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8. 5. 13:31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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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 「Malling With You」

하얗고 기다린 여유 충만한 통로, 공효진과 공유가 반복적인 몸짓을 gif 파일처럼 반복하며 물신의 온화한 미소를 따라 하고 손홍민이 기세 있는 표정으로 스포츠 브랜드를 판다. 간혹 그 근사한 평화와 조성을 간혹 울림으로 파괴하는 핵가족 유아의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이것조차도 그 풍경의 익숙한 요소다. 상승시키고 화려하게 하강시키는 동선 안엔 탈주가 쉽게 용납되지 않는데, 이 유저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안내판과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몰링은 유혹 쪽이 더욱 강력하다. 인천에서 득세하여 마포구로 위치를 옮겼다가 백화점 푸드 코너에 각 지점을 확산시킨 후, 표가 나게 맛이 떨어진 분식 상표는 어쨌거나 지금도 팔리고 우리에게 도시의 잘난 척을 떠먹인다. 하얗고 기다린 통로는 나와 우리의 방황을 응원하고 헤매다 지칠 때쯤 퇴장시키고, 바깥의 무자비한 폭염으로 탈락자에게 응징의 답을 준다. 이 교란과 방황을 상장하는 듯한 전자음들은 진폭과 변덕 심한 진행 안에서 주파수의 틈새로 사람의 목소리를 섞는다. 이건 당연히 조화는 아닌데, 그럼에도 불화를 표방하며 휘저어대는 인간성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만드는 유저 인터페이스, 즉 몰링의 동선을 닮은 혼미함과 닮았는데 막상 딱 그런 것도 아니다. 그 동선의 아수라 안에서 각기 제소리를 내며 지진계의 원통 종이 위에 선을 그어내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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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8. 1. 11:58

- 2018년 12월 1일 ~ 2019년 5월 31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룸306 『겹』 
영기획 /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 2019년 1월 발매

한글 가사를 만나 보다 더욱 명료해진 외로움의 기조가 공기 위를 짚는 일렉트로니카의 기류를 만나 뚜렷해졌다. (더욱더 흐릿해졌다?) 곡 여기저기에서 노래 잘 부르는 보컬 홍효진의 존재감은 중요하다. 흔히들 ‘관계‘라고 부르는 서툰 상호 간의 손길을 묘사한 트랙들이 쓸쓸함을 배가시킨다. 교감보다는 체념조에 가까운 그만의 목소리에 실려 아슬아슬한 감정들은 부유하다 낙상한다. 아련하다.


엑스엑스엑스 『Second Language』 
바나 / SM 엔터테인먼트 | 2019년 2월 발매

전작으로 받은 전체적인 인상과는 다른 감상을 주는 첫 곡 「무뢰배」의 도입이 짧게 마무리되면, 「괜찮아」 등의 트랙들은 이 팀을 듣는 행위 자체를 실감하게 한다. 예술 운운과 씬을 바라보는 김심야의 공격적으로 날 선 태도는 여전하며, 여기에 「Language」, 「우아」 등에선 타 장르 애호가까지 귀를 당기는 프랭크의 역량은 이번에도 즐겁게 살아있다. 넘실거리는 반골리즘과 그늘진 호전적인 면모가 이 듀오의 이름을 매번 결산에 올리게 만든다.


로큰롤라디오 『You've Never Had It So Good』 
미러볼뮤직 | 2019년 2월 발매

낙관하지 않는 사람들이 조성하는 그루브함과 역동의 흥이 주는 아이러니함이 진하게 스며든다. 속임수 같았던 첫 싱글 「The Mist」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고통스러운 수난이라는 궤, 그 단단한 근육의 힘이 느껴졌다. 첫 곡 「Here comes the sun」에서부터 남은 11개의 트랙까지의 행로를 기대를 품게 하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펼친 밴드는 「Danse Macabre」 등에 이르면 청자에게 지배력을 발휘하며 유능한 밴드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좋은 트랙들, 뚜렷한 목소리와 연주가 무게 있게 실린 음반.


