 남은 생명줄이 하루 기한 남았다는 설정까지 얹어 그 위기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이어 자연스럽게 야쿠자들에게 자비 없는 총질과 칼질로 가혹한 응징을 잇는다는 [킬빌]적인 참극을 조성하게 된다.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이 [헌츠맨: 윈터스 워]의 다음 작품으로 잡은 이 넷플릭스산 주문작은 일본의 도심과 그곳 언어와 서구가 선호하는 그곳의 구경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