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에 해당되는 글 14건

  1. 11:37:32 [러브. 데스 + 로봇]
  2. 2021.10.26 [마이 네임]
  3. 2021.10.25 [좋좋소]
  4. 2021.10.20 [오츠 스튜디오]
  5. 2021.10.14 [데어 윌 비 블러드]
  6. 2021.10.12 [바람의 검심]
  7. 2021.10.11 [어쌔신 크리드]
  8. 2021.10.10 [몬스터헌터]
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8. 11:37

[오츠 스튜디오]의 영상물들이 근간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경계선에 위치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내세웠다면, 이의 유사한 경로를 추구한 [러브, 데스 + 로봇]는 보다 적극적이다. 전자가 중세 다크 판타지부터, 코스믹 호러 판타지의 잔혹함 등을 드넓게 다뤘다면, 후자는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의 본능적인 감정과 육욕의 범주, 로봇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의 하이퍼 테크놀로지까지 짧은 단편을 두 자리 개수로 다루고 있다. 

간혹 '좋소 기업'의 단합회 시절 때 동료 개발자분의 노트북 덕에 봤던, [애니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이나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던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의 작품도 제법 있으나 - [얼음], [굿 헌팅] 등 - 시리즈가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실사를 방불케 하는 기술력으로 만든, 시네마틱 모델링으로 무장한 작품들이다. [무적의 소니], [족수리자리 너머], [행운의 13], [숨겨진 전쟁], [탑 스쿼드], [황야의 죽음], [늑대 인강], [거인의 죽음] 등.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의 모델링과 디테일 묘사 덕에 몇몇 작품은 그 자체로 기존의 영상물에 대한 인용 - [블레이드 러너], [이벤트 호라이즌], [에일리언] 외 현대 전쟁물 -으로 보일 정도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을 빌미로 검열 경계를 지나치니, 신체 훼손이나 생명의 존엄성은 가볍게 누르고 넘기는 경향도 돋보인다.. 

[아이스 에이지] 같이 토퍼 그레이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같은 할리우드 캐스팅을 실현한 작품도 재기발할한 구석이 있고, 곽재식 작가의 안드로이드 소재 작품의 영상 버전 같게도 보이는 [자동 고객 서비스]의 현대 테크 서비스를 빗대는 시도도 괜찮게 보였다.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나 [또 다른 역사]는 서구 농담식 화법의 의도는 알겠으나, 주어진 예산으로 그냥 분탕 치게 노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 자신이 SF 고전의 무게감을 욕심한 듯한 [지마 블루]는 나름 의미 있게 보였다. 생로병사나 한 때의 신비함에 매혹된 이의 파국을 이야기한 몇 작품은 차분하지만 흥미로웠더.([해저의 밤]) 이중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거대한 비유 같았던, [거인의 죽음]는 제법 출중했다. 슬프기도 했고..

시즌 1의 분량에 비해 한결 차이가 보이는 시즌 2를 보니, 더 이어갈 프로젝트는 아니었나 보다. 일견 서운했으나 스토킹 범죄에 대한 서사를 비트는 듯한. [목격자]를 보면 성적 다양성에 대한 관음의 시선과 권위적인 태도가 물씨한 대개의 경향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할 말 나름 다했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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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6. 10:53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넷플릭스 코리아는 자체 제공 영상물에 대한 트레일러 공개 등 보다 본격적인 공세로 시청자 공략에 도드라지게 나선 바 있다. 이런 추세는 실질적으로 올해 [DP], [오징어게임] 등의 성취로 실효를 얻은 모양이다. [머아 네임] 역시 이런 지지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연출자의 전작이 역시나 같은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이 대표작인데, 실제로 [마이 네임]의 초반엔 학원 폭력 묘사 등의 그 익숙한 내음을 보여줬는데, 내 기준에서의 시청이 그렇게 좋진 않았으나 영상 종사자들에게 그게 뭐가 그리 중할까. 그들 상당수는 '제2의 [오징어게임]'을 꿈꾸지 않겠는가.

[마이 네임]은 JTBC의 [부부의 세계], 같은 넷플릭스의 [알고있지만] 등의 작품으로 임지도를 확장 중인 한소희 배우의 작품이다. 여성 하나가 남성에 뒤지지 않는 피지컬과 독기 서린 복수심으로 개인과 조직을 궤멸에 가깝게 상대한다는 점은 근래 [악녀] 같은 국내 작품이나 해외 작품들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무간도]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교과서 같은 언더커버 캅스 스토리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몸 여기저기 생채기를 남기는 캐릭터의 행보 덕에 가혹한 인생 유전이 전달된다. 