노선택과소울소스 with 김율희 『Version』 
동양표준음악사 / 소니뮤직 코리아 | 2019년 3월 발매

공기의 진폭과 휘청이는 연주를 뿜어내는 악기의 진동, 이야기 구전자의 김율희가 야기하는 파장까지 실감하게 하는 녹음은 여기저기 엉킨 경계를 와해하며 무채색을 채색으로 물들인다. 장르를 무위 상태로 해장시키고, 구성원들이 가질 이질감을 화합과 교란 사이에 녹여버리는 매혹이 수수께끼같이 시간을 채운다.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이야길 새겨듣게 만드는 실력 좋은 이들이 이렇게 규합하였다.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 Eyre Llew 『Carrier』 
비라인레코즈 | 2019년 4월 발매

‘우리는’에서 ‘당신들까지’ 포용하게 되었고, 다큐멘터리였다면 끝까지 시청하고 관람하며 엔딩 크레딧의 여운까지 느꼈을 일이 생겼다. 포스트록이 언제나 청자의 상상의 영토를 확장하며 광야로 내몰곤 했지만 이곳엔 아득함보단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진심’ 또는, 아니 최소한 ‘거짓말이 아닌 감정’이 실감 나게 휘감고 있다. 이것이 누군가에겐 비록 근 몇 년 사이의 가장 좋은 장르 음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음악이라는 매체가 주는 본질은 ‘감동’이란 것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우둔하게 단단히 굳어있던 부분을 일깨운 음반.

사자최우준 『Saza』 
SAZA CAVE / 미러볼뮤직 | 2019년 4월 발매

한 남자가 자신의 욕망과 모순의 거짓말과 진실을 토로하며 9분여의 시간을 할애한다. 그이가 보고 싶다는 ‘연기’는 진실의 내면을 직시하는데 방해와 위장을 하는 모호함 그 자체를 말하는 듯도 하고, 직접적인 돕(Dope)에의 욕망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9분은 전혀 지겹지 않고, 록 출신의 혈통 피력에 이은 (네오)블루스 현직에 대한 확고함 그리고 완숙해진 사이키델리아 창조의 과정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이 타이틀곡 「연기가 보고 싶다 : 금단」을 필두로 최우준의 음악은 천성적으로 유려한 가사엔 애초부터 재능 없음을 보여주며 실력과 완력으로 음반을 채운다. 솔직하고 까슬한 질감으로 수북하게.


게르다 『Uprooted』 
자체 제작 | 2019년 4월 발매

창백한 피아노는 세상을 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교정할 수 없는 비통함과 장중함으로 청자를 누른다. 음반이 가진 컨셉과 스토리라인에 맞게 군인의 행렬을 닮은 드럼, 서늘한 신시사이저와 오케스트레이션은 앙상하게 세상을 구성하고, 기타는 인간들의 비명처럼 메마르게 울부짖는다. 포프엑스포프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단테와 밀턴이 만든 종교 서사시의 웅장함을 프랜시스 베이컨이 그린 절규하는 인물들의 입을 빌려 암울하게 들려주는 듯한 그 광경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닮았다면 게르다의 음악은 영상자료원 상영작 라인업을 닮았다. 이상한 비교에 대한 양해를 바란다. 3부작 구성의 음반 컨셉과 스토리라인 안에서 이어지는 비극의 풍경, 암흑 안에서의 인간성이라는 것의 의지와 그 종막이 장중하게 기다리고 있다. 풍경과 장면이 절로 그려지는 음반.


황소윤 『So!yoon!』 
붕가붕가레코드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2019년 5월 발매

나를 비롯해 황소윤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장르상으로) 떠올리는 인상이 있을 터인데, 그 인상을 지배하는 주된 장력은 아무래도 밴드 새소년에 관한 것일 테다. 이를 가볍게 배신하며 들려지는 R&B 사운드와 재키와이의 협연 등은 어쨌거나 일차적으로 ‘근사하다!’라는 인상을 준다. Patricia Piccinini의 작품을 커버로 내건 파격(?)에서부터 – 이 글을 쓰는 이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애호를 또 한 번 자극해버린... - 그 스스로 이종(異種)을 자인한 자세로 내비치며, 숱한 피처링에 자칫 함몰될 위기조차도 포용과 확장의 가능성으로 대체하는 듯하다. 이런 기세라면 함몰은커녕 이 이종의 영향력과 확장 가능성에 설렘을.

