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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28 [러브. 데스 + 로봇]
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8. 11:37

[오츠 스튜디오]의 영상물들이 근간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경계선에 위치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내세웠다면, 이의 유사한 경로를 추구한 [러브, 데스 + 로봇]는 보다 적극적이다. 전자가 중세 다크 판타지부터, 코스믹 호러 판타지의 잔혹함 등을 드넓게 다뤘다면, 후자는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의 본능적인 감정과 육욕의 범주, 로봇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의 하이퍼 테크놀로지까지 짧은 단편을 두 자리 개수로 다루고 있다. 

간혹 '좋소 기업'의 단합회 시절 때 동료 개발자분의 노트북 덕에 봤던, [애니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이나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던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의 작품도 제법 있으나 - [얼음], [굿 헌팅] 등 - 시리즈가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실사를 방불케 하는 기술력으로 만든, 시네마틱 모델링으로 무장한 작품들이다. [무적의 소니], [족수리자리 너머], [행운의 13], [숨겨진 전쟁], [탑 스쿼드], [황야의 죽음], [늑대 인강], [거인의 죽음] 등.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의 모델링과 디테일 묘사 덕에 몇몇 작품은 그 자체로 기존의 영상물에 대한 인용 - [블레이드 러너], [이벤트 호라이즌], [에일리언] 외 현대 전쟁물 -으로 보일 정도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을 빌미로 검열 경계를 지나치니, 신체 훼손이나 생명의 존엄성은 가볍게 누르고 넘기는 경향도 돋보인다.. 

[아이스 에이지] 같이 토퍼 그레이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같은 할리우드 캐스팅을 실현한 작품도 재기발할한 구석이 있고, 곽재식 작가의 안드로이드 소재 작품의 영상 버전 같게도 보이는 [자동 고객 서비스]의 현대 테크 서비스를 빗대는 시도도 괜찮게 보였다.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나 [또 다른 역사]는 서구 농담식 화법의 의도는 알겠으나, 주어진 예산으로 그냥 분탕 치게 노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 자신이 SF 고전의 무게감을 욕심한 듯한 [지마 블루]는 나름 의미 있게 보였다. 생로병사나 한 때의 신비함에 매혹된 이의 파국을 이야기한 몇 작품은 차분하지만 흥미로웠더.([해저의 밤]) 이중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거대한 비유 같았던, [거인의 죽음]는 제법 출중했다. 슬프기도 했고..

시즌 1의 분량에 비해 한결 차이가 보이는 시즌 2를 보니, 더 이어갈 프로젝트는 아니었나 보다. 일견 서운했으나 스토킹 범죄에 대한 서사를 비트는 듯한. [목격자]를 보면 성적 다양성에 대한 관음의 시선과 권위적인 태도가 물씨한 대개의 경향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할 말 나름 다했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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