이유모를 사연으로 불귀의 객이 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언더커버가 되었으나, 알고 보니 그 아버지의 정체 또한 자신과 같은 언더커버로서의 길을 유전같이 승계시켜준 입장이었고, 현재 내 운명 역시 복수의 궤에서 불행을 피할 수 없는 필연을 안고 있었으니 전반적으로 액션과 활극을 통한 대리 통쾌함 보다 슬픔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 [낙원의 밤]을 만든 박훈정 감독도 그렇고, 조직 생활 묘사의 남자들은 왜 이리도 말년의 삶의 귀결에 '아무도 모르는 섬'의 조용함을 원하는지... 그 자체가 그런 바람의 덧없음을 되려 강조하는 듯하다. 역시나 독립적인 삶의 승리와 은닉을 성취하는 여성 캐릭터물의 결론은 무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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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5. 13:19

유튜버 이과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 중잫괴 이과장입니다 로 시작하는 인사말과 그의 중소기업 방문과 이야깃거리 콘텐츠를 보며, 그렇게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와 사원에 대한 처분이 근본적으로 불만이 많다면, 자기 방식의 변화를  추진해 볼 것이지 불만만 말하는 소인배적 행태는 뭘까 식의 불만이 많았다. 높지 않은 학력, 평균의 다소 아래에 맴도는 근로 수익 등은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한편으론 이해가 가되 [가짜 사나이] 시즌 2 촬영 등과 더불어 주는 거 없이 밉살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런 그의 영상 속 노선과 어느정도 세계관에 닿아 있던 [좋좋소]의 성취는 사실 무시만은 못할 수준이었다. '좋'은 짐작하겠지만, UMC/UW의 팟캐스트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의 '좋'됨이 묻어있는 (청취자 사연) 편지의 맥락과 흡사하게, 발음의 유사함을 빌어 온 '좆됐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해 적지 않은 상당수는 바로 이 어중간한 중소기업에서 세월을 소비한 서글픈 인력이었다. 우리가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 알리 보단 나음 삶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성장과  처우 개선이라는 낚시에 속아주듯 넘어가 연봉 협상의 이름으로 한 해 두 해 두고 보마의 심경으로 윗선을 주시해 온 시간들. 이것들이 [좋좋소]의 시청자를 잡은 공감대의 세계관이다.

입사부터 퇴사에 붙여, 복귀를 번복하는 주인공의 신세, 그래도 말미에 어쨌거나 조금은 달라지겠지의 불투명한 희망을 안은 채 디 엔드 없는 직장인 블루스의 연장이다. 혹자는 [미생] 등의 설탕 회사 영상물에 버금가는 성취에 비견하기도 하더라. 혹사나 따먹어서 유용 가능할까 싶은 정부 용역, 그리고 예산, 회계과 인사 등에 밝지 않은 누능력한 간부와 함께하는 회식과 야유회의 헛된 시간들은 고구마 행진곡이라 할만하다. 

이 대다수의 에피소드는 여행 유튜버로서의 주력 콘텐트로 잘 알려진 빠니보틀의 생산력으로 탄생했는데, 인지도가 확 올라간 현재 시점 다음 시즌 연출진은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어쨌거나 대표와 친인척이었던 오덕 이사를 비롯, 이과장 등의 주력들은 무사히 귀환하지 않을까. 아무리 차려도 빈궁하게만 보였던 [좋좋소]의 때깔은 눅눅함을 통해 본질적인 이 사회 속 중소기업의 풍경을 대변하였다. 발전은 더딜고 한숨을 자주 뱉게 했기에 좋소기업 답던, 그 얄궂은 궁합... 이걸 응원해야 할지. 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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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20. 09:33

넷플릭스에 제공된 [오츠 스튜디오]의 에피소들은 이미 아는 이들이 아는 바와 같이 유튜브에 상당수의 분량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물이 주목을 받는 근원은 실상 닐 블룸캠프 감독의 이름에 기인한다. 적지 않은 영화 팬들이 기억할 [디스트릭트 나인]의 성취는 액션 사이파이의 외연을 빌어 일종의 [기생충] 풍 현실 계급 정치에 대한 언급과 질감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닐과 그의 스튜디오는 오츠의 브랜드 명으로 [디스트릭트 나인] 풍의 상상력 발산을 거침없이 발휘하는데, 크고 작게는 근간의 트리플 A급 게임 영상들을 연상케 하는 모델링과 디테일을 구현하는 CG.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크 판타지물과 에일리언 풍 폐쇄 공간 재난물 등, 마지막으로 굉장히 싱거운 현실 정치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언급하는 개그물 등 다양하다 하겠다. 