[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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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29. 12:11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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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아 「꽃이 있다」

곡의 도입부는 동요풍의 안식과 풋풋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앞선 음반 속 두 곡을 닮았다가 서서히 소리꾼으로서의 구성진 굴곡을 드러낸다. 한 생명의 등장과 성장을 대변하는 듯 성큼성큼 고조하는 조은영의 피아노와 이를 중심으로 생명 예찬의 장식으로 수놓는 바이올린 장수현 등이 맡은 스트링들은 유려하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픈 한 싱어를 다소곳이 응원해 준다. 그리하여 아름답고 청아한 여운을 남기는 곡이 탄생하게 된다. 사연 모를 무수한 일들이 벌어진 깊은 숲속에서 생명 하나가 돋고, 곡 역시 남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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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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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 「코타르 증후군」

매해 무시무시할 정도의 생산력을 발휘하는 김오키의 이번 음반은 그의 전작들이 대개 그런 경향이 그렇듯, 앞과 뒤의 곡들의 맥락을 들어야 감상의 공감이 높아진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 후보였던 당시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전시를 곡의 형식으로 만든 첫 번째 곡과 송경동의 2017년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의 내용을 곡의 형식으로 만든 세 번째 곡 사이에 놓인 이 연주곡의 위치는 극명하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사람들을 내몰면서 어제의 조문객을 오늘의 자살 사망자로 만드는 (나래이션을 빌자면)‘병신 새끼’ 양산소 한국사회의 풍경과 전 지구적인 착취 구조로 강성한 생명력을 이어가는 자본주의 시스템 이야기 사이에 ‘자신을 시체라고 믿는 환자‘의 증세를 말하는 것의 상징과 의도는 뚜렷하다. 저물다 못해 푹 익어버린 밤 풍경을 닮은 연주와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한 공기는 언뜻 감상적으로도 들리지만, 음반 전체의 맥락 안에서는 울적함을 배가하는 장치가 된다. 자유분방함과 돌발, 예측불허의 순간을 선사하는 김오키 일부의 연주와 비교해서 생각하자면 이런 정연함은 조세희 소설의 제명으로 음반 이력을 시작한 창작자가 품고 있는 비수를 역으로 실감하게 한다. ★★★☆



레드쏘울피버 「롤러장에서 : For The 80’s People」 

레트로는 자신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 매체와 결탁해 뉴트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지만 이젠 그 기세조차도 저무는 시점이다. 본작에선 부제를 빌어 그 의도를 대놓고 표현하는데, 이덕화의 방송 멘트와 윤시내의 「D.J에게」(1982)의 가사를 빌어 이들이 재현하고자 하는 그 문제의 80년대를 태연하게 당시의 창법으로 부른다. 음반의 남은 후반부 수록곡들에서 들려준 창법과 대비하자면 이 의도는 선명하다. 전기성의 전례를 생각하자면 그 전례에서 “너희들은 이런 키치한 장치 섞어서 들려주면 재밌어하며 반응하지?”라는 평자와 청자를 겨냥한 조소가 스몄다면, 레드쏘울피버의 경우엔 그 조소 대신 ‘내 뒤에 남는 건 트랙에 새겨진 허무한 롤러 바퀴자국’ 같은 선명한 가사로 촌스러울지언정 진심과 열정을 새긴 당대의 감정을 재현하는데 주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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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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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More Than Ever」 

‘그 어느 때보다도’를 절박하게 말라붙은 성대에도 부족한 습도를 모아 끓이며 부르는 목소리와 이와 연대하는 브라더후드 싱얼롱, 짧은 러닝 타임을 최대한 효용 있게 활용하는 양보 없는 구성. 완강한 구관명관 장르 원칙에서 여전히 빛바라지 않은 태도, 관용을 발휘해 변화할 의욕을 일체 내비칠 생각이 없는 철벽 세상을 향해 오늘도 드세게 부딪힌다. 이 멍투성이 음악이 청자를 뭉클하게 만드는 순간, 또 하나의 반복. ★★★


윤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윤하에게 있어 ‘비’라는 소재와 그 순간의 감정은 중요한 문제다. 이 싱어의 이력에 중요한 순간이었던 정규 2집과 4집엔 각각 비와 관련한 단어를 표제로 붙인 곡들이 있었다. 「빗소리」(2008), 「소나기」(2012)가 그랬고, 음반 감상에 스며드는 몇몇 정서엔 헤어짐이라는 감정선의 설득하는 선율과 목소리들이 스며있었다. 나즈막하게 내려앉는 피아노에 질새라 차분함을 지향하는 도입부 싱어의 목소리... 이런 노선의 여전함을 새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전작 『RescuE』(2017)에서 시도한 몇몇 시도를 뒤로 되돌리게 하는 듯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곡이라는 단어 안에 담길 ‘새로움’ 자체가 결여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느끼게 한다. 익숙함이 아닌 새롭게 끄집어 들어야 할 이유 자체를 되묻게하는 갸우뚱함이 있고, 이별을 영구불변하게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해야 하는 발라드 장르의 완고함에 질식을 느끼게 한다. 같은 음반에 실린 이 싱어의 자작곡인 「Rainy Night」에 창작자의 의욕과 생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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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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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쿨러 「0308」 

