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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 1편이 개봉하고 난 뒤 H.R.R.기거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통로를 자궁, 들어가는 사람들을 정자, 페이스 허거와의 불행한 조우가 착상이 된다는 성적 메타포로 영화를 설명한 이들이 많았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의 프리퀄인가? 그걸 떠나서 아무튼 리들리 스콧은 아예 비유로써의 임신이 아닌 영화 역사상 인상적인 임신 장면을 대놓고 넣었다. 프리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건 다소 헐렁한 프리퀄이다.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나오지만, 그것에 굳이 얽메이지도 않는다. 멍청한 조지 루카스의 길을 밟지 않기 위함이었을까. 영화의 초반은 사실 명백한 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의식이다. 들킬 듯 말 듯한 이 의식보다 대놓고 헌사의 의미를 바친 것은 데이빗 린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다. 영..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홍상수 영화의 주된 문체는 사실주의니 엄정한 리얼리티 운운이 아니라 환상성이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가 내가 보는 현실인가 어디까지가 내가 문득 잠이 들어 눈을 뜨게 만든 꿈의 대목인가. 그 흐물흐물한 경계, 영화 속 스님(김용옥 분)과의 선문답따나 의뭉스러운 답변만 받을 모를 일들이다. 영화라는 이야기 꾸미기 행위를 글쓰기에서 빌린 것이나 반복되는 대사(와 변주), 반복되는 상황(과 변주) 등은 영락없는 '요새' 홍상수 영화다. 1일차 시네토크 진행을 맡은 백은하의 말을 빌리자면, 모항의 도로 위에 작은 우산을 펴들고 저벅저벅 걸어가는 저 이방인에게서 어쩌면 홍상수 영화 최초의 페미니즘적인 광경을 목도하는 것일지도.
[못 그려서 미안해요...] 결국 프로이트와 융 간의 멜로 드라마이기도 하다. 떠나가는 상대와 떠나가는 상대와 접점을 찾지 못한 상대의 힘없는 육신. 하지만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멜로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함의를 품고 있으면서도 이도 저도 아닌 부실한 상태로 힘없이 전진하다 픽 쓰러진다. 배우들의 호연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 아마 관람은 3차까지 갈 듯 하지만, 쓸 이야기는 이미 1차에서 다 한 듯 하다. - 레드 스컬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2편에서 '그 커플'들의 하수격으로 등장할 것인가. 협력하는 척 하며 지구를 홀로 탐내는 그런 2류 악당격으로?^^); - 로스 장군도 등장하지 않는다. [인크레더블 헐크]와 [어벤져스]의 가교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윌리엄 허트에겐 마블 잔치가 별로 격에 차지 않았던걸까. - [인크레더블 헐크]는 분명 [어벤져스] 연대기의 정사이긴 하지만, 나는 아무리봐도 양 작품의 헐크는 동일하게 보이지 않았다. 통제되지 않는 힘의 헐크가 왜 [어벤져스]에서 폭소 장사나 하고 말이지. - 물론 상당수의 사람들은 2편에서 '그 사람'의 재등장을 기대하겠지만. - 이 얄팍한 잔치 속에서도 토르가..
- 2편은 분열과 갈등을 서서히 이야기할 것이다. 이미 Cap과 스타크는 서로의 다른 환경에 대한 갭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결국 모든 블럭버스터들의 2편은 [제국의 역습]을 닮아갈 수 밖에 운명인 모양이다. - 아무튼 근간에 본 영화 중 가장 독특한 흥분감을 주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잘 빠졌다고 칭찬하기엔 좀 그렇지만, 이만하면 수훈갑이다. 정말 골치아픈 과제였을텐데, 잘 치뤄준 감독이 고맙다. - 결국 헐크는 이안의 [헐크]에게서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도 유산을 챙겨오지 못했다. 어린이들과 관객들은 좋아했겠지만, 헐크가 가진 그늘은 상당히 제거되었다. -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는 캐내고 싶은 과거사를 가지고 있지만, 스핀 오프물이 나올 수 있을까?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서 중심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당연히 걸작은 아니지만, 왜 흐름을 툭툭 끊어먹는 1인칭 슈팅 게임 시점을 자주 활용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전우애라는 이 영화의 정서와 그게 맞지도 않고, 영화적 재미에서도 큰 도움은 안되었다.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이 왜 걸작인지를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작품이랄까. 거기에선 캐릭터가 다들 숯검댕이를 바르며 돌아다녀도 드라마가 보였다...하긴 이완 맥그리거가 행정병 노릇하다가 총 들고 뛰는 영화에 드라마가 안 보이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샘 워딩턴은 [맨 온 렛지]에서 이발을 미처 못하고 동시에 촬영을 진행한걸까.이 시리즈에 나오는 여배우들은 왜 다 조금씩 이상한걸까.리암 니슨과 레이프 파인즈는 장풍 연기를 하고 얼마나 쪽팔렸을까.나는 왜 병이 깊어 도입부에서 자꾸 [디아블로] 시리즈의 창세기를 떠올렸을까.아무튼 어느정도 게임성 있는 이야기 아닌가.티스토리 개편 에디터는 왜 이럴까.아무튼 오늘 같은 기분에 박살 내는 장면 위주라 좋았다.무엇보다 그냥 기본 도는 하잖아. 기본 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한 남자 아이에게 '힘'이 생겼다. 기어가는 거미의 사지를 염력으로 분해한다. [스파이더맨] 연대기 도입부 정도만 아는 사람에게도 통할 독한 개그 아닌가. '영웅'의 직업, 소방수 복장을 입고 도심지 변두리에게 피가 낭자한 일을 벌인다. 장르에 대한 지독한 농담 아닌가. 앤드류의 캠과 케이시의 캠, CCTV, 그리고 시민들의 (핸드폰)카메라들이 극을 조합한다. 그런데, 몇군데 빈 곳을 송송 채우는 카메라의 시선이 있다. 누구의 것일까. [휴고]와 [아티스트]의 시대를 건너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전장을 누비다, [클로버필드]에게까지 이른 당신은 영화의 보좌관인가. + [아키라]...? 하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옛적(?)에 알렉스 프로야스의 [다크 시티]를 보고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