거대한 거인 기사가 상대적으로 자그마한 인간의 육신을 토마토 케첩 짜듯이 살육하고, 사회적 계급의 말단에 있는 매매된 인간이 폐쇄적인 콜로니 안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이한 생명체와 총격 질의 사투는 한다.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 작품도 있고, 시고니 위버가 출연한 작품도 있는데, 이 부분은 필시 무산되었던 닐 볼룸캠프의 에일리언 프로젝트가 연원이 아닐까 싶다.

작품들은 실상 동일한 넷플릭스 플랫폼의 [러브 데스 + 로봇], [블랙 미러] 등을 닮기도 했다. 인간의 육신에 대한 존엄성 보다 가차 없는 잔혹한 고어와 블랙 유머를 택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식사 전후의 시청을 추천하지 않는다 ㅎㅎ) 그 안에서 하이퍼 테크놀로지와 하이브리드 영상물의 형태를 택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현대 미술과도 접점이 발견된다. 

내 개인적으로는 아직 보지 않았던, [채피]를 앞으로 시청할 예정이다. 감독의 전작 [엘리시움] 보다 한결 평가가 더 저하된 작품이긴 하지만 몇몇 보고 싶다는 의욕을 충전 시키는데 성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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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14. 09:58

원주민들을 몰아낸 영토 위의 땅과 바위를 케며, 획득한 검은 물을 부와 자본으로 치환해 성장해 온 아메리칸드림의 신화. 그 신화를 출애굽기의 문구를 밀어 제목으로 삼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대표작. 나 같은 이가 이제야 시청을 마친 이전부터 이미 명실상부한 마스터피스로 대접받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반발하기 힘든 위압감 가득한 연기력, 선명한 대립각으로 자리한 폴 다노의 연기까지 좋은 작품의 조건을 여러모로 갖추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는 15분간 롱테이크로 노동하는 '미국 아버지의 신체'를 보여주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장면부터 작품은 진작에 압도감을 발휘한다. 

그의 신체 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는 설정부터 이것이 일종의 신화를 그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데, 작품은 슬슬 아들을 부정하는 애비의 존재, 자신만의 주도적인 위상 성립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남성성, 자본주의의 성장을 묵묵하게 그려낸다. 이 안에서 이런 한쪽의 존재감과 선명히 대비되는, 가증스러운 신성이라는 종교적 관점도 갈등의 라인 위에 올려놓는다. 신의 아래에서 그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는 종교의 위치 역시 자본주의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거니와, 기를 쓰고 자본자의 위선(당신은 아들을 버렸다 / 당신은 자신을 찾아온 이복형제의 머리를 쐈다)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응전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흥건한 피로 범벅이 된 볼링장으로 파국으로 완료된다.

이 참상을 보자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아버지가 피로 묻히며 끌어 올린 미국의 역사물'로서의 연장선으로 [갱스 오브 뉴욕]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역사는 어떻게 이어져 현재의 귀결을 만들었을까 새삼 호기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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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12. 10:38

소위 점프 계 작품 모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거니와 [드래곤 볼], [슬램 덩크] 같은 레전드는 아니더라도 [바람의 검심]은 어느 정도 진도를 따라갔고, 지지했었다. [바람의 검심] 이후 작가 와츠키 노부히로의 경력이 예전 같지 않음도 알고 있고,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는 그 자체로 최악이었지만 당시에 아메리칸 코믹을 인용하던 대목들에선 기묘한 애정을 가지기도 했다. 이렇게 실사로 돌아온 켄신의 세계는 '일본 현지에서 만든, 망가 원작 영화 중 자장 돋보이는 성취'라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어색한 분장과 가발, 코스츔, 엇나간 개그 재현 등 이런 망가 원작 작품들의 숙면을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도 그 기조를 잘 이어나간 덕인 듯하다. 원작 단행본을 읽었던 입장에선 도입부다운 면모와 어쨌거나 할 건 다하는 - 활극의 면모와 캐릭터의 인사를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한 작품으로 보였다. '아오이 유우가 메구미..?' 이런 갸우뚱 이야 사소한 것일 테고, 넷플릭스에 제공하는 이 시리즈 중 하필이면 [바람의 검심 : 교토 화재 편]만 없어서 그 정도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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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11. 10:42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게임과 영화는 근래 상당히 서로를 욕망하거나 분위기를 표방하는데, 그중 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유비소프트의 경우 이런 기조를 표 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제작하는 작품들의 노선이 일관되게 오픈 월드 장르 라인업이라는 점과 이처럼 아예 자신들의 IP를 활용한 스튜디오 실사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욕망의 크기가 작지 않게 보인다. 실제로 마이클 패스밴더, 마리옹 코티아르를 기용한 이번 1편을 필두로 3부작을 꾀한 모양인데, 결과는 아시다시피 흥행 참패로 한 때의 여름밤의 꿈이 된 셈이다. '신뢰의 도약'으로 명명하는 시리즈의 키 비주얼 아이콘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나름의 황홀경인데, 어쨌거나 결과는 좋지 않았으니... 

