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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때가 때인지라 오늘 마침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론칭을 앞두고, 유튜브에서 국내 분위기의 갬성 홍보를 시작하더라. 확실히 내겐 스타워즈 라인업이나 MCU, 내셔널 지오그래픽 목록보다 픽사 목록이 부럽더라. [소울]을 위시한 내가 못 본 애니메이션들, 난 언제 챙겨볼 수 있누. 이 허기가 넷플릭스의 [미첼 가족 -]으로 이어진 것인데, 남들의 평가처럼 훌륭하더라. 즐겁게 잘 봤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의 성취와 완성도가 한 번에 국한된 선례가 아님을 이번에도 보여줬다. 셀 애니메이션과 근간의 뉴미디어 트렌드 인용까지 믹스한 재기 발랄함에 '대학교 진학' 시기의 가족 서사의 변동기를 공감대 있게 담은 서사도 좋았다. [엑스 마키나]나 [블랙 미러] 등의 영상물에서 요즘 하이테..
정말 오랜만이죠.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과 재활 등으로 인해 그간 조용했습니다 - 제 개인적인 수수께끼 붐의 오징어게임 그림으로 시작하죠. 그간 유실된 아이패드 프로, 동생이 더불어 장만해준 아이패드 덕에 작은 변화가 있었고, 아무래도 그리기 행위 자체도 재활의 일부였어요. 그리는 방법 자체를 망각하는건 슬프잖아요. 아무튼 예전보단 못 그려도 이렇게 하루한장도 부활? 네 계속해야죠, 이미지는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의 '게임 속 내 취향에 맞는 클래스 찾기' 콘텐트에 맞게 그렸어요. 네 저야 이런 RPG적 착안을 좋아하니까 ... 때마침 올해 액션형 RPG [디아블로2 : 레저렉션(레저렉티드]가 출시되기도 했고, 저야 추억 놀이 기분이라 좋았죠. 원소술사를 필두로 각 클래스를 그렸습니다. 속칭 조폭 네크(로맨..
[오츠 스튜디오]의 영상물들이 근간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경계선에 위치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내세웠다면, 이의 유사한 경로를 추구한 [러브, 데스 + 로봇]는 보다 적극적이다. 전자가 중세 다크 판타지부터, 코스믹 호러 판타지의 잔혹함 등을 드넓게 다뤘다면, 후자는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의 본능적인 감정과 육욕의 범주, 로봇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의 하이퍼 테크놀로지까지 짧은 단편을 두 자리 개수로 다루고 있다. 간혹 '좋소 기업'의 단합회 시절 때 동료 개발자분의 노트북 덕에 봤던, [애니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이나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던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의 작품도 제법 있으나 - [얼음], [굿 헌팅] 등 - 시리즈가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넷플릭스 코리아는 자체 제공 영상물에 대한 트레일러 공개 등 보다 본격적인 공세로 시청자 공략에 도드라지게 나선 바 있다. 이런 추세는 실질적으로 올해 [DP], [오징어게임] 등의 성취로 실효를 얻은 모양이다. [머아 네임] 역시 이런 지지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연출자의 전작이 역시나 같은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이 대표작인데, 실제로 [마이 네임]의 초반엔 학원 폭력 묘사 등의 그 익숙한 내음을 보여줬는데, 내 기준에서의 시청이 그렇게 좋진 않았으나 영상 종사자들에게 그게 뭐가 그리 중할까. 그들 상당수는 '제2의 [오징어게임]'을 꿈꾸지 않겠는가. [마이 네임]은 JTBC의 [부부의 세계], 같은 넷플릭스의 [알고있지만] 등의 작품으로 임지도를 확장 중인 한소희 ..
유튜버 이과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 중잫괴 이과장입니다 로 시작하는 인사말과 그의 중소기업 방문과 이야깃거리 콘텐츠를 보며, 그렇게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와 사원에 대한 처분이 근본적으로 불만이 많다면, 자기 방식의 변화를 추진해 볼 것이지 불만만 말하는 소인배적 행태는 뭘까 식의 불만이 많았다. 높지 않은 학력, 평균의 다소 아래에 맴도는 근로 수익 등은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한편으론 이해가 가되 [가짜 사나이] 시즌 2 촬영 등과 더불어 주는 거 없이 밉살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런 그의 영상 속 노선과 어느정도 세계관에 닿아 있던 [좋좋소]의 성취는 사실 무시만은 못할 수준이었다. '좋'은 짐작하겠지만, UMC/UW의 팟캐스트 의 '좋'됨이 묻어있는 (청취자 사연..
넷플릭스에 제공된 [오츠 스튜디오]의 에피소들은 이미 아는 이들이 아는 바와 같이 유튜브에 상당수의 분량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물이 주목을 받는 근원은 실상 닐 블룸캠프 감독의 이름에 기인한다. 적지 않은 영화 팬들이 기억할 [디스트릭트 나인]의 성취는 액션 사이파이의 외연을 빌어 일종의 [기생충] 풍 현실 계급 정치에 대한 언급과 질감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닐과 그의 스튜디오는 오츠의 브랜드 명으로 [디스트릭트 나인] 풍의 상상력 발산을 거침없이 발휘하는데, 크고 작게는 근간의 트리플 A급 게임 영상들을 연상케 하는 모델링과 디테일을 구현하는 CG.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크 판타지물과 에일리언 풍 폐쇄 공간 재난물 등, 마지막으로 굉장히 싱거운 현실 정치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언급하는 개그..
원주민들을 몰아낸 영토 위의 땅과 바위를 케며, 획득한 검은 물을 부와 자본으로 치환해 성장해 온 아메리칸드림의 신화. 그 신화를 출애굽기의 문구를 밀어 제목으로 삼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대표작. 나 같은 이가 이제야 시청을 마친 이전부터 이미 명실상부한 마스터피스로 대접받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반발하기 힘든 위압감 가득한 연기력, 선명한 대립각으로 자리한 폴 다노의 연기까지 좋은 작품의 조건을 여러모로 갖추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는 15분간 롱테이크로 노동하는 '미국 아버지의 신체'를 보여주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장면부터 작품은 진작에 압도감을 발휘한다. 그의 신체 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는 설정부터 이것이 일종의 신화를 그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데, 작품은 슬슬 아들을 부정하는 애비의 존재, ..
소위 점프 계 작품 모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거니와 [드래곤 볼], [슬램 덩크] 같은 레전드는 아니더라도 [바람의 검심]은 어느 정도 진도를 따라갔고, 지지했었다. [바람의 검심] 이후 작가 와츠키 노부히로의 경력이 예전 같지 않음도 알고 있고,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는 그 자체로 최악이었지만 당시에 아메리칸 코믹을 인용하던 대목들에선 기묘한 애정을 가지기도 했다. 이렇게 실사로 돌아온 켄신의 세계는 '일본 현지에서 만든, 망가 원작 영화 중 자장 돋보이는 성취'라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어색한 분장과 가발, 코스츔, 엇나간 개그 재현 등 이런 망가 원작 작품들의 숙면을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도 그 기조를 잘 이어나간 덕인 듯하다. 원작 단행본을 읽었던 입장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