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하고뭐라칸다/일기에가까운이야기 (159)
Rexism : 렉시즘
아이폰 이슈가 한반도의 일부를 휩쓸고 있지만, 내겐 흥미로운 구경거리 이슈. 음반과 건프라를 제외하고는 '발매 러쉬 라인업'에 대한 큰 관심은 없어요. 시장 동향은 재밌지만. 아무튼 제 핸드폰이 오늘로써 1년째를. 앞으로 2년은 더 같이 해보자꾸나.
[+++++.com] ...님의 말: ____님 결혼안오셨더군요 [R] 소원을 말해빠.님의 말: 보기 싫은 >
그렇게 부재자 투표장소 앞에서 당시 전라도 출신 후임병은 물었다. 90년대말을 살아가는 20대에게도 여전히 심상의 지역감정선이 골 깊게 가르던 모양이다.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니 난 김대중 뽑았는데?" 아들의 병역 비리 이런 문제를 떠나서 이회창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민정당의 정신적 핏줄을 이어받은 신한국당에 표를 줄 이유가 없었다. 입대 이전 선배들에게 '학습'된 것들은 전무했고, 이념과 사회는 나를 여전히 누르는 불가해하고 묵직한 주제였다. 김대중을 선택한 원동의 근원은 지금 되돌아봤을 때 잘 모르겠다.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나온 이에 대한 예우라고 보기엔 나는 아는게 없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몇번은 후회했고 몇번은 자랑스러워했다. 끝내 등돌리게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노무현을 이어서 ..
신기하지. 정말 신기한 일이야. 비가 와도 공기가 질척해도 아무런 상관없는 문제지. 문득, 자주 느낀다.
- 2년전 조모님 별세 때에 슬펐던 것은 조모님의 일 자체보다 그녀의 영정을 기다리던 큰댁 방의 조부님이었다. 조부님의 눈안에 맺힌 눈물의 덩어리들을 잠시도 주시할 자신이 없었다. 그 시간 이후로 그는 급격히 노쇠해졌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 나온 둘째 아들이 - 나의 부친이기도 한 - 그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후 노쇠는 눈에 띄게 진행이 되었다. 몸은 하체부터 무너졌고, 언어는 흐릿해졌고, 청각은 우리 세대와 차단이 되었다. - 조모님이 세상을 떠난 것은 2년전의 6월 첫날이었던가. 조부님은 2009년 6월 29일 오전 7시 30분, 그가 가지를 뻗었고 뿌리를 내렸던 밀양, 그곳 한 병원 속의 하얀 벽 아래 숨쉬기를 멈추셨다.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서 깔린 철도 위를 관리하던 공무원직을 그의 큰 아들 ..
좋은 손자이지 못해서 죄송해요. 내일 뵐게요.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