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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당신들도 나도 아는 노래가 Still Got The Blues 밖에 없어서 명복의 문장이 거짓일거 같아서 함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글 쓰며 호위호식하고 싶다던 가당찮은 꿈을 뱉었던 인생의 지인들이 스치며, 그들도 나처럼 지금 아찔한 마음이려니. 함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신생 프로야구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아이유의 노래가 화장품 가게에서 새어 나오고, 세상엔 함부로 나온 험상궂은 언어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매일 명복을 빌어야 한다.
이번 설, 제일 속상했던 일은 큰댁 개였던 지아(큰댁에선 순돌이라고 부른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단 이야길 들은 것이었다. 그날도 예의 저 순한 눈망울로 동네를 뽈뽈 누비다 변을 당했겠지. 순하고 붙임성 있던 지아... 많이 아팠을텐데. 지아야 이번 설은 너없으니 휑하더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대학교 때 이야기다. 입학 당시만 하더라도 80년대와 90년대의 틈바구니여서 그런지 선후배 간의 묘한 완력의 긴장감이 있었던 때였다. 그래서 나같은 겁쟁이도 열사추모가요제 같은데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단체전이었고, 떨어졌다 ㅎㅎ), 국문학과는 민속학과 못지 않게 운동의 기운이 강해야 해라는 암묵적인 분위기도 있었다. 물론 90년대 중반 학번 특유의 정치적인 면에 대한 거부감이 학과를, 캠퍼스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제대를 하니 이런 무드가 완화된 것을 느낀 게 학과사무실 탁자에 놓여진 [도란도란]이라는 이름의 노트였다. 도란도란엔 익명(이지만 사실 글씨체나 성향상 누구의 작성물인지는 대략 알법 했다. 그냥 아는체 모른체였달까)으로 휘갈긴 수많은 낙서와 이야기들, 엽편 창작물, 인용의 글귀 등이 빼곡히 ..
해가 갈수록 더 소중해지는 들순이가... 아...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춥겠다(...) 그리고 뒤에 있는 뱀은 괜찮을까. 아니 곰부터 걱정해야겠군. 하하. [덧글과 트랙백 막은건 죄송해요]
23일 오후 3시대 - 서울역 도착 오후 3시 15분 ~ 30분 사이 - 연평도 소식 트위터로 확인. / 서울역 TV 앞에 사람들이 모임. 오후 3시 25분 ~ 35분 사이 - 작은 아버지/큰고모님 자가용으로 가자고 연락/고사함. 오후 3시 35분 ~ 4시 - 연평도 관련 타임라인, 게시판 조회, 완전히 심난. 오후 4시 5분 - 열차 출발. 오후 4시 10분 ~ 30분 -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타임라인에 2문장을 뱉음. 오후 7시 10분 ~ - 구미 도착. 수면 중 쌓인 타임라인, 게시판 조회. / 난리통. 오후 7시 35분 ~ - 고향 집 도착. 제사. 오후 8시 40분 ~ - 정리 후 저녁 식사. 작은 아버지/큰고모님과 연평도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 / 작은 아버지는 북측이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