마이클 패스밴더과 마리옹 코티아르는 특히나 감독 저스틴 커젤과 [맥베스]로 서로 호흡을 맞춘 덕에 괜한 아우라까지 형성해 본편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에 더해 제리미 아이언스, 브렌단 글리슨 등의 조연 등의 조력도 준수하다. 여기에 인류의 역사 안에서 꾸준히 암살단 집단과 반목해 온 템플 기사단 사이의 대립각, 현대에 들어서도 확장된 앱스테르고의 기술력과 위협은 서사물로서 흥미로운 소재들이다. 

다만 진지한 톤을 유지하는 극의 분위기가 그렇게 많은 이들의 흥미를 이끌지 못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부계가 아닌 모계의 목소리로 암살자의 숙명과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등에 업은 주인공도 흥미롭고, 내겐 마리옹 코티아르가 마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안에서 라스 알 굴을 승계한 캐릭터를 연장한 듯한 소피아 라이킨으로 연기해 이 대목도 흥미로웠다.

물론 내가 이렇게 소득을 그나마 얻었거나 말거나 시장의 승리자가 되지 못한 프랜차이즈의 운명은? 그렇다. 종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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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10. 13:06

[어쌔신 크리드]의 유비소프트나 [몬스터헌터]의 캡콤의 자사 IP에 대한 영화화 관리는 성과는, 현재 시점으론 평가가 높지 않다. 게임과 영화는 서로 간의 영향력을 부인하진 않지만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금도 거리감만 형성하고 있다. 작품 속 절지동물이 야기하는 위협을 보며 나는 [에일리언] 시리즈나 [스타십 트루퍼즈] 등의 작품이 떠올랐다. 일종의 차원 너머 이 세계 물 같은 극 중 세계관은 가히 [킹콩]의 스컬 아일랜드 뺨치는 악몽의 공간이더라. 인체 안에 알을 낳고 기생해 파열하는 악몽의 순간이 군장비 총격과 몬스터 사냥이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펼쳐진다. 

그건 아마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영상화를 기어코 시리즈를 통해 이룬 폴 앤더슨 감독의 한 길 B급 행보의 성취가 아닐는지. 하긴 그는 개인적인 나름 장르 수작 [이벤트 호라이즌]의 감독이기도 하니까. 아주 무능력 바보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우베 볼 언급은 좀... 물론 이 감독의 행보에 부인 밀라 조보비치의 동반과 수련은 가슴 아프지만.

디아블로스를 위시한 극중 몬스터와 크리처의 모델링은 나름 준수했고, 폭발이 난무하는 액션도 팬덤을 만족시켰을 것이다. 고양이 주방장이 등장하는 요소 등 작품의 아이콘 등장은 제작진이 IP의 본질을 아주 모르진 않더라는 반응을 낳았겠다 싶다. 폭발 난무... 는 생각해보니 실상 이 물량공세는 약간 마이클 베이를 연상케 했다. 여러 우려 안에서 아주 욕으로 헐뜯길 작품은 아니었다.

하. 지. 만. 이세계를 통해 서로 간의 낯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조보비치와 토니 쟈의 관계성에서 고작 초콜릿 따위의 도구를 강조하다니. 언어가 다르다는 빌미로 6.25 시절의 센스로 "초콜릿 맛있다" - 이런 식의 소통을 시도하는 대목은 어떡하냐 .. 싶었다. 이런 면에선 작품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95% 동의하게 된다. 극 중 인물을 보는 정밀한 깊이가 결여된 이런 점은 감독과 텐센트 등의 자본에 대해 흘겨보게 되더라. 

론 펄먼 - TV 시리즈 [미녀와 야수], [헬보이 시리즈, [퍼시픽 림(1)] 등 - 이 출연하는 후반부나 속편을 예고하는 쿠키까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 이은 또 다른 장수를 희망하는 기운이 도드라져 보인다. 하지만 첫 트레일러 공개부턴 개봉 후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자면. 희망은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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