부산 중구 보수동보다는 그나마 동래구 명륜동과 연이 있었지만, 타지역을 말하는 것은 무기력을 수반한다. 바로 떠올리는 부산 씬의 세이수미가 회고와 어떤 지역성의 기류를 대변한다면, 보수동쿨러는 이렇다저렇다 어쩌고저쩌고하는 문장을 채우는 요식 행위의 무기력을 고백한다. 잽을 연신 날리며 몸통 여기저기에 멍 자국을 날리는 리듬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아무래도 좋은 활기와 기세가 곡을 휘감는다. 이 쿨하고 근사한 트랙은 도입부터 마무리의 테이프 감기는 종료음의 완결까지 출중하다. 아, 밴드 멤버들과 보수동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 ★★★1/2




천용성 「난 이해할 수 없었네 (feat. 곽푸른하늘)」

작곡자와 가창자,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 전반에 대해 자신을 ‘가짜’라고 고민한다는 천용성이 ‘바싹 마르고 청명한’ 형용모순을 실현하는 곽푸른하늘의 목소리를 빌어 곡을 들려준다. 천용성에게 있어 기억을 회고하는 행위 일부는 같은 먹은 간략한 음식을 호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질리도록 먹은 피자와 어제 먹은 아마도 배달 피자는 「대설주의보」(2019)의 ‘맛이 없었던 팥빙수’와 더불어 화자와 당신 사이의 시절에 존재했던 애착과 빛바랜 흔적 일부를 대변하는 것이다. 간혹 고조되는 부분에 레이어를 형성해 겹을 만드는 곽푸른하늘의 목소리(와 단편선의 프로듀싱)는 수훈을 발휘하고, 이 곡을 비롯해 천용성은 올해 중반부에 발매한 본 음반을 ‘가짜’가 아닌 ‘진짜’의 이력으로 채우고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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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1. 10:11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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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카재즈유닛 「Be Nice」 

임채선스카재즈유닛이라는 밴드명은 정관에 더(The)가 붙어 더스카재즈유닛이 되었다. 박진감과 요동의 본능을 지닌 스카는 먼발치를 걸으며 역사적 연을 맺었던 재즈와 다시 만나 한결 풍성해지고 유연함을 장착했다. 이 만남은 역사와 삶의 고단함을 흥과 교환한 남미 음악의 톤을 본의 아니게 닮아 버렸는데, 이게 어쩌면 한때 관성 젖은 입버릇처럼 월드뮤직이라 손쉽게 표현해오던 크로스오버 장르의 본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


미디안 「Faded Competition」 

성서를 들춰보면 나오던 지명은 한 아시아산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의 주제 의식을 대변하는 단어이자 영적 영토가 되었다. 심포닉한 기조를 대변하는 건반의 조력을 받침으로 안정적인 유신의 그로울링과 절망적인 무게감의 운명을 사슬처럼 이고 지며 묵묵히 일관하는 강철 연주는 시종일관의 모토를 들려준다. 혁신과 변주보다는 간명한 핵심의 명료함을 앞세운 곡.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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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6.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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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두번째 밤」

뉴트로 기세를 연상시키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도입은 곡 전반의 밴드명처럼 맑고 시원한 인상을 준다. 애정을 가지고 주시하는 상대에 대한 갈구를 표현한 보컬의 끈끈한 천착의 분위기와 대비되는, 신시사이저와 일렉 기타의 쾌속 있는 진행은 곡의 핵심이다. 신인 밴드의 활력있는 기세를 표현하는 여러 장치는 좋은데, “남자는 달이 뜨면 늑대가 되거든”, “네 안에 들어가 춤추고 싶어” 같은 가사들이 주는 구태의연한 인상은 다소 감상을 주춤하게 한다. 뚜렷한 장단점의 포인트에서 답을 찾아갈 밴드의 성장을 지켜볼 순간의 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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