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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두예스터즈 「Ego」 일렉트로닉 비트처럼 규칙적으로 흐르는 드럼과 우울하게 뚝뚝 떨어지는 기타가 주도하는 초반은 차갑다. 규칙적으로 흐르던 드럼이 불규칙을 지향하며 부딪히고 교란하고, 능란하게 변화하는 기타의 중반부부터는 단순한 감상을 거부한다. 이윽고 몽롱하게 짓는 마무리. 낯선 인디 록밴드를 바라보는 시각을 미스터리 누와르 물로 교정시킨다. 인상적인 첫 만남이다.★★★1/2 파이커 「기억해줘」 싱글 커버 디자인을 닮은 곡 내내 영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렉 사운드, 시계추처럼 째깍째깍하며 점층적인 고조를 도모하는 초반의 기타, 수려하게 기운을 북돋는 백보컬의 하모니, 마지막으로 파르를 떨리는 키보드까지 이 유럽여행 지향성(?) 넘..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스카웨이커스 「보이지 않는 손」 장렬하게 터지는 관악을 받쳐주며 짜르르 흐르는 건반은 마치 지는 황혼의 풍경 같아, 현 정권의 운명에도 비유하고 싶다. (모쪼록 그랬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 폭도의 고함 같은 통렬함과 연주의 장렬함은 스카웨이커스의 음악을 스카 코어에 근접게 하는데, 무리해서 쥐어짠다는 느낌 없이 이들과 잘 맞는다. 스카웨이커스와 ‘현장’은 언제나 함께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현장의 밴드임을 굳건히 한 듯하다. 그러니까 잠시 휴식을 허락해도 될테니 제발 이번주에 좀...★★★★ 신해경 「모두 주세요」 한 곡 한 곡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닥다닥 붙어 이어진다고 자랑하는 CD는 야속한 CJ대한통운 덕에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하이힐스 「Blow My Mind」 밴드 포브라더스의 4인조 체제에서 이제 3인조가 되었지만, [너의 이름은.](2016) 등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의 태도처럼 표백화된 청춘에의 상상력은 수년이 지나도 큰 변함이 없다. 공간감을 강조한 사운드 프로듀싱과 가사 등은 발매 절기를 잘못 잡은 것인지, 의도적으로 밴드가 추구하는 의도를 반영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멜로디 라인이 선명한 기타팝의 전형을 보여준다. 역시나 한 밴드의 코끼리 육체 중 코를 담당하는 곡이라 다소 적적하게 떨어지는 EP 후반부의 곡을 만나야 몸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75A 「Man Ray System」 모든 것은 페미니즘 무서워 IS로 한국 청년이 갔다는 소위 문화평론가인지 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촉발되었다. 이후로 예능계의 부끄러움도 반성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문화계 속 수많은 가해자들이 고개를 내밀다 숙이고 숨어들고 뻔뻔함의 파티는 막을 내릴 줄 모른다. 다시 소환된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과 극단으로 치닫는 우익형 넷과 더불어 이 사회의 민낯이 보여주는 머나먼 가야할 길의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75A는 작지만 이렇게 필연적으로 삐져나왔다. 울적하지만 명확하게 들리는 오요의 보컬과 그레이가 프로듀싱한 뚝뚝 떨어지는 템포의 샘플 음원들이 단순하지만 확실한 분위기..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DTSQ 「Mind Game」 델타시퀀스는 등장에서부터 그랬지만 애초부터 준비된 듯한 밴드였다. 이 곡에서도 마찬가지라 이젠 어느 시기에 어떤 포맷으로 등장할지라도 믿음이 가는 경지에 이른 듯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개러지 펑크를 기반으로 하되 쿨한 근간의 세태에도 어울리는 사운드로 초반을 휘감다가, 절묘하게 속도의 완급으로 능숙하게 청자를 질질 잡다 종내엔 같이 놀게 만드는 광경을 창출한다. 밴드가 가진 완숙도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밝음을 증명하는 곡.★★★1/2 로그포데이즈 「Antisocial」 나에게 기타리스트 안성훈은 서태지 밴드의 일원이라기보다는 미완의 여정이 된 밴드 앤썸(AndsomE)의 리더로 더 각인되어 있다..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몬스터리그 「I Saw The Devil」 몬스터리그의 SNS엔 시국이 수상하니 신보에 대한 홍보 쓰레드를 남기기도 미안할 지경이라는 언급이 있던데, 몇 년 사이에 우리를 둘러싼 상황들엔 기실 그것이 무속이든 미신이든 초자연적 상황이든 어떤 악마성이 내재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 엉망진창을 설명할 말은 없는 듯하다. 아무튼 ‘악마를 보았다’라니! 본작을 포함 수록곡들은 헤비메탈이 제법 완강한 장르, 즉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탈바꿈하는데 용이한 장르가 아닌 고답적인 폭 안에서 익숙한 면모들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장르임을 재확인시켜준다. 여기에 리드미컬한 리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명징하게 들리는 조성아의 보컬과 샤우트는 뭔..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곽푸른하늘 「읽히지 않은 책」 클럽 바다비에서 회기동 단편선과의 대접전을 펼쳤던, [홍대 아이유 결정전]의 기억이나, TV 오디션 서바이벌 출연 등으로 인디와 오버 사이의 두부모 써는 멋대로의 경계를 넘나들던 싱어. 이런 그가 내놓은 정규작은 그간 보여준 음악 행보의 올곧은 길을 반영하고 있다. 언뜻 듣기엔 어쿠스틱 기타 든 싱어송라이터가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의 한정을 넘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나는 네가 쉬지 않는 공휴일' 같이 인상적인 가사를 놓치지 않게 전달하는 것도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박정근의 조광사진관의 아트워크로 발매되었던 음반 『밤안개』에 수록된 곡을 다시 불렀는데, 낭랑했던 당시의 목소리는 조..
별점은 고통의 제도, 그럼에도 웹진에서 진행중입니다. [링크] ==== 오드타임 「Star」 최근 2주기를 맞이한 고 신해철의 유작 중 『Monocrom』(1999)이 문득 떠올랐다. 전통 음악의 민속성이나 특정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새삼 쑥스러운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시대에 “우리 것을 알려야 한다”라는 촌스러운 강박 대신에 해체와 융해를 지향했던 예시가 떠올랐던 것이다. 드럼 앤 베이스를 기조로 장구의 타악과 구음은 일그러지다 펼쳐지고, 촘촘하게 박혀 현대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 여기에 타격감이 주는 신체적 쾌감과 역동은 잃지 않았다.★★★1/2 프로젝트임페어 「Kingsley」 들끓는 폭발 지향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중반부 들어 사이키델릭한 장치를 깔아놓고 사운드는 시종일관 다..